류성용 입니다/그리운 유년기

초등학교 여름방학 담임 선생님께 받은 30년된 편지

달려라꼴찌 2009. 7. 19. 08:50

 초등학교 여름방학 담임 선생님께 받은 30년된 편지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때 담임 선생님께 받았던 30년된 편지입니다.

방학이면 늘 담임선생님께 안부편지 쓰는걸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그 시절..

그때마다 선생님들께서는 꼬박꼬박 답장을 보내주셨습니다.

 

 

붓글씨 서예에 탁월한 재주가 있던 저는

초등학교 대표로 발탁되어 그해 가을에 있을 서울시 서예대회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여름방학 내내 매일 붓글씨 연습을 하느라, 먹과 벼루 옆에 한시도 떨어진 적이 없었습니다.

 

태릉입구 공릉동 살았던 시절..

태릉 사격장 근처 푸른동산에서 수영하고, 가재 잡으러 불암산 기슭으로 놀러다니며

잠자리채만 있다면 잠자리, 매미도 실컷 잡을 수 있던 서울이지만 시골 같은 분위기의

가장 활동적이었던 어린 날의 추억입니다.

 

그러나 이곳도...

나이 서른이 넘어 다시 찾아간 태릉입구 공릉동은

언제 그런 시절이 있었냐는 듯, 시멘트 콘크리트 벽들로 한 가득인 아파트 촌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2학기 교과서를 예습삼아 미리 보다 발견했던 ha(헥타아르)란 표기를 어떻게 읽는건지

질문했던 내용에 선생님이 추신으로 답하는 대목도 눈에 띱니다.

이 편지를 읽어보면 초등학교 시절 꽤나 얌전한 모범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

 

어린 초등학생의 눈에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던 미모를 가지셨던 초등학교 4학년 담임이셨던 남미숙 선생님...

이듬 해에 시집을 가셨으니 아마도 50대 후반 정도의 연세일 것 같습니다.

보고 싶습니다...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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