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를 이용한 자가치아이식은 밑져야 본전
오른쪽 위 어금니가 잇몸질환 치주염으로 발치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R이라고 표시된 부위가 오른쪽 (right)입니다.
하나 밖에 남은 오른쪽 위어금니마저 뽑게 되면 틀니나 임플란트를 해야 할것입니다만
임플란트를 하기 위해선 뼈의 양도 적기때문에 상악동거상술이라는 뼈이식수술을 추가로 받아야 하고
시술시간도 1년이상 걸릴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형편이었습니다. 물론 임플란트 치료비용이 솟구치는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왼쪽에는 누워있는 사랑니가 하나 있습니다.
어차피 누워난 사랑니여서 뽑을 사랑니라면 이 사랑니를 발치될 오른쪽 어금니 대신 쓸수 있게 자가치아이식을 시도해봄직은 하였습니다.
바로 이런 가능성 때문에 이 환자분은 지방 멀리서 뉴연세치과를 수소문 끝에 찾아왔다고 합니다.
모식도를 그려보면 위 그림과 같이 오른쪽 위어금니는 뽑고, 그자리에 왼쪽의 누워있는 사랑니를 옮겨 심는 자가치아이식을 시도합니다.
수없이 많은 사랑니를 이용한 자가치아이식 수술을 많이 해보았지만 솔직히 이런 경우는 치과의사로서도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사랑니를 이용한 자가치아이식은 임플란트와 마찬가지로 이식된 공간에 단단히 고정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초기고정이라고 합니다),
발치예정인 오른쪽 위어금니의 잇몸이 너무 안좋았기 때문에 왼쪽 사랑니가 움직이지 않고 단단히 잘 고정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환자분의 경우는 임플란트를 위해서는 상악동 뼈이식술 및 임플란트 갯수도 최소 3개이상은 식립해야 하는 상황이었기때문에,
성공만 한다면 치료기간도 오분의 일로 단축하고, 치료비용도 오분의 일로 단축할수 있는
사랑니를 이용한 자가치아이식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아예 깨끗하게 오른쪽 위어금니 뽑고 뼈이식하고 임플란트 수술하면 치과의사인 나로서도 큰 스트레스 없을텐데...
왜 내가 사서 이 고생을 하나 하는 생각이 전혀 없었다면 솔직히 거짓말일 것입니다.
치과의사인 나로서도 이렇게 시도해보는 것은 이환자분의 남아있는 자기치아들을 어떻하든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고,
또 어차피 둘 다 뽑을 치아였기 때문에 밑져야 본전인 셈치고 마취된 김에, 발치하는 김에 자가치아이식을 하는 것입니다..
치아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
쓸모없다고 생각했는 사랑니조차도 소중히 생각하고 이용할 줄 아는 슬기로움에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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