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꽃보다 아름다운 딸 아이들의 마음

달려라꼴찌 2009. 5. 4. 15:18

 꽃보다 아름다운 딸 아이들의 마음

따뜻한 봄날을 학수고대 했던것은 비단 아이들 뿐 아니라 아빠도 역시 애타게 기다렸나 봅니다.

겨우내 움츠려 집안 실내에서만 활동하다가 아이들과 함께 아파트 단지라도 산책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에도 벚꽃이 활짝 만개하였습니다.

저렇게 아름다운 꽃들을 바라보면 한송이쯤 꺽어서 사랑하는 연인이나 아이들에게 건네주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아름다운 꽃을 꺽고 싶지만은 않나 봅니다.

그저 땅에 낙화되어 떨어진 핑크빛 벚꽃 꽃잎들을 쪼그려 앉아 주어 모으는 것만으로도 커다한 행복함을 느끼나 봅니다.

가지에 매달린 청순하고 젊고 싱싱한 꽃들을 굳이 꺽어주지 않더라도...

천사같은 아이들에게는 땅바닥에 떨어진 분홍빛 꽃들도 충분히 아름다운 꽃인가 봅니다.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것처럼 떨어진 꽃잎들을 천사들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열심히 주어 모읍니다.

 

 

 

 

 

 진달래 꽃이 만개한 도로변이라도 꽃을 볼수만 있다면 아이들은 이렇게 신나고 황홀해 합니다.

손에 손에는 주어 모은 진달래 꽃을 꼭 쥐어잡은채 떨어진 진달래 꽃이 또 어디 있을까 설레이는 마음으로 찾아 뛰어다닙니다.  

 

 

 

 

 

 떨어진 꽃을 주어모으는 동안 열심히 무언가를 나르고 있는 개미들의 행렬을 신기한 듯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개미들을 관찰하는 와중에도 두 손에는 진달래 꽃을 애지중지 꼭 쥐고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이 꽃들로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행여 잃어버릴까 손에 꼭 쥐고 놓지 않은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의 다음 행동들을 약간의 기대를 해 봅니다. 

 

 

 

 

 

첫째딸 다현이가 집에 오자마자 투명한 접시 위에 물을 가득 채워, 주운 꽃잎들을 가지고 만든 작품입니다.

아무도 누가 알려주지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꽃과 꽃잎을 가지고도 이렇게 아름답게 꾸며놓는 것은 어디서 배워온 걸까요?

이런게 딸 키우는 재미일까요?

 

사람들은 함께 목욕탕가서 서로 등밀어주며 남자끼리 허심탄회한 인생이야기 할 수 있는 아들이 있어 든든하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내가 인생을 더 충만하게 배울 수 있는 천사같이 마음 고운 딸들이 있어 오히려 더 든든합니다.

 

굳이 꽃을 꺽으려 들지 않고,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을 떨어진 꽃들을 이렇게 소중히 다루는 천사같은 딸 아이들의 착한 마음...

어른인 아빠가 딸들에게도 배워야 할, 꽃보다 아름다운 딸 아이들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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