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현재 일상

청계산 이수봉 산행 - 옛골의 흙을 밟으며 오르는 코스

달려라꼴찌 2009. 5. 3. 17:29

 청계산 이수봉 산행 - 옛골의 흙을 밟으며 오르는 코스

청계산 성남쪽의 입구인 옛골입니다.

청계산 오르는 코스중 지금까지 갔던 양재동 원터골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매봉까지 거의 계단으로 만들어졌기에

등산, 산행하는 맛과 감이 좀 떨어지고, 또 명색이 산행이라하면 자연과 일심동체되는 그런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되어서

오늘은 인공미가 가미된 계단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흙을 밟으며 산에 오르고자

성남 소재 옛골에서 이수봉까지 오르는 코스를 선택하였습니다.

 

 

 

 

 

옛골 입구에서 보이는 군부대가 차지한 저 봉우리가 혹시 이수봉이 아닐까 생각 했습니다.

이수봉 정상은 군부대가 있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등산로 초입에는 진달래가 양옆에서 나를 반기고 있고, 이 계단을 오르면 본격적으로 이수봉을 향하는 오솔길이 열립니다.

 

 

 

 

 

잡초 정리를 했는지 쌓아올려진 풀들이 마치 움집처럼 되어있어 저 속 그늘에서 잠깐 쉬고 싶은 충동이 입니다.

목적지인 이수봉까지는 아직도 70분정도의 거리가 남아있으므로 마음을 다시 굳게 다잡고 산행을 계속합니다.

 

 

 

 

 

옛골에서 이수봉까지 오르는 코스느 이처럼 계단으로 되어있지 않고, 흙으로만 되어있어

등산화에서 느끼는 흙의 폭신한 감촉이 그대로 허벅지에 전달됩니다.

역시 사람은 흙에서 태어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이니...

흙을 밟아야만 온전히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슬슬 입에서 단내가 날정도로 산행의 버거움이 느껴질 무렵 막걸리 한잔과  고추장, 된장에 어울리는 오이, 고추가 나를 반깁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한잔 벌컥 들이켜 마시고 다시 산행을 재촉합니다.  

 

 

 

 

 

막걸리 한잔을 걸치고 바로 이어서 나온 운치 있는 철쭉꽃 길입니다.

흙, 막걸리, 고추장, 오이, 철쭉꽃, 오솔길....모두들 너무나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군부대 철조망을 보니 이수봉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드디어 이수봉 정상에 다달았습니다.

해발 545미터...70분 코스

등산이라고 하기엔 좀 약한 코스이지만, 평소 게으름과 뱃살로 점철된 내 인생에서 여기까지 오른 것만해도 매우 보람차고 뿌듯합니다.

청계산은 두번정도 더 오른 후 다다음부터는 관악산을 오르자고 동행인과 약속을 하며 내려가기로 합니다.

 

 

 

 

 

올라온 코스와는 다른 코스로 내려가봅니다.

이 코스는 계단이 많아서 올라올때 배제했던 코스이지만,

내려가면서 주변 경관을 둘러볼겸해서 한번 내려가 보기로 합니다.

 

 

 

 

 

내려오는 길에 보았던 생음악 라이브 막걸리(?) 인가요? ^^

"청계산 노래 한사발"

주인장이 통기타 연주에 7080 포크송을 생으로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은 답례로 막걸리 한사발을 삽니다.

역시 산속에서 노래를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득음(?)의 경지에 올랐는지 성량이 엄청 풍부하고 우렁찹니다.

 

 

 

 

 

 

청계산에 내려와서 소주 한병과 함께 먹은 점심식사...

자연인으로 마음껏 흙을 밟고나서 먹으니 더욱 바랄 것없이 맛났던 이 전골요리는 무엇이었을까요???

 

 

 

 

 

 

 

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