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현재 일상

벚꽃 사이에 걸린 보름달

달려라꼴찌 2009. 4. 11. 10:36

 

완연한 봄이 되어 여기저기 벚나무에서 벚꽃이 만개를 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벚나무 벚꽃들은 활짝피어 그 아름답고 화려한 자태를 마음껏 뽐내지만,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보름이상 만개하지 못하고 이내 흩날리는 눈발처럼 꽃잎들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른 꽃들에 비해 개화되어 만개하는 시간이 매우 짧다고 느껴집니다.

 

벚나무 가지 사이에, 활짝 핀 벚꽃들 사이에, 보름달이 두둥실 걸렸습니다.

저 보름달이 반달이 되고 조각달이 채 되기도 전에...

이렇게 아름다운 청춘을 뽐내던 벚꽃들은 몇일 채 지나지 못하고, 가미가제 특공대원처럼 낙화되어 낙엽처럼 우수수 땅에 떨어지겠지요.

 

일본 국화인 벚꽃, 사쿠라..

벚나무의 원산지가 사실은 일본이 아닌 우리나라 제주도라고 주장하는 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리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화려했던 청춘을 얼마 누리지도 못하고 이내 낙화되어 흩날리는 무상한 벚꽃을 볼때마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제국주의의 희생양인 가미가제 특공대원들이 생각나...

일본의 현대사와 너무 닮았기에 벚꽃은 일본 국화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