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월드컵 베이비로 태어난 사랑스런 딸 아이들

달려라꼴찌 2010. 6. 13. 07:36

월드컵 베이비로 태어난 사랑스런 딸 아이들

 

 

어제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와의 첫 경기는 정말 너무도 깔끔한 군더더기 없는 완승이었습니다.

 

저는 두 딸 아이의 아빠입니다.

그리고 두 딸 아이 모두 월드컵 시즌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월드컵 베이비이기도 합니다. ^^

 

몸이 허약했던데다가 대학원 실험과 논문 준비로 늘 스트레스가 많았던 아내는

사실 신혼시절 두번의 유산을 경험했던 가슴 아픈 상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임신 6-8주를 못넘기고 두번이나 자연 유산된 상처를 받았지만,

아이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아내는 산부인과를 늘 정기적으로 다니며 아이를 갖기위한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몇번의 실패 끝에 산부인과에서 날 받아온 날짜가 2002년 6월 월드컵 대한민국 대 이탈리아와 16강전 경기날이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 16강전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가슴 떨리는 명승부였습니다...

 

안정환 선수의 골든골이 터지는 순간.....

저는 머리가 쭈뼛 서는 것이 온몸에 전기 오르는 듯한 전율을 느끼면서 그렇게 대한민국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안정환 선수의 골든골을 통해 그 희열과 전율의 정기를 온몸으로 받은 저는 가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해서 결혼 반지 하나 못해줄 정도로 가난하게 시작했던 신촌 원룸 셋방에서... (이하 19금) ㅡ.ㅡ;;;

 

이런 사연으로 바로 그날 첫째 딸 다현이가 월드컵 베이비로, 골든골 베이비로 잉태되었습니다. ^^

이듬해 3월 다현이가 태어나던 날, 산부인과 병동은 입원침대 구하기가 별따기일 정도로 초만원이었습니다. ㅡ.ㅡ

그만큼 2003년 3월에 태어난 월드컵 베이비가 많았다는 반증이겠죠. ^^;;;

 

 

 

 

 

그리고, 월드컵 베이비인 첫째 딸 다현이가 세상에 태어난지 4년의 세월이 흘러 2006년 6월입니다.

그리고 그날은 지금부터 정확히 4년전인 2006년 6월 13일인 오늘 입니다.

이 날은 원정 첫승을 올린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한민국 대 토고 경기가 있던 날입니다.

치과에서 진료중인 오후 5시경 만삭의 아내가 아이가 나올 것 같다고 병원에 데려달라는 전화가 옵니다.

병원에 도착한지 30분만인 7시 8분은 다현이 동생, 우리 부부의 둘째 딸 서현이가 월드컵 베이비로 태어난 시각입니다.^^

이렇게 2006년 월드컵 토고전날 태어난 둘째 딸 서현이는 

모자병동에서 엄마, 아빠가 마음편히 응원을 할 수 있도록

8시 토고전 경기 시작 한시간 전쯤에 건강하게 태어나 주는 효도까지 하였답니다. ^^

 

 

 

그로부터 정확히 4년 후인 오늘 2010년 6월13일은 둘째 딸 서현이의 생일입니다. ^^

 

 

 

 

이렇게 월드컵과 인연이 되어 월드컵 베이비 두 딸을 얻은 저희 가족은

또다시 4년이 흘러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함께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원정 사상 처음으로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딸딸이 아빠인 저는 또다시 그 정기를 이어받아 세째 딸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

이미 노산의 연령에 접어든 저희 부부는 정기를 듬뿍 받아야하기 때문에 어제의 그리스전 첫승도 약합니다. ^^;;; 

적어도 16강 이상이 되어야 ^^

 

사랑하는 월드컵 베이비 내 딸들아,

반드시 16강에 올라 월드컵 베이비 동생이 태어날 수 있도록 우리 가족 열심히 응원하자꾸나 ^^  

대한민국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