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캐리커쳐 모델이 된 딸들에게 웃음 꽃이 가득했던 이유

달려라꼴찌 2010. 6. 6. 07:24

캐리커쳐 모델이 된 딸들에게 웃음 꽃이 가득했던 이유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첫째 딸 학교 땡땡이치게 하고 제주도로 가족여행 갔던 어느 날입니다.

이 곳에도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에서와 같이 인물을 만화 캐리커쳐로 그려주는 화가가 있었습니다.

캐리커쳐를 그리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을 모델로 앉아 있어야 하기에,

언니 다현이는 괜찮겠지만, 참을성이 부족한 동생 서현이가 과연 모델 노릇을 잘 할 수 있을까해서

그동안 이런 체험은 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가족여행은 너무나 뜻깊었기에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캐리커쳐로 남겨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5살 서현이도 자기 모델 잘 설 수 있다고 그려달라고 조르기도 했었구요 ^^;;;

 

과연 아이들이 캐리커쳐 모델 노릇을 잘 할 수 있었을까요?

 

 

 

먼저 서현이의 캐리커쳐부터 그리기로 했습니다.

자연스러운 언니 다현이의 표정에 비해 자리에 앉아 모델이 된 서현이는 왠지 긴장해 있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그림 그려달라고 그리 조르더니... 막상 멍석을 깔아주었더니 이렇게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 보면 평소엔 굉장히 활기차고 액티브하기도 하지만, 의외로 낮가리고 수줍음 많이 타는 아빠의 성격을 그대로 닮은 것 같습니다. ㅡ.ㅡ;;;

 

 

만화로 아이들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다양한 표정에서 특징을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화가 아저씨가 이것 저것 물어봐도 서현이 계속 뚱~~한 표정입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의자에서 내려와 엄마가 옆에 다가서 지켜보기도 합니다.

처음 경험해보는 신기함에 설레여 미소를 머금고 살짝살짝 곁눈질하는 언니 다현이의 표정에 비해,

여전히 서현이는 낮가리며 뚱~ 한 것이 얼어있습니다. ^^;;;

 

 

그래도 화가 아저씨는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서현이에게 말을 걸고, 재미있는 동화 이야기도 들려주시며

그때 그때마다 조금씩 나오는 서현이의 변화된 표정 하나하나의 특징을 파악하십니다. 

 

 

 

 

시간이 흘러 이제 슬슬 분위기가 무르익어, 5살 동생 서현이도 화가 아저씨와 어느정도 친해졌고,

서현이 앞과 옆에는 언니와 엄마가 과장되게 활짝 웃으며 서현이기 더 활짝 웃을 수 있게 바람잡이 추임새를 불어넣습니다. ^^ 

 

서현이도 아까보단 훨씬 자연스러운 표정입니다.

이렇게 해서 화가 아저씨는 이마가 넓고 웃을때 잇몸이 살짝 보이면서 눈이 아래로 살짝 쳐지는 특징을 잡아냈습니다. ^^

 

 

 

 

연이은 화가 아저씨의 재미난 개그 덕분에 화기애애해진 분위기 속에서,

언니 다현이는 동생 바로 옆으로 달려와 엄마와 함께 화가 아저씨 앞에서 함께 활짝 웃어보입니다. ^^  

 

 

엄마, 언니, 동생의 즐거워하는 표정에서 아빠인 저는 여간 흐믓한 것이 아닙니다.

제 자신이 아무리 맛난 것을 먹고, 좋은 것을 입고, 사회에서 인정도 받고, 또 돈도 많다 하더라도,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행복한 모습을 바라보는 것보다도 더 행복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이제는 다현이 언니 웃음 꽃 바이러스 추임새 도움이 없어도

서현이 혼자서도 활짝활짝 웃으며 캐리커쳐 모델 노릇을 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생 서현이를 최고의 모델로 만드는데 일조해서 뿌듯했던 다현이는 아빠 앞에서 브이자를 그리고 포즈를 취해봅니다. ^^

 

 

인물을 이렇게 만화 캐리커쳐로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화가 아저씨가 아이들의 특징을 잡는 것이 중요한데 아이들이 활짝 웃는 미소 속에서 

눈매의 반응, 입꼬리의 반응, 치아가 얼마나 보이는지 등등을 순간적으로 캣치하여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합니다.

 

 

 

 

완성된 5살 서현이, 초등학교 1학년 다현이의 캐리커쳐입니다.

모두 공주님처럼 왕관을 쓰고 있습니다. 

화가 아저씨에게는 장래희망을 서현이는 신데렐라 공주, 다현이는 발레리나라고 말했나 봅니다. ^^

저런...서현이 유리 구두가 벗겨졌네요 ^^

 

엄마, 아빠가 보기에도 그리고 서현이 다현이 스스로가 보아도 실제와 너무 똑같아서

완성된 캐리커쳐 작품을 처음 본 순간 우리 가족 4명 모두 한목소리로 하하하 함박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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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있던 서현이가 조금씩 웃음꽃을 비우는 모습이 포토베스트로 선정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