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현재 일상

홍천 캐너디안 카누클럽, 블로그에 쓰지 말자는 딸 몰래 쓰는 캠핑 후기

달려라꼴찌 2013. 10. 21. 08:12

홍천 캐너디안 카누클럽, 블로그에 쓰지 말자는 딸 몰래 쓰는 캠핑 후기






주말에 강원도 홍천의 캐너디안 카누클럽에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청주에 계시는 장인어르신 장모님께서 외손주 다현이 서현이를 보러 저희 집에 오고 싶다고 하시는데,

원래 한참전부터 저희 가족은 이 곳 홍천 캐너디안 카누클럽에서의 캠핑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참에 장모님과 장인어른을 모시고 함께 1박2일 캠핑을 하기로 하고 다녀왔는데 결과적으로는 대성공이었습니다.


평생 살아오면서 한번도 못해봤던 것을 사위 덕분에 짧은 1박2일동안 많은 것들을 경험해보았다며 

캠핑 후 즐거운 마음으로 청주로 내려가셨는데,

덕분에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사위로서 뿌듯하고 행복한 1박2일 주말여행이 되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 첫째 딸 다현이는 이곳 캠핑장에 대해서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소개하지 말고 

우리 가족만 알고 지내자고까지 할 정도였으니 아이들에게도 엊그제 캠핑은 최고 중의 최고였나 봅니다.




 



 


지난 6월 저의 초등학교 죽마고우 배우 정웅인 가족과 함께 다녀갔을때는 사람들이 꽤 많았었는데,

한창 물놀이 시즌인 여름이 지나서 날이 쌀쌀해진 가을에 접어들어선 지난 주말의 캐너디안 카누클럽은 한산했습니다. 

사장님께 여쭈어보니 여름 시즌에는 학교나 기업 등 단체에서 카누강습과 체험을 많이 오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고

가을 이 무렵에는 그런 단체 손님들이 거의 없고 가족 단위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한산하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 곳 캐나디언 카누클럽의 하일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가을단풍을 감상하면서 홍천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카누 체험인데 말이죠^^


캐너디안 카누클럽은 카누 강습과 카누 체험이 주이고, 

숙박을 해결하기 위해 2개동의 게스트룸을 이용하던지 또는 6개 사이트의 소규모로만 텐트를 이용할 수 있는 독특한 캠핑장입니다..


덕분에 6개의 텐트를 칠 수 있는 넓은 공간에 단 두개의 텐트만 쳐져 있어 

운동장처럼 저희 가족이 거의 독점적으로 널찍한 공간을 우리집 마당처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







캐너디안 카누클럽의 사장님은 우리나라에서 카누 보급을 위해 20년넘게 노력하신 개척자임과 동시에,

바베큐 요리에 관한한 우리나라에서도 손에 꼽힐정도로 대가이십니다.


오늘 저희 가족을 위해 일찌감치 2시 무렵부터 바베큐 고기를 넣고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딸 아이들이 캠핑을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 강아지와 함께 놀기 ^^







물론 예쁜 들풀이나 들꽃들을 바라보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




   



캐너디안 카누클럽 구석구석에는 조경에 굉장히 신경쓴 흔적들이 많습니다.









연로하신 장모님 장인어른께서 텐트안에서 주무시는 것이 아무래도 불편하실 것 같아

캐너디안 카누클럽의 게스트룸에 묵게 해드렸습니다.






다현이는 평소 그렇게 강아지를 기르게 해달라고 조르더니 여기 와서 실컷 강아지와 함께 놉니다 ^^







도토리를 담은 소쿠리도 신기하구요^^






바베큐 요리에 관한한 우리나라에서 둘째라면 서러워할 캐너디안 카누클럽 사장님께서 

우리 가족을 위해 바베큐 요리를 굽기 시작했는데 살찍 뚜껑을 열어 봤습니다.

닭한마리와 소의 양지 부위, 소갈비 등등 노릇노릇 잘 구워지고 있습니다. ^^


앞으로 두세시간 후 카누체험을 하고 돌아오면 맛있게 잘 익어 성대한 바베큐 파티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가을이 성큼 다가온 캐너디안 카누클럽 






자, 바베큐 요리가 잘 구워지는 동안 이제 우리 가족은 카누 체험을 나섭니다.

테이블 위의 쇼콜라 고양이도 카누 출정을 하는 저희 가족을 환송하는 듯 합니다.






먼저 구명조끼를 입고.....







카누 패들을 손에 쥐고 카누 출정에 앞서 기념촬영 ^^






캐너디언 카누글럽 사장님에게서 진지하게 카누 강습을 듣는 우리 가족

패들의 노가 하나뿐인 것은 카누.... 그리고 양쪽에 노가 달린 것은 카약이라고 합니다 ^^







자, 이제 카누를 카고 단풍이 물든 홍천강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







카누 맨 앞자리에는 엄마, 그리고 서현이 다현이, 

아빠인 저는 맨 뒷자리에 앉아서 카누의 방향을 콘트롤 해가면서 노를 저어 나갑니다.


홍천강이 호수처럼 잔잔하고 유리처럼 투명하고 맑습니다.








단풍이 점차 물드는 홍천강가 주변 경치를 바라보면 장모님 장인어른과 함께 저희 가족은

 유유자적 카누에 몸을 맡기고 노 저어 갑니다 ^^

사장님께서 핸드폰으로 찍고 카톡으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한시간정도 카누를 타고 나아가자 배(Ship)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배바위라고 이름 붙혀진 바위에 드디어 다다랐습니다.






카누를 타고 약 3.5키로미터 떨어진 배바위까지 성공적으로 도착한 우리 가족!!

우리 가족은 해냈다!! 미션 완수!! ^^





내년에 여기 다시 올때는 다현이 서현이 둘이서만 카누를 타고 배바위까지 오는거다? ^^






2-3시간이 흘러 카누 체험 후 캐너디안 카누클럽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 가족 저녁식사를 위한 테이블이 벌써 세팅되어 있네요^^








막간의 틈을 타 아이들은 강아지와 고양이와 함께 놀기 ^^

고양이는 지난 6월에 왔을때는 막 태어나서 손바닥만했는데 어느새 이렇게 훌쩍 커서 다현이 서현이를 알아보고 잘 따릅니다 ^^

다현이와 서현이가 지어준 이 고양이의 이름은 바닐라입니다.






이번 1박2일 캠핑의 하일라이트,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단연 캐너디안 카누클럽 사장님께서 직접 구워주신 바베큐 요리였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1박2일의 여행 중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백미였습니다.

저 큼직한 소의 양지 부위를 보셔요.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대박입니다!! 






바베큐 요리된 소 양지를 꺼내들고 칼로 베어내니.....






와우!!

살코기 속 깊은 곳까지 아주 잘 익었습니다!! ^^





한번 더 칼로 베어내니...

우리가 흔히 차돌박이라고 부르는 부위가 쩍~ 하고 드러납니다 ^^

아, 정말 감동적입니다.

저도 모르게 부라보!! 탄성을 지르게 됩니다.






노릿노릿 잘 익혀진 양지






은박지에는 소갈비 ^^







먼저 순수 바베큐 부터 시식을 해봅니다.








말 그대로 우리 가족은 한점 남김없이 폭풍흡입하기 바쁩니다.

모두 할것 없이 끊임없이 바베큐 고기를 집중 공략하는 포크와 젖가락들을 보셔요.

폭풍흡입하면서 먹는데 집중하는 이런 모습은 평소 우리집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생소한 모습입니다 ^^;;;








요리된 바베큐 소고기는 이렇게 육수에 샤브샤브 요리로 먹기도 했습니다 ^^






다현이 서현이를 위한 소갈비 ^^






그렇게 장모님 장인 어른을 모시고 간 1박2일 캠핑의 첫날 저녁은 저물어 갔습니다.








저녁 식사후 밤이 되어 우리 가족은 홍천강가로 나섰습니다. 

왜냐하면.....








불꽃놀이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


하늘로 쏘아올린 푹죽이 터지면서 밤하늘을 수 놓았던 불꽃놀이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물론 저나 아내 그리고 장모님과 장인어른 조차도 이런 불꽃 놀이는 생전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습니다. ^^

그래서 더더욱 장인어르신이나 장모님도 즐거워하셨던 것 같구요.


장모님 장인어르신께서는 오늘 하루 카누란 것도 카보고 정통 바베큐 요리도 맛보고 밤에는 손주들과 불꽃놀이도 하며

그동안 살아오시면서 평생 못해봤던 것들 해봤다며 너무나 즐거워하시며 잠자리에 드셨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쇼콜라 (고양이 두마리 중에서 갈색의 고양이를 쇼콜라라고 다현이가 이름을 붙혔답니다) 고양이가 

텐트 안으로 들어와 다현이 서현이를 깨웠답니다. 

다현이가 제일 먼저 일어나 쇼콜라와 인사를 나눕니다 ^^






 


아침에 눈을 떠 보니 벌써 아침식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1박2일의 캠핑이라곤 하지만 장인 장모님께서 이곳 캐너디안 카누클럽 게스트룸에 묵으시기 때문에

4인분의 바베큐 저녁식사와 다음날 아침 식사가 제공됩니다.


덕분에 저희 가족은 지금껏 많은 캠핑을 다녀봤지만 처음으로 요리를 해먹어야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말 그대로 푹 쉬면서 오로지 제대로 된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양이들과 강아지들이 보고 싶어서 엄마 아빠보다 먼저 일어난 다현이 서현이가 빨리 아침 식사를 하자며 보챕니다 ^^






아침식사는 샌드위치가 주로 나옵니다.








요즘 한창 먹는데 필받은 다현이... 역시나 잘 먹습니다. 예뻐요^^






연로하신 장모님과 장인어르신을 위해서는 캐너니안 카누클럽의 사모님께서 샌드위치 대신 죽을 끓여주셨습니다.

이런 섬세한 배려 덕분에 장모님, 장인 어른 왕감동 받으셨습니다 ^^








다현이는 먼저 아침 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고양이를 만나러 쪼르르~~








고양이랑 노는 언니가 부러운 서현이는 그저 언니만 바라만 봅니다.






서현아 언렁 아침밥 다 먹어야 고양이랑 놀 수 있다!!! ^^







아침식사 후 엄마 아빠가 텐트를 철거하는 동안,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배바위까지 산책을 다녀온 다현이 서현이는 머리를 예쁘게 손질하고 또 다시 강아지를 예뻐하면서 놉니다.






그러다 문득 다현이가 저에게 말합니다.

"아빠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여기 캠핑장에 대해 쓰지 않으면 안돼? 

시크릿 가든처럼 우리 가족만 아는 비밀의 장소로 남겨두고 싶어서....."

헛, 이놈이 이렇게까지 생각을 했다니......다현이가 어제 오늘 1박2일 캠핑이 정말 마음에 들었었나 봅니다. ^^


장인 어르신 장모님께서도 사위 덕분에 평생 해보지도 못했던 카누도 즐기고, 맛난 바베큐 요리도 마음껏 먹고, 

밤에는 불꽃놀이도 해봤다면서 즐거워 하시며 청주로 내려가셨습니다.

아빠로서도 남편으로서도 사위로서도 뿌듯하고 행복했던 1박2일의 주말 캠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