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배추흰나비 애벌레 엄마가 된 딸들의 육아 일기

달려라꼴찌 2013. 7. 8. 09:23

배추흰나비 애벌레 엄마가 된 딸들의 육아 일기





지난 봄에 다현이 서현이는 에버랜드에서 배추흰나비 알 20여개를 유채잎 화분에 받아와서는,

배추흰나비 애벌레의 엄마가 되어,

알에서 애벌레가 나오고,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고, 번데기에서 배추흰나비가 되어 창밖으로 훨훨 날아가는 과정을 지켜봤답니다.


딸 아이들은 배추흰나비 애벌레의 엄마가 되어 배추흰나비의 일생을 지켜보면서, 

자식들을 바라보는 엄마 아빠의 사랑을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이 된 것 같아.... 

그동안 제 페이스북에 한달동안 다큐멘터리처럼 생중계했던 딸 아이들의 배추흰나비 애벌레 육아일기를 정리해봤습니다 ^^





4월 14일  


배추 흰나비가 유채잎에 알을 낳고 있습니다.

약 20여개의 알을 낳았는데 나비가 알을 낳는 모습이 정말 신기하더군요^^






다현이 서현이는 애버랜드에서 유채잎 화분에 배추흰나비 알 20여개를 받았습니다.

잘 키워보겠다는 딸들의 표정이 다부집니다 ^^

이제 5일 쥐면 알에서 애벌레가 꼬물꼬물 태어나겠습니다 ^^











4월26일

다현이 서현이가 애버랜드에서 유채잎에 받아온 나비알들 20여개 중에서 애벌레 4마리가 부화되어 

꼬물꼬물 유채잎을 잘도 먹으면서 무럭무럭 크고 있습니다.

꼬물꼬물 나비 애벌레가 참 귀엽습니다 ^^

이제 허물 네번만 벗으면 번데기가 되고, 나비가 되어 우리집 배란다에서 넓은 세상을 훨훨 날아가 방생될 것입니다 ^^










4월30일

애벌레들이 꼬물꼬물 유채잎을 너무나 잘먹으면서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크고 있습니다.

이제는 애벌레들도 너무나 비대하게 커져서 남은 유채잎도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큰일 났습니다. 애벌레들이 먹을게 없는 것입니다 ㅠㅠ

청상추 화분을 옆에 두고 이 아이들을 이사시키려고 하는데 과연 얘들이 상추잎은 잘 먹어줄지 의문입니다. ㅠㅠ










5월1일

배추흰나비 애벌레 구출작전!!

애벌레의 유채잎 먹이가 오늘 아침부로 다 떨어져서 

하루종일 청계산, 양재동 꽃시장, 이화여대 교정, 에버랜드 등등을 찾아헤매였지만,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유채잎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참 어렵더군요.


결국 수차례에 걸친 애버랜드 동물원 사육사와의 전화 통화 끝에,

급한대로 양재꽃시장에서 케일을 구해와서 케일 화분에 애벌레를 옮겨 넣고 있습니다.

부디 애벌레가 갑자기 변한 환경에 잘 적응되어 무사히 나비가 되기만을 간절히 기도합니다.


배추흰나비가 유채잎에 낳은 알 단계에서부터 쭉 지켜봐 왔던터라,

이 애벌레들에게 다현이 서현이 우리 가족 모두가 정말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ㅠㅠ


엉엉 애벌레야 죽지말고 꼭 번데기가 되고 바니가 되어 훨훨 날아가렴~~











5월3일

오~!!!!

배추흰나비 알에서 부화했던 애벌레 한마리가 드디어 마지막 허물을 벗고 번데기가 되었습니다!! ^^

생명 탄생의 신비는 이렇게 너무나 경이롭습니다.


오늘 첫째 딸 다현이는 이 애벌레가 마지막 허물을 벗고 번데기가 되는 모습을 쭉 지켜보면서 동영상으로까지 촬영을 했답니다.^^


오늘 학교에서 좋지 않은 많은 일이 있었던 다현이와 저는 마음에 받은 상처를 힐링하기 위해 이제 평창으로 캠핑을 떠납니다.










5월6일

애버랜드에서 받아온 배추흰나비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 4마리 중 3마리가 마지막 허물을 벗고 번데기가 된지 3일째입니다.


번데기의 빛깔이 점점 노릿노릿 갈색으로 변해갑니다.

이번 주말쯤이면 번데기에서 예쁜 나비가 나올 것만 같습니다.

나머지 막내 애벌레 한마리도 그때쯤이면 번데기가 될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나비가 되어 집안 거실 곳곳을 헤매이지 않도록 번데기들을 새장으로 옮겨두었습니다.


이제 새장에서 태어날 나비를 우리집 아파트 화단으로 내려가 방생할 날을 카운트다운에 들어갑니다.

부라보 경이로운 생명의 신비!! ^^









5월10일

RIP.... 

에버랜드에서 받아온 배추흰나비 알에서 애벌레가 4마리 부화되었었는데,

그 중 3마리는 번데기가 되는데 성공하여 이제 곧 나비가 되는 일만 남았지만,

마지막으로 부화한 막내 애벌레는 오늘 아침에 거실 한복판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ㅠㅠ


비가 내려 날이 추워진 간밤에 케일 숲에서 내려와 거실 곳곳을 헤매다가 변을 당한 것 같습니다. ㅠㅠ


배추 흰나비가 알을 낳은 단계에서부터 쭉 지켜봐왔던터라 그동안 정도 많이 들었는데.....

죽은 막내 애벌레는 딸들이 배란다 상추밭 양지 바른 곳에다 묻어 주었습니다.


엉엉, 막내 애벌레야 편히 잠들렴~ ㅠㅠ










5월11일



오~~~ 생명의 신비~!!! ^^

애버랜드에서 받아온 배추흰나비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레가 4마리 부화해서 막내 애벌레는 어제 아침에 죽고,

그 중 3마리가 번데기가 되는데 성공하여 이제 곧 나비가 되는 일만 남았었는데....

지금 막 가족 외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번데기 하나가 텅텅 비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혹시 나비가 되었나나호 기대감에 온 집안을 둘러보았더니.....

오~~~!!!!

노란 나비 한마리가 주방 싱크대, 냉장고, 벽지 위에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딸 아이들은 배란다 창문을 모두 열어놓고 이제 막 번데기에서 나온 이 나비를 방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


꽃을 찾아 배란다 밖으로 훨훨 날아가는 나비에게 작별인사를 나누던 다현이 서현이는 그동안 키운 정에 아쉬웠는지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ㅠㅠ


나비야, 고운 자태를 잃지 말고 온 세상을 꽃밭으로 만들어주렴~!!




 






5월12일

오~!!

두번째 나비가 지금 막 번데기에서 나왔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일입니다!!

아직은 날개가 완전히 펴지질 않아 곧바로 날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너무나 놀랍고 경이로운 생명 탄생의 신비입니다.


다현이 서현이가 나비알에서부터 정성드려 부화시켜서 키운 나비가

이제 세상 밖으로 훨훨 날아가 이꽃 저꽃 꽃가루받이를 하면서 날라다녀서,

온 세상을 꽃밭으로 만들어주어 다현이 서현이에게 화답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5월13일

지금 막 아내에게서 세째가 드디어 나비가 되었다고 카톡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

딸들이 키운 배추흰나비 애벌레에 하도 정이 많이 들어서 4형제를 번데기가 된 순서대로 첫째, 둘째, 세째, 막내... 이렇게 호칭합니다 ^^

비록 막내는 번데기가 되지 못하고 죽었지만요 ㅠㅠ

이로써 딸들이 키운 배추흰나비 애벌레 4마리 중 번데기가 된 3마리 모두 나비가 되었습니다. ^^


부라보 유어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