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월요병 걸린 아빠를 뜨끔하게 만든 딸의 일기

달려라꼴찌 2013. 1. 28. 09:05

월요병 걸린 아빠를 뜨끔하게 만든 딸의 일기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일주일 중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날은 무슨 요일일까요?


특히나 요즘처럼 주 5일제가 사회 전반적으로 정착되면서, 

토요일, 일요일에 이틀 동안 휴식을 취하고, 새로이 일을 시작하는 월요일에 느끼는 피로나 무력감으로 특징되어지는,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앓고 있는 월요병이란 것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저 역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어느덧 저녁이 되어 휴일의 막바지에 다다르면, "아... 내일이면 월요일이구나 ㅠㅠ"

또 다시 일터로 출근해야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월요병을 앓고 있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그렇게 우울한 마음으로 휴일 저녁 무렵 초등학교 3학년 첫째 딸 다현이의 일기장을 뒤적뒤적 훔쳐 읽어보다가 그만...

머리는 한대 얻어맞은 것처럼 멍~ 해지면서 가슴은 뜨끔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제 겨우 10살 밖에 안된 아이조차도 세상을 이렇게 밝고 긍정적으로 바라 보는데,

세상의 어떤 미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을 한참 넘어선 중년의 아빠는 휴일만 좋아라 했던 것이 내심 부끄러워졌습니다.



 




제목 : Everyday is my best day~!


생각해보니 모든 날이 다 좋다.

월요일은 새로운 시작이라 좋고, 

화요일은 월요일 다음날이라 좋고, 

수요일은 학교가 빨리 끝나서 좋고,

목요일은 내일이 금요일이라서 좋고,

금요일은 내일 늦잠을 자서 좋고,

마지막으로 토요일과 일요일은 쉬는 날이라서 좋다.

화요일과 목요일의 제일 좋은 점은 할 숙제가 없다는 것이다.

"서현아, everyday is my best day~!"

"뭐라고?"

"아무것도 아니야~^^"


선생님 평 : 완전이뻐 이렇게 좋은 마음을 가지고 하루하루 살아가면

                   매일 매일이 행복할 것 같아.

                   우리 다현이는 참 행복한 사람이네!




와, 딸애가 쓰는 일기가 안네 프랑크의 일기처럼 점점 세상에 대한 성찰과 사색으로 가득 차고 있습니다. ^^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초등학교 3학년 딸래미의 일기 내용에, 

어린 나이부터 일기 쓰는 습관을 들이도록 교육시키고 맞춤법을 교정해주시는 담임 선생님도 흐믓하셨던 듯 합니다.


이래서 아빠는 딸에게 또 한수 배웁니다.


첫째 딸 다현이....초등학교 3학년 밖에 안된 어린 아이지만, 

교훈적인 내용도 많은 딸래미의 일기장을 이따금 훔쳐보는 재미가 이렇게 쏠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