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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가 되어 아버지 치과 치료해드릴 때마다 가슴이 아련해지는 이유

달려라꼴찌 2013. 4. 17. 09:24

치과의사가 되어 아버지 치과 치료해드릴 때마다 가슴이 아련해지는 이유

 

 

 

이제 얼마 있으면 팔순이 되시는 아버지께서 치과에 오셨습니다.
재가 오셔서 저의 어머니가 되신지 올해로 27년 되신 계모도 함께 오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10여년 전 치과의사 아들인 제가 치료해드린 임플란트가 탈이 나서

몇달전 다시 재식립한 임플란트 부위의 보철을 마무리 짓기 위해 뽄 뜨러 치과에 오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충치가 심하게 먹은 사랑니을 뽑고 임플란트 점검 및 오래된 보철물을 교체하시기 위해 치과에 오셨습니다.

 

 

 

 

치아가 건강하면 장수하는데 결정적인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치과의사인 저는....
큰 효도는 못해드려도 연로하신 아버지 그리고 어머님께서 적어도 음식 드시는데 만큼은 지장이 없도록....

치과의사 아들인 저는 필요한 임플란트 치료라든가 충치치료 또는 잇몸치료를 해드리면서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치과의사가 되어 가장 크게 보람을 느끼는 순간 중 하나가 이렇게 부모님 치과치료를 직접 해드릴 때란 것을....

 

그런데 아버지.... 그리고 27년전 재가오시어 저의 어머니가 되신 계모의 치아를 봐드릴 때마다....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마흔아홉 너무나 젊은 나이에 일찍 돌아가셨던 저의 친어머니가 생각이 나서...

마음 한켠으로 아련해지고 가슴 시리도록 먹먹해져 견딜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께서 살아계시어 치과의사가 된 막내 아들이 어머니 치아를 제가 직접 봐드리는 그런 행복한 꿈을 지금도 가끔 꾼답니다.

어머니 배아파 날 낳으셨고 어머니 이 아프실 때 막내아들이 직접 치료해준다면 얼마나 자랑스럽고 좋아하셨을까요?

그러나 어머니는 제가 너무 어린 나이에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樹欲靜而風不止 (수욕정이풍부지) 나무는 고요히 있고자 하지만, 바람이 그치지 않고
子欲養而親不待 (자욕양이친부대) 자식이 봉양하고자 하지만,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여러분 부모님 살아계실 때 섬기길 다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