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사랑니 치아교정으로 임플란트 갯수 줄이기

달려라꼴찌 2012. 5. 1. 08:02

부제 : 자기 몸에 대한 가치관이 주치의를 명의(名醫)로 만든다

 


 

 

 

 

자연치아가 결손되어 임플란트를 해 넣어야 하는 경우

단순히 치아가 결손된 갯수만큼 임플란트를 식립하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치아의 결손부위를 수복하기 위해서 치과의사는 최대한 다양한 선택의 폭을 환자에게 제시해야하는 의무를 가지는데,

그 어떤 치료옵션도 완벽한 것이 아니고 결국 장단점이 모두 공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여러 옵션들 중에서 환자는 자기 몸에 대한 가치관, 치료비, 치료 기간 등등을 고려해서 선택하게 됩니다.

 

그러나 치과의사는 기본적으로는 사람의 신체 일부분을 다루는 의사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환자분이 자기 몸에 대한 가치관으로 자신의 치료방법을 선택하기를 내심 바랍니다.

또 그런 경우가 비록 치료과정이 힘들고 고난스럽다 하더라도 

모든 치료가 종결되었을 때 자부심과 뿌듯함이 사실은 가장 큽니다.

 

오늘 예로 보여드릴 환자분은

사랑니를 치아교정으로 결손된 어금니 대신 쓸수 있게 만듦으로써,

임플란트 갯수를 줄일 수 있었던 케이스입니다.

사실 치과의사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 중 하나가 인공 구조물인 임플란트 갯수를 이렇게 줄일 때이기도 합니다. 

인공구조물이 구강내에 많을수록 건강한 잇몸관리의 어려움이 커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구강건강에도 안좋기 때문입니다.  



환자분은 하악 좌측 대구치 2개가 모두 상실된 40대 중반의 환자입니다.

아마도 예전에 하악 좌측 제1대구치가 빠졌을 당시 

그 앞의 소구치와 제2대구치를 연결하는 브릿지 치료를 받으셨던거 같고

그 이후 브릿지 치료를 받은 후방의 제2대구치에 문제가 생겨 결국 이 치아 역시 발치를 한 상태라 생각됩니다.

아마도 그 당시에 지금처럼 임플란트가 보편화 되었었다면 브릿지 치료를 받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고,

결과론적으로는 후방의 제2대구치도 상실되는 일도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임플란트가 지금처럼 보편화 되기전인 불과 몇년전만해도 이런 브릿지 치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R이라고 표기된 부위가 오른쪽입니다.

이 환자분은 하악좌측에 사랑니는 남아 있었지만 사랑니의 위치상 상악의 어금니와는 교합되고 있지는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 환자분에게 가능한 치료계획으로는

 1. 상실된 어금니 2개 부위에 임플란트 2개

      --> 이런 경우 사랑니는 무용지물이 됩니다.

 2. 사랑니를 포함 최소 5~6개 치아를 포함하는 브릿지연결

      --> 수명이 오래가지 못하고 앞쪽 정상적인 치아까지 연장하여 삭제해야 함

 3. 사랑니를 제2대구치 자리로 치아교정으로 당겨오고 임플란트는 1개만 식립

      --> 자기 치아를 최대한 사용할 수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림

 4. 사랑니를 제2대구치 자리로 자가치아이식하고 임플란트는 1개만 식립

      --> 자기치아를 최대한 사용할 수 있고, 시간도 단축되지만 제2대구치 발치와가 폐쇄되어 성공률이 떨어짐


 

환자분과 오랜시간 고민한 끝에....

결국 자기 치아를 최대한 이용하고 싶다는 환자분의 의견을 존중하여 3번 옵션으로 치료계획을 결정했습니다.

 

 

 

 

 

사랑니를 치아교정하여 앞으로 끌어당겨 제2대구치 대신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임플란트는 1개만 식립할 수 있었다.

반대편 하악우측 제2대구치 원심면의 충치는 진행속도를 추적 체크 후 치료를 받았다.

 


 

 

 

처음 내원했을 때 사랑니의 모습

 

 

 

 

사랑니를 치아교정하여 앞으로 끌어당겨 제2대구치 대신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임플란트는 1개만 식립할 수 있었다

 


저 뒤쪽에 나홀로 덩그라니 있던 사랑니가 치아교정의 힘을 빌어 제2대구치 자리로 예쁘게 옮겨져 왔습니다.

그 앞쪽 제1대구치 부위에는 임플란트 1개만을 식립하였습니다.

 

이 환자분의 치료중 어려웠던 점은

상악은 건들지 않고 하악만 치아교정을 했으므로 사랑니를 당겨 올때 다른 치아의 긴밀한 교합이 깨지지 않게 하는 점이었습니다.

 

지나보면 다 추억이라고 치료과정중에 치과의사로서의 힘든 점들이 

이런 치료 후 환하게 웃는 환자모습을 보면 말끔히 잊혀집니다. ^^

 

 

치과의사는 기본적으로는 사람의 신체 일부분을 다루는 의사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환자분이 자기 몸에 대한 가치관으로 자신의 치료방법을 선택하기를 내심 바라는데,

 

이런 경우 비록 치료과정이 힘들고 고난스럽지만 모든 치료가 종결되었을때 

이렇듯 자부심과 뿌듯함이 사실은 가장 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