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건강

치석을 충치로 오인했던 미녀 환자 이야기

달려라꼴찌 2011. 11. 22. 07:56

치석을 충치로 오인했던 미녀 환자 이야기

 

 

치과의사로서 환자분을 진료하다보면 여러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많은데,

역지사지하여 입장을 바꿔놓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일반인들은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을 때도 역시 많습니다.

겉보기에는 패션감각이 돋보이는 화려한 옷차림에 늘씬한 미인형인 분들조차도 

입 속만큼은 꼭  일치하지만은 않은 경우도 그 예입니다.

오늘은 자신의 입속에 시커먼 치석들이 지금껏 충치인줄만 알고 견디면서 지냈지만, 

치과치료가 무서워서 미루기만 하다가 치아교정을 해야겠다고 결심하면서,

충치치료도 함께 치료 받으려고 치과에 온 어떤 미녀 환자분 이야기를 해드리려 합니다.




치아교정 상담을 위해 내원한 미모의 20대 환자분이 있었습니다.
치아 사이 공간들을 치아교정으로 해결하고 싶어 치과에 내원하셨는데... 
이런 헉~!! 어찌나 치석이 단단하게 치아에 오랜세월 들러붙었는지 치석이 제거가 잘 안되는 것입니다. ㅠㅠ

 

그도 그럴 것이 생애 처음 스케일링 받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음... 겉보기에는 굉장한 미인이신데... 입 속은... 음... ㅡ.ㅡ;;;;

 




 
그도 그럴 것이 환자분께서는 지금까지 그것들이 충치인 줄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충치 치료를 받아야 하나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분의 경우처럼 충치와 치석이 정말 헷깔리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치과의사를 동생으로 둔 저의 친형님조차도 그런적이 있었으니까요.

이처럼 오랜세월 치아에 들러붙어 색깔조차 까맣게 되어버린 치석은 치과의사 조차 치석인지 충치인지 헷갈릴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치석이 오랜세월 치아에 들러붙어 있다보면 그 부위가 결국 충치로 이행되는 경우 또한 매우 많기도 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 왼쪽 1번은 스케일링이 어느정도 진행된 상태이고 
오른쪽 2번은 스케일링이 아직 진행이 안 된 상태입니다.

 

오랜세월 치아표면에 들러붙은 치석은 까맣게 보이기 때문에 충치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른쪽 2번 영역의 치아들을 보면 치아의 씹는면(교합면)까지 치석이 뒤덮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치석은 잇몸질환이나 구취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윽, 이 정도의 치석이라면 분명 입냄새도 많이 났을텐데...  음... 남자친구는 아직 없으신가? ㅡ.ㅡ;;;


게다가 이 분은 치아사이가 벌어져서 치아교정을 하기 위해 치과에 내원하셨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치아 사이사이의 정확한 공간 측정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치석이 그 치아사이의 공간들을 몽땅 메우고 있으면 정확한 진단에도 방해가 됩니다. ㅠㅠ

      

결국 이분의 생애 첫 스케일링으로 치석이 모두 다 제거된 상태입니다.

어떤가요? 훨씬 깨끗해졌죠? 정말 속 시원합니다! ^^





 

   

생애 첫 스케일링으로 입솟 가득했던 치석들을 다 제가하고 보니 치아사이 공간은 생각보다 훨씬 컸습니다.


이 분은 아직은 젊고 건강한 분이라 이렇게나 많은 치석에도 불구하고

심한 충치나 잇몸질환으로 발전하지 않았기에 그나마 다행입니다. ㅡ.ㅡ;;;


기왕에 치과와 인연을 맺었으니 이제부터라도 치아들을 잘 관리해서 평생 건강한 치아를 간직하기를 바랍니다.


모르긴해도 아마도 이 분처럼 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이 분처럼 간단히 스케일링만으로 모든게 해결될 수도 있으니 가까운 치과에 가셔서 검진 받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겉보기 외모에 신경쓰는 절반...아니 절반의 반만이라도 입 속 건강에도 신경을 썼으면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