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나의 여행기

지금껏 살면서 가장 불쾌했던 비행기 여행

달려라꼴찌 2011. 7. 22. 07:30

지금껏 살면서 가장 불쾌했던 비행기 여행

부제 : 어린 딸들과 떨어져 앉게 되어 눈물이 핑돌았던 사연



우리나라 국적기인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이외의 항공사는 거의 이용해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미국의 항공사들의 시스템을 이해하기가 참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날짜에 출발하는 항공기 노선이라도 언제 예약하느냐에 따라 몇배 이상의 항공료가 차이가 나기도 하는 

로직(logic)은 솔직히 아직도 파악이 잘 안됩니다. ㅡ.ㅡ;;;

항공사마다의 모두 다다른 시스템을 잘 모르다보니, 아무 생각없이 덜컥 구입하여 탑승하다보면,  

그동안 익숙해있던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같은 국적기와 크게 다른 상황에 막부딪히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당혹스럽기도 하고 심지어는 불쾌하기까지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5월 라스베가스를 딸들만 데리고 한 일주일간의 여행이 그랬습니다.

뉴왁(Newark)-라스베가스(Las Vegas) 왕복권 비행기표를 구매할 때 가격이 1인당 무려 1200불(약130만원)이나 되길래,

미국 동부끝에서 서부끝까지 5-6시간 거리의 왕복노선이라 원래 그 정도로 비싼가보다 하고

(나중에 알고보니 평소보다 약 2배 이상의 가격이었네요 ㅡ.ㅡ;;;)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덜컥 구매한 것이 결정적인 실수이자 재앙의 시작이었습니다. ㅡ.ㅡ;;; 



결국 공항에서 항공권을 발권 받고나서야 저는 그만 경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헉~!!! 맙소사~!!!

엄마도 없이 딸랑 아빠랑 8살, 5살 어린 두 딸과 함께 여행을 하는데 좌석이 이렇게 죄다 멀리 동떨어진 것이었습니다.

하루이틀전에 닥쳐서 항공권을 구매한 것도 아니고, 2-3주전에 충분히 여유를 두고 구매하였기에, 

당연히 세명의 부녀지간이 나란히 세좌석에 앉을 것이라고만 믿고 미리미리 좌석확인을 안한 제 탓이 가장 크긴 했지만,

그래도 이건 좀 너무했다 싶었습니다. ㅠㅠ


8살 첫째딸 다현이야 그렇다쳐도, 

아직 애기인 5살 둘째딸 서현이와 5-6시간이나 되는 비행시간을 저렇게 멀리 떨어져 간다는 것이 너무 황당해서, 

컨티넨탈 발권 담당자에게 아이가 너무 어려서 함께 앉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부탁을 해봤지만, 

일단 비행기에 탑승해서 승무원에게 문의해보라는 무성의한 답변만...  ㅡ.ㅡ;;; 



비행기에 탑승한 후 승무원에게 전후사정을 말했지만, 

우리 가족이 배정받은 좌석들이 나란히 있는 3좌석 중에서 중간에 낀 자리라서, 

(헉 3명의 우리 가족이 모두가 중간에 낀 자리를 배정받았다는 것도 그때서야 처음 알았습니다.ㅠㅜ

 그런 자리라면 저라도 안바꿔 주겠네요 ㅠㅜ)

사람들이 가장 불편해하고 꺼려하는 중간자리여서 쉽게 바꿔주지 않을 것이지만 한번 노력은 해보겠답니다. ㅡ.ㅡ;;;


결국 모든 승객들이 탑승항 후 우리 좌석을 최대한 가깝께 붙어있도록 일일히 굽신굽신거리며 부탁에 부탁을 거듭한 나머지....  


나란히 옆자리로 앉지는 못했지만, 결국 이렇게 앞뒤로 나란히 우리 3가족은 앉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탑승권에 표시된 거리보다는 훨씬 가까와져 아이들에게 시선을 계속 고정시킬 수 있는 자리가 되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래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족들과 특히 어린 딸들과 떨어져서 비행기 여행을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ㅡ.ㅡ;;;;

정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ㅠㅠ







게다가 1200불이나 주고 구매한 비행기표가, 

배가 고파 기내식이나 과자를 먹을 때도 일일이 다 구입해야 하고, 5-6시간 노선에 기내식도 없다니 ㅠㅜ 

기내 좌석마다 설치된 TV모니터를 보는데도 카드로 긁어야만 볼 수 있는 것도 모자라, 

수하물 가방 하나 싣는데도 개당 25불을 따로 지불하여야만 하는 시스템인줄은 정말 꿈에도 상상치 못했습니다. ㅡ.ㅡ;;;

(어쩐지 승객들이 되도록이면 기내에 가방을 실으려고 왜 그렇게 바리바리 가방 여러개로 나누어 싣는다 싶었습니다. ㅡ.ㅡ;;)


아시아나 항공의 제휴사인 스타얼라이언스여서 마일리지 적립을 조금이라도 하고 싶은 욕심에, 

저마다 다다른 미국의 항공사들의 시스템을 잘 알아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구입한 컨티넨탈 항공사를 이용한 제 탓이 가장 컸습니다.


다시는 컨티넨탈 항공사 이용 안하려고 다짐을 해봅니다.  

뭐니뭐니해도 서비스는 우리 국적기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최고였어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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