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어린 딸들만 데리고 여행을 계획한 아빠의 자충수, 미아 방지용 제품들

달려라꼴찌 2011. 2. 14. 07:14

어린 딸들만 데리고 여행을 계획한 아빠의 자충수, 미아방지용 제품들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동안 플로리다 올랜도 디즈니월드에 다녀온 후로,

어린 딸들은 너무 좋았었는지, 요즘도 하루가 멀다 할 정도로 디즈니월드에 또 가자고 아빠를 졸라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기영합주의 아빠는 딸 아이들을 데리고 또 디즈니월드에 다녀오기로 덜컥 약속을 해 버렸답니다. ㅡ.ㅡ;;;

아이들 학교 스케줄을 보니 4월 중순부터 아이들 봄방학이 예정이던데, 그 기간을 통해 다즈니월드에 예약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학교를 방학을 한다고 해서, 대학교 연구원으로 있는 엄마도 방학하는 것은 아니라서

이번에는 엄마 없이 오로지 아빠 혼자서 딸 아이들만 데리고 디즈니월드에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ㅡ.ㅡ;;;


처음으로 엄마 없이 저 혼자서만 어린 두 딸 아이를 데리고 일주일 넘는 기간동안 가는 여행을 계획하면서,

아빠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기대감도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빠 혼자서 어린 아이들을 잘 돌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설레임도 엄습해왔습니다.

딸 아이들이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다 하는 인기영합주의 아빠이지만,

안그래도 사람 많고 복잡한 디즈니월드에서 행여나 눈에 넣어도 안아플 딸래미들을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된 것입니다.


게다가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동안 방문했던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 

한 한국인 아빠가 아이들을 잃어버려서 울부짖으며 아이들을 찾아 헤메는 것을 목격한 후로는,

(다행히 그 분은 아이를 찾았습니다. 

디즈니월드 신데렐라 성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아이의 이름을 외치면서 도와주는 모습은 살짝 감동이더군요.) 

그런 걱정과 두려움에 미리미리 준비와 대비를 해야겠다는 실천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복잡한 관광지에서 아이들을 잃고 평생을 후회하면서 회환에 사무쳐 지내는 것보다는 

미리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이 훨씬 낫겠다는 생각에 

인터넷으로 미아방지용품을 검색하여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어린 딸들만 데리고 여행을 계획한 인기영합주의 아빠의 자충수 4종세트입니다.





1. 미아방지용 인식표

아빠와 엄마의 핸드폰 연락처와 주소를 기입해서 딸 아이들 손목에 장착하기로 했습니다.






   


2. 미니 GPS

쇼핑몰이나 복잡한 관광지에서 아이들이 일정거리에서 떨어지면 알람을 주는 장치입니다. 개당 20불정도네요 ㅡ.ㅡ;;








3. 손목시계형 무전기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런 손목시계형 무전기 4개들이 한세트가 약 40불 안팎에 거래되길래 이거다 싶어 바로 주문했습니다.

실험을 해보니 탁트인 공간에서는 약 1키로미터 까지는 무난하게 잘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5살 서현이도 작동법을 쉽게 익혀 애지중지하고 있습니다. ^^;;;








4. 밧줄 


제가 미아방지용 상품들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바로 이 것이었습니다.

아직 어린 5살 둘째 딸 서현이는 이런 개목걸이처럼 생긴 밧줄로 묶어두고 다니는 것이 큰 거부감은 없겠지만,

나이가 그래도 어느정도 먹은 8살 첫째 딸 다현이가 행여나 강한 거부감을 가지지는 않을까 해서였습니다. ㅡ.ㅡ;;;


여기 미국에서는 이런 밧줄로 아이들을 묶어놓고 쇼핑몰이나 유원지를 돌아다니는 부모님들이 많은데,

처음 그 장면을 봤을때는 아이들이 애완견도 아니고 왜 저렇게 하고 돌아다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정말 어느순간 없어지는 아이들을 보면 저렇게 해서라도 데리고 있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8살 첫째 딸 다현이도 이런 밧줄을 손목이나 어깨에 묶고 다니는 것에 대해 좋아하네요 ㅡ.ㅡ;;;;

"야, 신나는 강아지 놀이다~!! 난 이제부터 강아지 역할이야~!! 멍멍~!! ^^" 하면서 말이죠 ㅡ.ㅡ;;;


미아방지를 위해서 이런 밧줄로 아이를 묶고 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트위터 반응 중에는

어린 아이에 대한 인권유린이다, 아이들이 애완견도 아니고 너무 한다는 등의 반응도 몇몇 있었지만,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래미들을 사랑하는 아빠의 자충수라고 변명을 해봅니다.


머나먼, 그리고 말도 잘 안통하는 이 미국 땅에서, 

행여나 아이를 잃어버린다면 그 상상만으로도 저는 정말 미쳐 돌아버릴 것만 같습니다.

복잡한 관광지에서 아이들을 잃고 평생을 후회하면서 회환에 사무쳐 지내는 것보다는 

이렇게라도 미리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이 훨씬 낫겠다는 생각입니다. ㅡ.ㅡ;;;

혹시라도 실제상황이 발생된다면 

아빠가 준비해 둔 이 4가지 미아방지용 제품들 중 단 한가지라도 제대로 작동되기를 기대하면서 말이죠. 


엄마 없이, 어린 딸들만 데리고 여행은 4월 중순으로 아직도 석달이나 남았지만,

왜 아빠가 이런 미아 방지용 장치들을 딸 아이들에게 하는지 그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남은 석달동안 실제상황을 시뮬레이션하면서 연습과 훈련을 반복하면서 익숙해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ㅡ.ㅡ;; 



처음으로 엄마 없이 가는 딸들과의 일주일간의 여행......저 잘 할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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