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치료

때워도 될 것 같은 충치, 치과의사는 왜 씌워야 한다는 걸까?

달려라꼴찌 2010. 7. 20. 06:59
때워도 될 것 같은 충치, 왜 씌워야 하는 걸까?

 

 

치과에서 가장 많이 하는 치료는 바로 충치 치료로서 이는 충치를 제거하고 제거한 공간을 메꾸는 것입니다.

충치는 어느 정도의 크기가 되어 버리면, 아무리 치아를 깨끗이 닦아도 점점 더 커지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그 부분을 파내고, 파인 자리에 인공 재료를 채워 넣는 것입니다.

 

충치 치료를 통해 치아의 일부를 제거하게 되면, 그 부분은 어쩔 수 없이 기계적으로 복구를 해주어야 합니다.

치아는 인체의 다른 부분과 달리 자신의 치유력으로 새살이 돗지 않기 때문입니다.

 

크기가 작은 충치 부분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때우는 치료를(filling, inlay),

크기가 큰 부분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씌우는 치료를(crown, onlay) 합니다.

 

물론 씌우는 치료가 역학적인 면에서 분명히 많이 유리하기는 하지만,

치아를 더 많이 삭제해야 하고 치료비도 증가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치아를 때우는 것과 씌우는 것, 어느 것이 유리하고 불리한지는 각각의 경우에 따라 모두 다릅니다.

충치로 인해 치아를 씌워야 하는 경우는 굉장히 많지만,

씹는면에 생기는 교합면 충치의 경우 환자분들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때워만 달라고 많이 요구하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ㅡ.ㅡ;;

 

 

 

다음은 교과서에서 제시된

때우는 치료(수복치료, filling, inlay)와 씌우는 치료(onlay, crown, 금니)의 기준 지침입니다.

 

   

음식을 저작하기 위한 강한 교합력이 작용하는 힘점인 치아의 절구공이(산봉우리)에 해당하는 구조를 교두(cusp) 라고 합니다.

그리고 교두와 교두 사이의 거리를 교두간 거리(intercuspal distance) 라고 하여

씹는 면에 발생한 충치가 때워도 될지, 씌워야할 지의 기준선이 됩니다.

음식물이 놓여지는 절구통(골짜기)에 해당하는 치아의 구조를 와(fossa) 또는 고랑(groove)이라고 합니다.

 

 

씹는면에 발생하는 충치의 대부분은 골짜기에 해당하는 와(fossa) 또는 고랑(groove)에서부터 발생하는데,

 

충치의 두께가 교두간 거리(intercuspal distance)의 1/3 - 1/2 범주 내에 있으면 때우는 치료가 가능하며,

 

충치의 두께가 교두간 거리(intercuspal distance)의 1/3 - 1/2 보다 크면 교두를 씌우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파라색 화살표는 교두간 거리(intercuspal distance) 입니다.

초록색은 씹는 면의 충치로 두께가 교두간 거리(intercuspal distance)의 1/3 - 1/2 범주 내에 있으므로

이런 경우의 충치는 때우는 치료(filling, inlay)로도 충분히 치아의 견고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파란색 화살표는 교두간 거리(intercuspal distance)입니다.

분홍색은 씹는 면의 충치로 교두간 거리(intercuspal distance)의 1/3 - 1/2 의 범주를 넘어섭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의 충치 치료는 치아를 씌워야만(onlay, crown) 치아의 견고함을 비로소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만약 무리해서 때우게 된다면 치아는 파절되어 발치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위의 사진들처럼 교두간 거리(intercuspal distance)의 1/3 - 1/2를 훨씬 벗어나는 충치를 치료한 때우는 충전물들은

모두 무리한 치료를 받은 것이며,

결국 맨 오른쪽 사진 주황색 원처럼 치아가 파절되어 발치까지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어 비용과 고생이 더 들게 됩니다. ㅠㅜ

 

 

치과의사는 충치치료할 때 이러한 기본적인 지침에 의해서 충치를 제거한 치아를 때워도 될지, 씌워야 할지 판단하게 됩니다.

내 몸 안의 소중한 보석인 치아의 충치치료, 말 그대로 무리한 땜질식 처치를 받으면 곤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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