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치료

치과의사가 치석제거, 스켈링 받을 때의 어려움

달려라꼴찌 2009. 10. 19. 07:01

치과의사가 치석제거, 스켈링 받을 때의 어려움 

 

 

 

중이 제 머리 못깍는다고 정작 치과의사 자신이 치과 치료가 필요할때 곤란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이라는 특성상 치과의사인 원장이 자리를 비우면 치과의 모든 업무가 완전히 정지되기 때문에,  

진료시간 이후에 근처 선후배 치과의사에게 부탁을 해서 짬을 내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치석제거인 스켈링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치아의 해부학적인 형태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누구보다도 칫솔질을 매우 효과적으로 잘 한다고 자부하지만,

그래도 치아에 치석이란 것은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치과의사도 반드시 최소 6개월에 한번씩은 스켈링을 받습니다.

 

치석제거인 스켈링은 대학에서 정규교육을 받은 치과위생사가 할 수 있는 고유영역입니다.

간혹 치과의사가 아닌 치과위생사가 직접 스켈링을 하는 것에 대해 의혹을 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오해입니다.

 

저는 점심식사를 원장실에서 직원들과 늘 함께 하는데,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스켈링을 부탁한다고 했더니 치과위생사들이 서로 눈치만 보면서 서로 안하려고 부담스러워 하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그들이 모시고 있는 원장을 직접 스켈링 하는 것이 긴장되고 떨리나 봅니다. ^^;;;

그냥 일반 환자처럼 생각하고 편하게 하라고 설득(?)을 하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치석제거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치과의사가 환자가 되어 체어에 누워서 치석제거인 스켈링을 받아보니

치과위생사들이 다른 환자들과는 뭔가 다르게 스켈링을 하는 것을 느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치과 체어에 누운 저를 치과위생사가 스켈링을 진행합니다.

찌르르찌르르 스켈링할때 특유의 기계음을 내면서 진행되는 치석제거 과정은 역시나 치과의사인 저도 충분히 소름이 돋게 합니다.

그렇기에 보통 30분정도 걸리는 스켈링동안 술자인 치과위생사는 환자의 불안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서

끊임없이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주위를 환기시키게 되는데,

모시고 있는 원장을 스켈링하느라 긴장되어서 그랬는지 아무런 대화도 없이 그저 과묵하게 스켈링만 열심히 진행하는 통에,

스켈링에 소요된 30분이 마치 3시간으로 느낄만큼 지루하고 불안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

 

 

 

 

열심히 아무런 말도 없이 과묵하게 치석을 광산채굴(?)하고 있는 치과위생사들의 모습입니다.

환자가 되어 체어에 누운 저도 두근거리고 불안한 마음에 두손을 가슴위에 다소곳이 얹어 놓은 모습입니다.

평소에 다른 환자분들 스켈링할때는 불안해하는 마음 나누기 위해 손도 이따금 꼭 쥐어주더니...

막상 원장인 저를 스켈링할때는 그렇게 따뜻하게 손잡아주는 것도 없습니다. ㅠㅜ

 

 

 

 

드디어 저는 모든 스켈링이 무사히 마치고 입을 헹궈냅니다.

긴장감 넘치는 스켈링으로 만신창이(?)가 된 저의 표정과 뒤에서 포즈를 취한 치과위생사의 눈웃음 짓는 표정이 대조적인 것이

묘한 여운을 남깁니다. ^^;;;

 

이쯤 되면 치과의사이자 원장인 저는 직원인 치과위생사들에게 긴장감 넘치는 과연 최고의 VIP환자 였을까요?

 

편안한 스켈링을 위해서는?

1. 적어도 6개월에 한번씩은 스켈링을 하여야 치석의 양이 많지 않아 편안히 받을 수 있습니다.

2. 치과위생사는 스켈링 받는 시간동안 끊임없는 대화로 환자분의 불안한 마음을 분산시켜야 합니다.

3. 특유의 소음을 내는 기계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손기구로 꼼꼼히 치석제거하는 것도 병행해야 합니다.

4. 이따금 환자분의 손도 잡아주는 따뜻한 배려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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