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나의 여행기

뉴욕에서 묵었던 호텔이 으스스했던 이유

달려라꼴찌 2009. 8. 24. 21:03

뉴욕에서 묵었던 호텔이 으스스했던 이유

 

 

맨하탄 센트럴파크 인근의 한 호텔입니다.

뉴욕에서 속옷 디자이너로 일하는 뉴요커이자 20년지기인 친구를 통해

숙박료가 저렴하면서도 클래식하기 보다는 모던한 스타일의 호텔을 수배해 달랐더니 예약해준 호텔입니다.

 

보기엔 맨하탄에 즐비한 그저 평벙하고 오래된 고층건물로 보이는 이 호텔로 인해

저는 식은땀을 흘렸으니 그 사연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호텔 방을 들어섰을때, 지금껏 가본 호텔중에 가장 협소한 공간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아니..미국인들 덩치도 큰데...이렇게 작은 방에서 어떻게 두명이 자라는 건지...

딸랑 침대 한대 이외의 좌우 공간은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협소합니다.

심지어 모텔에도 있는 그 흔한 냉장고도 없습니다..ㅡ.ㅡ

마치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가 이용하는 모텔 같았다는...^^;;;

 

 

 

 

침대 바로 발 아래쪽에 조그마한 책상이 놓여져있어 그나마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책상 바로 앞에 커튼이 있는것은 다름아닌

책상앞이 유리로 되어있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화장실이었기 때문입니다...ㅡ.,ㅡ;;;;

화장실도 보다시피 너무 협소하고 샤워할 공간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세계에서도 물가가 가장 비싸다는 맨하탄의 왠만한 호텔 하루 숙박료가 최소 300불 이상인 것을 생각하면

150불 정도의 숙박료로 이정도 공간에서 지내는 것쯤은 감수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뉴욕에서 묵는 이 호텔이 으스스했던 이유는 바로 다음에 있었습니다.

 

호텔 정문을 내부로 들어가면 에스컬레이터를 통해야만 호텔로비로 이어집니다.

어두컴컴한 조명의 에스컬레이터가 을씨년스러운 것이 올라가면서도 블랙홀처럼 빨려들여지는 느낌이...

어째 예사롭지 않고, 심상치 않은 호텔임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모던한 스타일의 호텔이라 그런가요? ^^;;;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니 바로 로비가 펼쳐집니다.

 

창을 통해 바깥세상의 빛이 조금 비쳐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어둡습니다.

 

저는 한국인의 특성상 어두운 것 별로 안좋아합니다. ^^

이 호텔을 예약해주었던 뉴요커 친구는 미국에서는 고급일수록 어둡다고 얼버무립니다.

그래서 뉴욕의 고급식당들은 모두 어두침침하다는....사실인지 거짓인지 뉴요커가 그리 말하니 일단 믿습니다...^^;;;

 

이곳에서 방 배정을 받고 객실로 가기위해 엘레베이터를 탑니다.

 

 

 

 

 

 

엘레베이터에서 내려 객실로 가는 복도는 어두침침의 극치를 달리고, 

미로처럼 끝이 안보일정도로 복잡해보입니다.

 

금방이라도 갑자기 무언가 튀쳐나올 것 같은....

 

마치 여고괴담의 교정 복도와 같은 모습입니다....ㅠㅜ

 

 

 

 

 

 

그런데 제가 배정받은 객실은 다름아닌....

 

헉!!!

 

배정받은 객실이 444호입니다... ㅠㅜ 

 

414호도 아니고 424호도 아니고, 434호도 아닌....444호

 

영어가 안되니 방을 바꿔달라고 프론트에 강력하게 요청할 수도 없고...^^;;;;

뉴요커 친구는 서양인들에게는 오히려 4란 숫자가 행운의 숫자니까 럭키한거라고 또 웃으며 얼버부립니다. ㅡ.ㅡ;;;

 

 

 

 

444호.....ㅠㅜ

 

이것이 뉴욕에서 묶었던 호텔이 으스스했던 이유입니다...

 

 

 

으스스한 이 호텔 객실에서 무탈하게 뉴욕 일정을 잘 마무리 지을 수 있겠지요? ^^;;;;

 

 

 

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