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건강

도대체 치과는 왜 보험이 되는 치료가 거의 없을까? 1

달려라꼴찌 2009. 8. 11. 06:46

도대체 치과는 왜 보험이 되는 치료가 거의 없을까? 1 

 

치과의사로 진료를 하거나, 블로그를 통해 치과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할때,

많은 분들에게 듣게 되는 질타섞인, 때로는 분노(?)에 가까운 하소연 중의 하나가

치과는 보험이 되는 치료가 거의 없으며, 또 거기에는 치과의사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치과진료가 건강보험급여 혜택이 많지 않은 것은 결코 치과의사 탓이 아니고 

우리 국민모두 노력해야하는 문제라는 것을 우선 말씀 드리고 싶으며 이 글을 씁니다. 

 

그리고 의료현장에서 직접 진료하는 치과의사와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정치적인 문제와 정치권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민감한 문제인 건강보험이기에

솔직히 언급하기조차도 부담스럽고 조심스럽지만, 

일선 치과의사로서 진료하면서 느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만을 용기를 내어 소회해보고자 합니다.

 

 

글 쓰는 순서

1. 다른 나라와 비교한 우리나라 건강보험과 의료수준.

2. 현행 국민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치과진료.

3.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비보험 치과진료.

4. 치과의사의 건강보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1. 다른 나라와 비교한 우리나라 건강보험과 치과 의료수준.

 

치과의사로서 수많은 해외 학회를 다녀봤지만,

그때마다 느낀 것은 대한민국의 치의학 임상수준은 가히 세계적이어서

이미 선진국 수준을 훨씬 뛰어넘은 것을 많이 목격하게 됩니다.

최근에 참석했던 독일의 치과레이저 학회때도 그들의 잇몸치료하는 임상수준을 보고는 너무 실망한 나머지

이런 것을 보려고 수천유로의 돈을 들여 지구반바퀴를 돌아 여기까지 왔는가에 대한 자괴감마저 들어

서둘러 귀국편 짐을 싸려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

 

그리고 우리나라의 현행 국민건강보험제도는 세계 어느국가와 비교하여도 손색이 없을정도로

전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다고 치과의사로 진료하다보면 실제로 매우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외국에 유학가거나 장기출장, 이민을 앞둔 분들, 혹은 잠깐 한국에 들른 해외교포 분들이

반드시 서둘러 치과치료를 받기 위해 대한민국의 치과에 많이 오는 걸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 환자 중에는 오로지 사랑니 두세개만을 뽑기 위해 미국에서 서울까지 비행기타고 온 분도 있었습니다.

미국은 세계적으로 의학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이지만, 정글같은 의료 자본주의의 선봉국가답게 

어떤 주는 사랑니 발치수가가 한개당 1000불 (약 130만원?)에 이를 정도로 의료수가가 너무 높고 비싸기 때문에

비행기 타고 서울에 와서 사랑니를 뽑고 돌아가는 비용이, 미국에서 사랑니를 뽑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보다

오히려 싸기 때문입니다.

 

또 영국에 거주하는 어떤 분은 오로지 아이의 젖니 신경치료를 위해

지구반바퀴를 돌아 서울까지 와서 치료받고 가신 분도 있었습니다.

영국은 사회보장 시스템이 세계적으로 가장 잘된 나라로 알려져있어 

병원비, 입원비를 국가에서 전액 보장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아파서 막상 병원에 가면 정식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몇달 혹은 1년 이상을 대기해야 하고,

막상 진료를 받더라도 실제적인 치료행위는 차일피일 미루고 약만 처방해주는 소극적이고 성의없는 진료가 대부분이라

영국이라는 나라에서도 영국식 사회보장건강보험은 자랑거리라기 보다는 큰 골칫거리라고 합니다.

 

게다가 영국은 건강보험료만 소득의 15프로를 훨씬 넘을정도로 어마어마한 세금이기에

영국내에서도 커다란 사회문제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아이가 아파도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영국에서 차일피일 진료날짜만 기다리느니

차라리 한국에 와서 치료를 확실히 받고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이정도면 선진국으로 선망의 대상인 나라인 미국이나 영국 모두... 의사는 천국, 환자는 지옥인 나라인 셈인 것입니다.

 

 

 

 

소득의 5프로도 안되는 적은 비용의 건강보험료로 전국민이 의료보험혜택을 받게하여

OECD국가 중에서 제일 적게 보험료를 내면서도, 제일 많이 양질의 건강보험 의료혜택을 그나마 골고루 보는 나라가

사실은 우리나라입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가 미국이나 영국처럼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전세계가 부러워할만큼 매우 모범적인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불만이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치과에서는 건강보험혜택을 보는 분야가 적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치과의 많은 진료분야도 보험혜택이 되도록 해서

보다 많은 국민들이 부담없이 치과치료를 받았으면 하는 것은 일선 치과의사로서도 간절한 소망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좋은 소식은 올해 2009년 12월부터는 청소년들의 치아홈메우기 (실란트),

2012년부터는 75세이상 노인의 틀니,

2013년부터는 예방적인 치석제거술인 스켈링까지 전면 건강보험급여가 된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

비록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히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워 할만한 쪽에 속한다는 것,

그리고 건강보험급여 확대를 위해 일선 치과의사들도 많이 노력과 희생을 한다는 것,

치과의사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의사들 많이 사랑해달라는 부탁을 다시한번 드립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고 다음번 다음뷰 포스팅때에는

2. 현행 국민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치과진료.

3.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비보험 치과진료.

4. 치과의사의 건강보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를 하나의 포스팅으로 묶어 계속 이어나가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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