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현재 일상

치과의사 직업탐구와 후배와의 대화 특강을 모교 고등학교에서 한 하루

달려라꼴찌 2009. 7. 13. 16:48

 치과의사 직업탐구와 후배와의 대화 특강을 모교 고등학교에서 한 하루

 

모교 고등학교 강당입니다.

졸업한지도 벌써 20년이 훌쩍 넘어서 방문한 모교는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다양한 직업군의 선배들이 특강을 해주었으면 하는 모교의 연락을 받고는

적잖이 당황스럽고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잘난 것도 없는데, 내가 이 자리에 서도 되는지... 나보다도 훨씬 훌륭한 많은 동문들 중 한낫 치과의사일 뿐인데...

더구나 제가 나온 학교는 그래도 강남의 8학군 소재의 소위 신흥명문고라 인정받는 졸업동문들이 나름 빵빵한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저를 잊지 않고 연락을 준 모교가 어찌나 감사한지 차마 거절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수없이 많은 강단에 서봤지만, 모교인 고등학교 후배들 앞에 서는 것은 처음이었고, 정말 긴장이 많이 되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니던 1980년대 중반은 과외전면금지 시절이었기에

그저 학교과정만 선생님이 하라는대로 따라가면 됐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아이들이 많이 안쓰럽기도 하고

이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루 5분 이상은 반드시 공부하자고 조언합니다.

아이들은 이게 무슨 소린가 하고 눈이 똥그래집니다.

 

하루 5분 이상 공부는 하는 것은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내가 아무리 아파도...

심지어 부모님이 상을 당하는 극한의 상황이 오더라도... 반드시 5분 이상의 짬을 내어서

성실과 신독의 정성으로 자신과 약속한것을 실천하자는 의미를 말하니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끄덕입니다.

 

그리고 치과대학에 입학하는 것으로 끝이 아닌 진정한 공부의 시작이었음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치과대학 본과 4년동안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잔적이 거의 없던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반드시 치과 신세를 져야하기 때문에

초, 중, 고등학교 시절 죽마고우나 은사님들도 멀리서도 찾아오는 직업이기에 치과의사로서의 보람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기술이 있기에 소외받는 이웃들에게 봉사와 기부를 할 수 있는 여력도 있어 감사한 직업입니다.

 

 

 

 

 

치과의사에 대한 장미빛깔 환상을 많이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의 편의점 갯수가 11000여개... 치과의원의 갯수는 20000 여개란 사실을 말해주니 다들 놀라워합니다.

 

경영난에 빚에 허덕이는 치과의사가 훨씬 더 많음을 상기시키며,

치과의사로서 성공하기 위한 몇가지 전제조건들을 말해주었습니다.

1. 대인관계 : 무엇보다 사람이 제일입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따듯한 가슴이 제일 중요한 덕목입니다.

2. 환자와의 라뽀 형성하는 능력 : 신뢰를 이끌어내는 능력

3. 섬세한 손재주

4. 성적, 공부 : 솔직히 의사는 수능 상위 0.1프로의 천재와 수재들이 갈만한 곳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상위 5프로 정도의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 오히려 적성이 더 맞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험적으로도 그런 수재들은 적응을 쉽게 못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은 한치 앞도 아무도 모릅니다.

현재 잘나가 보이고 선망되는 직업이 10년 뒤에는 어찌될지 그 누구도 모를 것입니다.

정말 하고자하고 싶어 하는 것, 적성에 맞는 길을 찾아 묵묵히 외길을 파는 것이 오히려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임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되,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적을 만들지 말고 자기편을 되도록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40년 살아보니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한 동문들의 공통점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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