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나의 여행기

스릴만점이었던 그랜드캐년 경비행기 여행

달려라꼴찌 2009. 5. 16. 00:20

 스릴만점이었던 그랜드캐년 경비행기 여행

학회 참석차 잠시 들렀던 이곳은 라스베가스의 경비행기 공항입니다.

나는 이 경비행기를 타고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하려고 합니다.

라스베가스에서 그랜드 캐년은 경비행기로 약 한시간반 거리에 위치하는데

경비행기로 그랜드캐년 상공을 지나가면서 발아래 펼쳐질 볼거리를 즐길 생각을 하니 이때만 해도 기대와 설레임으로 한껏 부풀었습니다.

 

 

 

 

그러나 태어나면서 처음 타본 경비행기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두다리가 후들거리며 온몸에 식은 땀이 흠뻑 젖을 정도로 스릴감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더군다나 지구상에서 가장 깊고 험준한 협곡인 그랜드캐년 바로 상공위에서 저공비행하는 경비행기라니... 얼마나 아찔 했겠습니까?

 

그랜드캐년은 엄청난 힘으로 굽이쳐 흐르는 콜로라도 강줄기가 오랜세월에 걸쳐 침식시켜 만든 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협곡입니다.

협곡의 깊이는 1200미터에서 2000미터정도, 협곡의 넓이는 6키로에서 30키로미터에 이른다고 하니,

남한에서 가장높다는 한라산쯤은 수십개 이상이라도 그랜드캐년 협곡속에 풍덩 빠뜨릴 수 있을정도의 큰 규모입니다.

인공위성 상에서도 또렷이 보인다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도착한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에서 본 협곡의 모습입니다.

쪼개지면서 V자모양으로 패인 곳에 약간 비쳐보이는 푸른 개울물같이 보이는 것이 그 험준하다는 콜로라도 강줄기입니다. 

그랜드캐년 협곡 건너편 지평선 부근까지의 거리는 대략 15키로미터정도 된다고 하니

이 사진상에서 보이는 콜로라도 강과 협곡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을 할수 있습니다.

 

이곳 그랜드캐년 협곡을 세차게 흐르는 콜로라도강에서 카누, 카약을 타고 스릴을 만끽하는 모험심과 개척정신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하니,

토끼같은 마누라와 어린 두딸아이의 아빠로 하루하루 조심조심 살아가야 하는 나로서는 도저히 엄두도 낼 수가 없습니다.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에서 본 전경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았습니다.

마음 한편에선 "에계~~ 그랜드캐년이 별거 아니구만... 그냥 똥창 개울물정도 수준이네..."하는 오기와 뚝심도 나오는 것이

역시 호연지기의 전통과 핏줄을 이어받은 대한민국의 남아인가 봅니다. ^^ 

 

 

 

 

 

절벽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저 절벽의 밑바닥의 깊이는 1500미터 이상의 낭떨어지입니다. 말그대로 천길 낭떠러지입니다.

저 위에서 스릴을 즐기면서 그랜드캐년 협곡 구석구석을 감상하는 것도 처음엔 너무 무서웠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다보니 무디어졌는지 어느샌가 나도 저 군중들 틈에 끼어 한치라도 더 가까이 발밑 천길 낭떨어지 바닥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내 등뒤에 보이는 실개천처럼 가느다랗고 희미하게 보이는 물줄기가 콜로라도 강줄기입니다.

그리고 저 실개천처럼 보이는 바닥까지의 거리, 아니 깊이가 1500미터 이상입니다.

이런 거리 감각을 마음에 염두해두고 이 사진을 감상한다면 자연이 만든 작품인 그랜드캐년의 규모와 웅장함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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