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딸아이의 편지로 본 엄마, 아빠의 모습

달려라꼴찌 2009. 10. 2. 08:40

딸아이의 편지로 본 엄마, 아빠의 모습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첫째딸 다현이는 우리나이로는 7살, 만으로는 여섯살입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 한글을 과연 깨우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어느사이부터 왠만큼 한글을 읽고 쓰게 된 것을 보면 아빠의 기우였던 것 같습니다.

 

주말부부라 아빠는 매주 금요일이나 휴일이나 연휴 전날에는 일찍 퇴근하여 아이들과 함께 멀리 대전에서 오는 엄마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아빠와 함께 집에서 엄마 오기를 기다리는 사이 다현이가 무언가를 열심히 쓴 것이 있었는데...

다름 아닌 엄마, 아빠에게 하고싶은 말을 또박또박 꾹꾹 눌러쓴 편지였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혼자서 스스로 또박또박 쓴 이 편지를 받고 어찌나 딸아이가 사랑스럽고 대견하던지

아빠는 그저 이 어린 딸을 꼭 안아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편지에서 보듯 첫째딸 다현이가 바라보는 엄마, 아빠의 모습이 조금은 다른가 봅니다.

 

 

 

 

 

먼저 딸아이가 엄마에게 쓴 편지입니다.

"엄마 근대 엄마가 날 야단칠때 내눈이 말그다고해서 난 엄마가 하늘만큼땅만큼 사랑하개대 그래서 난 엄마가 조아저따  하구싶은말"

비록 맞춤법이나 철자 모두 서투르지만 충분히 다현이가 하고 싶은 말 그 뜻을 알 수 있습니다.

 

"엄마, 근데 엄마가 날 야단칠때 내 눈이 맑다고해서 난 엄마가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게 돼. 그래서 난 엄마가 좋아졌다.  하고싶은 말"

이런 뜻이었을 겁니다. ^^

 

엄마가 이따금 다현이를 야단칠때가 있는데 조금 엄하게 대합니다.

그래서 사실은 다현이는 엄마를 아빠보다 무섭고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언젠가 엄마가 야단치다가 다현이의 맑은 눈을 보고는 다현이는 눈이 참 맑은 것을 보니 더이상 야단을 못치겠다고 한적이 있는데,

그때 이 어린 다현이는 엄마에게 굉장히 감동받았나 봅니다.

아마도 엄마는 자기가 미워서 야단치는 지 알았는데, 사실은 엄마가 많이 사랑하고 있었다는것을 스스로도 새삼 느꼈나 봅니다.

 

 

 

 

 

 

그리고 아빠에게 쓴 딸아이의 편지입니다.

"아빠 근대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고 마신는거 사주고 마신는거 주서 고마워  하고시픈말"

"아빠, 근데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고, 맛있는 것 사줘서 고마워  하고싶은 말" 

이런 뜻이었을 겁니다. ^^

 

딸아이의 눈에 비친 아빠의 모습은 그저 맛있는 것, 좋아하는 것 아낌없이 사다주는 인기영합주의 아빠인가 봅니다. ^^ 

 

그런데 딸아이가 그린 엄마의 모습은 핑크색 드레스에 왕관을 쓰고 날개까지 있는 요정, 천사, 왕비의 모습인데,

아빠는 그저 평범한 동네 아저씨의 모습입니다. ^^

이 그림을 본 순간 선녀와 나뭇군 이야기에 나오는 아빠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짧은 추석연휴이지만, 여러분들 가족들과 함께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연휴되세요~!!

 

 

관련글)

어버이날 아빠가 되어 딸에게 받은 편지

딸들의 생일 선물, 아빠 사랑해요 

딸의 눈에 비친 아빠의 모습

아침에 눈을 떠보니... 딸의 편지

 

 

 

딸의 편지가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 ^^

 

 

 

 

 

 

 

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