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고향길에 핀 들꽃에 열광하는 아이들
추석을 앞두고 시골 고향 선산에 벌초와 성묘를 다녀왔습니다.
아이들 할아버지가 태어나시고, 청소년기 시절을 보내셨다는
시골 고향의 한복판에는 사진처럼 커다란 느티나무와 그 옆의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300년이 넘은 수령을 지녔다는 이 느티나무, 그 옆의 연못과 정자가 저에게는 고향하면 떠오르는 첫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서 새벽부터 옷을 입히고,
할아버지를 모시고 서둘러 다녀온 이 시골 고향길이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아 흐믓했던 하루였습니다.
아이들에게는 할머니 산소의 둔덕도 그저 재미난 놀이터입니다.
할머니도 손녀딸들이 인사와서 이렇게 재미나게 노는 모습을 매우 흐믓하게 바라보셨을 것 같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본 복숭아 나무입니다.
복숭아 나뭇잎 사이로 부끄러운듯 살포시 보이는 복숭아들이
여간 신기한게 아닌 서현이는 마냥 즐거워보입니다.
벌초를 마치고 휴식시간에 방금 막 딴 복숭아를 맛나게 먹습니다.
아이들은 복숭아가 마트나 수퍼마켓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복숭아 나무에서 나오는 것임을 이제는 확실하게 경험으로 알았을 것입니다. ^^
이것도 태어나서 처음 보는 포도나무입니다.
포도나무에 커다란 포도 (거봉)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모습을 이렇게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보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너무 신기하고 좋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시골 고향에서 아이들을 열광시킨 것은...
들길을 따라 지천으로 널린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들의 야생 꽃들이었습니다.
이름모를 아름다운 꽃들을 종류별로 몇송이를 꺽어주자 아이들은 열광의 도가니입니다.
"야~~~ 꽃이 너무 아름답다...아빠 너무 이쁘지????" 하며 아빠한테 달려듭니다. ^^
그 와중에 돋보이는 것은 아빠의 불룩한 뱃살의 압박입니다. ^^;;;
서현이는 끝까지 아빠한테 매달려 아름다운 들꽃들을 자랑합니다.
꽃들이 너무 이쁘고 아름답다고...
꽃은 그저 아름답다 이쁘다 밖에 모르는 꽃에 대해 문외한인 아빠는
이 꽃들이 어떤 꽃들인지 그 이름들이 궁금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시골 고향에 벌초를 갔던 아이들과의 추억..
하지만 아빠는 이 꽃들보다도 아이들이 더 이쁘고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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