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오빠와 놀이터에서 미끄럼틀 함께 타던 날
여기는 아이들과 함께 간 청주 외할머니 댁의 놀이터입니다.
서울의 아파트 놀이터에 비해 일단 크고 널찍 한 것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좋아보입니다.
아이들도 오랜만에 사촌오빠, 동생들을 만났기에 처음엔 서로서로 낮도 가리고 어색해하며서 탐색전을 펼치더니,
역시 해맑은 아이들답게 금방 친해져서 놀이터에서 재미나게 놉니다.
다현이는 한살터울인 사촌오빠와 함께 손을 잡고 미끄럼틀을 내려옵니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이렇게 두손 잡고 미끄럼틀 타는 것은 어디서 배운 걸까요?
너무 보기가 좋고 흐믓했습니다.
다현이와 한살터울 사촌오빠 주환이 함께 손잡고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옵니다.
다현이보다 두살어린 사촌동생, 서현이보단 한살 많은 사촌오빠 준상이도 서현이도 합세를 하여
넷이서 함께 어울려 미끄럼틀을 타고 놉니다.
미끄럼틀에 몰입된 사촌형제들....
사촌형제들끼리 놀이터에서 이렇게 함께 즐겁게 노니는 모습을 보는 엄마 아빠도 이렇게 흐믓한데...
할머니 할아버지는 손주들의 이런 모습을 보시면 얼마나 행복하실까요....
저의 어린시절을 생각해보면 부모님들과 친가, 외가 형제들과는 일주일이 멀다 할정도로 빈번한 교류가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사촌형제들과는 친형제 이상으로 친하게 지내며 어린시절을 함께 커왔던 것 같습니다.
아들만 다섯인 집안의 막내였던 저는 바로 윗 형님과도 5살 터울이나 되었기에,
저와 한두살 차이 밖에 안나는 저와 비슷한 또래의 사촌형, 누나들을 만나는 날이 늘 좋았던 것이 당연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어린시절 부모님 나이가 제가 막상 되어보니,
저를 포함해 처남들은 비슷한 나이대로 왕성하고 치열한 사회생활에 부대껴야하는 시기이기에 바쁘다는 핑계로
이렇게 서로 얼굴 보는 것이 1년에 한두차례도 안될 정도입니다.
어린시절 사촌형제들과 함께 부대끼며 커왔던 즐거웠던 추억들을 생각해보면,
이 아이들에게는 그런 추억을 보다 많이 누릴 수 있게 해주지 못한 것같아 내심 미안했던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조금 더 부지런히 자주 부모님을 찾아뵙고,
동기간에도 빈번한 교류를 통해 아이들의 사촌형제들과도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손주들이 모두 모여 우애있게 함께 노니는 모습과 재롱들을 부모님이 마음껏 즐기시게 해야겠습니다.
행복이라는 것...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랫동안 함께 하는 것 보다... 그 이상의 행복이 과연 어디에 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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