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한테 호령호령하던 딸래미, 선생님 앞에선 얌전한 모범생
열공중인 세살박이 서현이...
평소에 할머니와 함께 하는 학습지를 한달에 한번은 방문교사 선생님과 함께 공부한다고 합니다.
언니인 다현이가 학습지 하는 것이 내내 부러웠었는지...
막상 자기만의 책과 학습지가 있다는 것에 서현이는 여간 애지중지하며 좋아하는게 아닙니다.
아직은 세살박이인 서현이...
둘째라 그런지 애교도 많고 샘도 많고 고집도 세고 보통내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집안에서나 혹은 엄마, 아빠 앞에서는 온갖 호령호령을 다하며 위세를 떱니다.
그러다가 낮선 사람을 마주치기라도 하면 금새 표정이 굳어져서는 겁에 질려 엄마 아빠 뒤로 도망가 숨기 바쁩니다.
사실은 어릴적 아빠의 모습이 딱 이랬습니다. ^^;;;
그런데..이렇게 엄마 아빠한테는 온갖 호령호령 다하던 땡깡쟁이 서현이가...
학습지 방문교사 선생님 앞에서는 너무나 얌전한 모범생이 된 것 입니다. ^^
거실에서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는 서현이의 예를 갖추어 다소곳이 잘도 따라 읽는 목소리를 듣다가
너무 이쁘고 귀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배신감(?)도 느끼기도 해서 아빠는 카메라를 들고 거실로 나갑니다.
어찌나 표정도 진지한지...서현이의 이런 표정 아빠도 처음 봤습니다.
선생님이 서현이 눈높이에 맞춰 잘 설명하고 대화를 이끌어내서 일까요?
똘망똘망한 눈초리와 전광석화와 같은 손놀림으로 하나하나 잘도 짚어가면서...
그리고 큰소리로 따라 읽으면서 고사리같은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리기도 하고 스티커를 붙히기도 합니다.
선생님이 짚어주시는 것을 낭낭하고 또렷한 큰소리로 자신있게 또박또박 말하는 세살박이 서현이가 대견스럽습니다.
이렇게 선생님앞에 얌전한 모범생인 딸래미의 모습을 보면...
평소에 엄마 아빠앞에서 그렇게 호령호령하던 고집센 떼장이 공주님인 것을 누가 알수 있을까요? ^^
서현이의 목소리와 톤이 영락없는 벼랑위의 포뇨...이웃집토토로의 메이의 모습같지 않나요? ^^
생각해보면 아빠도 어릴때 집에서는 어머니께 온갖 투정 다 부리고 호령호령하던 고집쟁이 왕자님이었지만,
학교에 가서 선생님 앞에서는 지극히 말 잘듣는 얌전한 모범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서현이가 아빠의 성격을 많이 닮았나 봅니다. ^^;;;
선생님과 재미있게 공부하던 서현이가 내심 부러웠는지...
언니 다현이가 슬그머니 서현이 책생으로 다가와서는
"서현아, 그건 이렇게 하는거야.." 하고 참견하면서
은근슬쩍 선생님과 서현이 사이를 꼽사리(?)를 끼어보려고 합니다.
엄마 아빠 앞에선 온갖 호령호령을 하며 위세를 떨던 세살박이 딸래미가...
선생님 앞에선 이렇게 얌전한 모범생이 된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운 고슴도치 아빠의 눈길이었습니다.
아빠한테 호령하던 3살 딸, 선생님앞에선...다음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이쁘게 키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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