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 공주님의 양말 사랑
서현이가 쌔근썌근 낮잠 자는 모습입니다.
쪼그려 웅크려 자고 있는 모양이 마치 한마리 귀여운 강아지 아니 천사 같습니다.
서현이는 지금 베고 자는 저 베개...
서현이가 어찌나 좋아하는지 늘 저 베개를 곁에 소지하고 이방 저방 돌아다니는 서현이를
우리 가족은 '베게 공주'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베개 공주님이 요즘에 또 집착하는 것이 또 하나 늘었는데 그것은 바로 양말입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서현이를 '양말 공주'라고도 부릅니다.
지금도 양말을 바싹 댕겨 올려 신은채 잠들었네요. ^^
가까이 가 봅니다.
아빠의 손가락보다도 작은 서현이의 발에 꼭 맞게 신겨진 귀엽고 앙증맞은 양발을 보니
너무 이쁜 나머지 아빠는 입에 군침이 돌고 아래 앞니가 근질거립니다.
베게 공주 서현이는 이렇게 늘 베개를 옆에 끼고 다닙니다.
오늘의 일과를 시작하기전에 좋아하는 베개를 옆에 둔채로 줄무늬 얼룩말 양말을 골라 신고 있습니다.
서현이는 양말을 신을때도 잡히는 부분이 없게끔 최대한 바싹 당겨 올려 신는 것을 좋아합니다.
양말을 바싹 당겨 올려 신는 것은 아동심리학적으로 어떻게 봐야 하는 걸까요?
혼자서도 양말을 어찌나 잘 신는지...
발꼬락을 집어넣을 양말 부분을 요리조리 살펴서 찾은 후....
이렇게 쭉 바싹 당겨서 올려 신습니다. ^^
베개 공주의 양말 사랑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또 다른 화창한 날
베개 옆에 차고, 가죽쇼파에 홀로 앉아
바싹 댕겨 올려 양말을 신는 베개 공주님의 양말 사랑
그리고 서현이는 아빠를 너무 좋아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사진 찍는 것도 너무 좋아합니다.
퇴근하면 이렇게 안방에 쏜살같이 달려가 아빠 침대에 올라가서는
놀아달라고 사진찍어 달라고 온갖 애교를 부립니다.
서현이가 지금 신고 있는 것은 레이스가 달린 양말이네요. ^^
사진 찍을때 손가락 브이자를 내미는 것은 어디서 배웠는지....아마도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보았나 봅니다.
그런데 서현이에게 뭔가 허전한 한가지가 빠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베개 공주님이 베개를 안가져 왔을리가 없습니다. ^^
베개 공주님이 양말을 신고 베개를 말삼아 이럇이럇 침대 한바퀴를 돕니다.
이렇게 해맑은 아이의 모습을 보니 아빠는 또, 입에 군침이 돌고 아래 앞니가 근질거립니다.
왜 아빠는 너무너무 귀여운 강아지나 아기들을 보면 입안에 군침이 돌고 아래 앞니들이 간질간질거리는 걸까요?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다는 말이 이래서 나온걸까요?
이쯤 되면....
서현이는 베개 공주일까요? 양말 공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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