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눈에 비친 아빠의 모습
첫째딸 다현이가 만든 작품입니다.
왼쪽이 아빠고, 오른쪽이 엄마랍니다.
아빠는 도너스로 얼굴을 만들고, 팔은 스푼이고, 다리는 오이와 새우, 몸통은 깡통...
엄마는 얼굴은 도너스, 몸은 깡통, 팔은 포크, 발은 나이프, 긴 머리는 고추....ㅋ
아이들의 상상력은 참 놀랍습니다.
홍대 앞을 거닐다보면 이렇게 기상천외한 재료로 미술작품을 만드는 것을 이따금 볼수 있는데
다현이가 이런 천부적인 미술가적 소질이 있다니...
나도 설레발 팔불출 아빠인가요?
원더풀, 환타스틱~~!! 하는 칭찬이 이어지자 다현이 우쭐해서 아빠, 엄마 밑에 다현이 서현이를 만듭니다.
왼쪽쪽이 다현이...오른쪽이 서현이...
다현이의 긴머리는 빨간 고추네요...그런데 서현이의 머리가 없는 이유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남자와 여자를 구분짓는 가장 큰 징표가 긴머리인가 봅니다.
서현이는 아직 어려서 머리가 아직 안자랐는데...
딸들을 아들처럼 키울 욕심은 결단코 없지만,
딸들을 더욱 딸답게 키우는 첫째 방법은 긴머리를 이쁘게 가꾸어 주는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원더풀, 환타스틱~~!! 하는 칭찬이 다현이에게만 집중되자 서현이도 질수 없다고 이내 그림 한폭을 그려가지고 옵니다.
"아빠...아빠 너무정말 좋아...이거 아빠야...
이건 눈, 이건 코, 이건 입...이건 머리카락...." 하나하나 손으로 짚어가면서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굳이 설명 안해도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지 다 알겠네요.
3살배기 서현이 눈높이에선 아빠 눈과 코, 입은 단추구멍이고, 머리카락은 한올이며 얼굴만 엄청 큰 모습인가봅니다.
그래도 자꾸 보니 정말 나를 닮은 것 같습니다.
집 근처 학교운동장입니다.
열심히 흙을 긁어모으며 둘이 신나게 무언가를 만드는 모습이...
이번에는 또 어떤 작품을 만들고 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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