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하루 일과가 너무너무 바쁜 초등학생 두 딸들

달려라꼴찌 2014. 6. 24. 07:55

하루 일과가 너무너무 바쁜 초등학생 두 딸들




초등학교 5학년 첫째 딸 다현이, 그리고 초등학교 2학년 둘째 딸 서현이....

요즘 다현이와 서현이는 하루 일과가 너무너무 바빠졌습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선행학습을 위해 학원들을 뺑뺑이 돌며 다니느라 그런 것도 아닙니다.

하긴 다현이와 서현이는 선행학습은 커녕 그날 그날 학교 공부 쫒아가기도 버거워하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들이긴 합니다.


초등학생 두 딸들이 이렇게나 바빠진 이유는 다름 아닌 책임져야할 새생명을 여럿 집에 들여놨기 때문입니다 ^^



  


옛다, 딸들아!!

2114년 3월30일생 남자아이... 크림색 푸들... 이름은 희망이 ^^

우왕, 아빠 최고!! 아빠 고맙습니다!! 






드디어 딸들의 평생 소원이었던 강아지를 우리집 새식구로 들이게 되었습니다.

태어난지 이제 겨우 두달된 너무나 조그맣고 예쁜 푸들 강아지입니다.


희망이를 처음 본 순간 우리 가족 네명은 희망이 이외의 다른 어떤 강아지들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희망이야말로 우리집 식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직감했답니다.






초등학교 2학년 서현이는 동생이 생겼다고 너무 좋아합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좋아하는 박애주의자 초등학교 5학년 다현이는 희망이가 저희 집에 온 이후로 연신 싱글벙글입니다 ^^







다현이와 서현이의 몫은 희망이에게 하루 세끼 뜨거운 물에 사료를 불려서 먹이는 것...

그리고 대소변을 잘 가릴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입니다.


희망이는 아직은 아기여서 용변을 잘못 가려서 온집안 여기저기 똥오줌을 싸질러놓곤 하지만, 

그래도 다현이 서현이는 똥오줌 못가려도 희망이가 건강하게 잘크는 것 같아 너무 흐믓하고 감사하다면서,

기쁜 마음으로 희망이가 실례한 곳곳을 쫒아다니면서 싹싹싹 잘도 치웁니다 ^^






양의 탈을 쓴 강아지인가요?

강아지의 탈을 쓴 양일까요?

정말 영락없는 순한 아가 양 같습니다 ^^






희망이가 우리집에 들어온지 3주가 지났습니다.

그동안 많이 컸지요?


다현이 서현이가 매끼니 때마다 뜨거운 물에 사료 두스푼 불려서 밥도 잘 주고, 

희망이의 용변도 그때그때 잘 치운 덕분에 이렇게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크고 있습니다 ^^







그리고 초등학생 두 딸들이 바쁜 또 하나의 이유는 또 이것입니다.

바로 메추리알 유정란을 부화시키는 것입니다 ^^


다현이 서현이는 메츄리의 엄마가 되어서 하루 네번씩 부화기 속의 메추리 유정란을 뒤집어 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루 네번씩 알을 뒤집어 놓아야만 메추리의 날개가 아래에 축쳐져서 바닥에 붙지 않는다고 합니다.


새끼 메추리가 알을 까고 나오는 것이 보통 20일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마흔다섯살 저도 처음 경험해보는 광경이라 메추리 새끼가 부화되어 나오는 그날이 저 역시 기대가 많이 되고 흥분됩니다. ^^ 


부화기 생긴 모습도 어찌나 예쁜지...

마치 어미 닭이 포근하고 따스하게 알을 품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헉, 그러고 보니 초등학생 두 딸들이 키우는 생명이 또 있습니다.

바로 누에벌레입니다 ^^


딸 아이들의 목표는 누에가 비단 실크를 뿜어서 자기 몸을 번데기로 만드는 것까지라고 합니다.







누에벌레가 1령, 2령, 3령, 4령의 나이를 거쳐 5령을 넘어서자....

우와!! 첫째 누에벌레가 비단 실크를 입에서 뿜어대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번데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오~~ 저도 정말 보고 싶었던 장면인데, 

제 나이 마흔 다섯... 딸들 덕분에 저도 신기한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


하하하 어떤가요?

초등학생 두 딸들의 하루 일과...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쁠만 하지요? ^^




동물들을 너무나 좋아하는 다현이 서현이를 보면서

사실 저는 이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 동물애호가나 동물원 사육사 또는 수의사가 되고 싶어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다현이 서현이는 동물들 뿐 아니라 꽃들이나 나무 등등...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너무나 애지중지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길을 가다 뽑혀진 들풀을 보면 결코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이 다시 흙을 덮어 심어놓곤 합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되면 세계곳곳을 누비며 활동하는 그린피스같은 환경운동가가 되지 않을까도 생각했답니다.


이렇게나 천사같은 딸 아이들이 먼 훗날 과연 어떤 모습의 어른이 되어 있을지....
제 한몸 건강하게 추스려 오래오래 살아 남아서 그 모습 꼭 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