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한자(漢字)로 일기를 쓴 초등학교 2학년 딸의 일기에 엄마 아빠는 박장대소

달려라꼴찌 2014. 6. 3. 09:27

한자(漢字)로 일기를 쓴 초등학교 2학년 딸의 일기에 엄마 아빠는 박장대소




초등학교 2학년 둘째 딸 서현이입니다.

언제나 밝고 명랑하고 긍정적인 성격을 지닌 서현이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답니다.

서현이는 엄마 아빠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서 특별히 재롱을 많이 부린다던가 하는 것은 없는데,

가만히 서현이의 행동들을 유심히 관찰하여 지켜보다보면 어찌나 귀여운지 이루 말로 표현하기 힘들때가 많습니다.


어젯밤 거실에서 서현이의 학교 과제물을 준비하고 챙겨주던 아내가 갑자기 큰소리로 깔깔 웃으면서, 

이것 좀 보라며 저에게 달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아내가 저에게 보여준 것은 서현이의 일기장이었는데 그 내용을 읽어보고는 

저역시 머리가 쭈뼛,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큰소리로 박장대소하며 깔깔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눈물이 다 나올정도였습니다. 

아... 정말 아이를 키우는 것은 인생에 있서 크나큰 기쁨이고 행복인 것 같습니다 ^^




초등학교 2학년 서현이가 학교 과제물로 쓰는 일기장 앞면입니다.

굉장히 다양한 주제를 던져주면서 재미있게 일기를 쓰면서 아이들의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켜주려는 선생님의 계획표가 눈에 띱니다.






그중에서 저희 부부의 눈물을 쏙 빼놓을 정도로 웃게 만들었던 이날의 서현이 일기의 주제는 

7번 "아는 한자를 이용하여 한자로 일기 써보기" 였습니다.

와,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한자(漢字)를 배우고 공부하나 봅니다 ^^



자, 그럼 서현이가 아는 한자를 이용하여 한자로 써본 일기를 볼까요? ^^



내가 오늘 그림 그렸다.

色을 많이 칠했다.

그 때 月이 뜰때다.

내 사진은 小하고 언니 그림은 大다.

내가 볼때는 언니 右손으로 그림 그린게 예뻤다.

나는 그림을 그릴라고 首에 불 나는 것 같았다.

나는 언니가 姉여서 그림을 잘 그린거 같다.

三사람이 그림 그렸다.

一명은 나, 一명은 언니, 一명은 나의 이모였다.

모두들 同 안했다.

오늘 하루가 좋아서 口으로 웃고 싶었다.



엥????

도대체 이게 무슨 내용일까요? ㅋㅋㅋ



일단 생각보다 초등학교 2학년 서현이가 아는 한자는 꽤 많았습니다 ^^


色(빛 색)

月(달 월)

小(작을 소)

大(큰 대)

右(오른쪽 우)

首(머리 수)

姉(손위누이 자)

三(석 삼)

一(하나 일)

同(같을 동)

口(입 구)

 

 

 

하하하 그러고 보니 서현이는 한자의 음까지는 생각지 않고 한자의 뜻만으로 일기를 썼던 것입니다 ^^ 

한자의 뜻을 대입시켜보면 다음과 같이 서현이의 한자 일기를 해석할 수 있겠네요 ㅋㅋㅋ

 

 

나는 오늘 그림을 그렸다.

색을 많이 칠했다.

그 때는 밤이어서 달이 뜰때였다.

내 그림은 작았고 언니 그림은 컸다.

내가 보니까 언니 오른손으로 그림 그린게 예뻤다.

나는 언니처럼 그림을 예쁘게 그리려고 하니 머리에 불 나는 것 같았다.

내가 생각하기엔 언니가 나보다 나이가 많은 언니여서 그림을 잘 그리는 것 같다.

세사람이 그림을 그렸다.

한명은 나, 다른 한명은 언니, 나머지 한명은 나의 이모였다.

모두들 똑같이 그리지는 않았다.

오늘 하루가 즐거워서 입을 크게 활짝 웃고 싶었다.

 

 

하하하 너무 재미나지 않나요?

 

 

게다가 서현이의 한자 일기 마지막에 담임선생님의 "한자 잘 쓰는구나!"라는 논평에

결국 저는 너무 웃어서 눈물까지 흘리다가 뒤로 쓰러졌습니다 ^^



엄마 배속에 잉태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저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기만 하는 사랑스러운 딸들.....




저는 이렇게 해맑고 아이들이 있어 참 행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