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치료

TV 광고 잇몸약은 치료약 아닌 영양제일 뿐

달려라꼴찌 2011. 5. 28. 07:30

TV 광고 잇몸약은 치료약 아닌 영양제일 뿐




치과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이따금 인*돌, 이*탄 등 같은 약의 효능에 대해 치과의사에게 물어보거나 

혹은 TV에서 절찬 광고중인 이런 잇몸약을 맹신하는 환자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그런 분들은 일단 치과에라도 와서 검진을 받은 분들이니 그나마 괜찮은 분들이라 할 수 있지만, 

치과가 무서워서 못 오고 그냥 이런 잇몸약들만 복용하며 버티는 분들이 있다면 치과의사로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ㅠㅠ


그렇다면 인*돌 과 이*탄은 도대체 어떤 성분으로 어떤 작용을 우리의 잇몸에 하는 것일까요?





 



 1. 인*돌

 

인*돌과 이*탄은 같은 약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약간 다릅니다. 

인*돌의 주성분은 옥수수 불검화 정량추출물입니다. 

복용법은 식전에 한번에 2정씩 하루 세번 즉 6정을 먹도록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옥수수 불검화 정량 추출물이란 무엇일까요? 

이것은 일종의 건강보조식품같은 생약성분이며, 주된 작용은 ``조골세포를 활성화해 치조골 형성을 돕는다``라고 합니다.

  

언뜻 말만 들으면 그럴 듯 한데 문제는 일종의 건강보조식품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종류의 건강보조식품이 그렇겠지만 치료약은 절대 아닌 것입니다. 

즉, 효능이 완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치조골 재생이라...???

전세계의 수없이 많은 치과의사 및 과학자들이 아직도 머리 싸매고 연구하는 분야가 바로 이 치조골 재생 분야인데, 

대단히 어려운 분야인데다가, 아직도 여전히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는 않는 현실입니다. 

심지어는 본인 뼈를 갈아 결손된 치조골에 이식한다고 해도 치조골 재생은 완벽하게 잘 일어나지 않는 현실입니다. ㅠㅠ

 

더구나 중요한 점은 잇몸질환의 염증으로 인한 치조골 소실의 경우에는 

그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염증 자체가 없어지지 않는 한 치조골 재생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잇몸잘환 염증의 원인은 세균이며 세균은 치아에 붙어 있는 치태, 치석에 있습니다. 

이러한 치태나 치석을 제거하지 못하면 잇몸염증은 절대 없어지지 않습니다.



 

                      ↓                                                ↓

스케일링 전 후 치석이 제거된 모습입니다.





 

2. 이*탄

   

이*탄은 인*돌하고 약간 다릅니다. 

이*탄의 주성분을 조금 자세히 보면,

     - cabazochrome 1mg

     - lysozyme chloride 15mg

     - ascorbic acid 75 mg

     - tocopherol calcium succinate 17mg 입니다. 

일반분들은 어려울 것입니다. 전문가인 저희도 자세히 찾아봐야 합니다. ㅡ.ㅡ;;;


1. cabazochrome 는 지혈제입니다. 즉, 염증으로 피가나면 지혈해 주는..원인은 없애지 못하고 증상만 완화해 준다는 겁니다.

2. lysozyme chloride 은 작용이 복잡하지만 결론적으로 `항생기능을 도와준다` 입니다. 

    스스로 항생작용을 도와줄 뿐이지 즉, 세균을 죽이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항생제의 경우 의사나 치과의사의 처방없이는 투약될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3. ascorbic acid 은 말그대로 비타민 C

4. tocopherol calcium succinate 은 비타민 E 와 칼슘제의 복합체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이*탄의 정체는 약간의 지혈효과와 항생효과를 기대하며 비타민을 먹는 것입니다.

결국 이것도 그냥 건강 보조식품인 것입니다. ㅡ.ㅡ;;;

 





잇몸질환의 원인은 세균


치과의사로서 다시한번 강조하면서 이야기 하자면 

잇몸질환 염증의 원인은 95% 이상이 치태와 치석에 존재하는 세균에 의한 치주질환이 그 원인입니다. 

그밖에 외상에 의한 염증, 임신부나 사춘기 시기의 호르몬 변화에 의한 염증, 백혈병등 전신질환에 의한 염증 등입니다.

 

원인이 세균이면 당연히 그 세균을 없애줘야 병이 나을 것입니다. 

세균을 없애기 위해서는 치태의 근본 온상인 치석의 기계적인 제거 (스케일링, 잇몸치료)와 

그 후 치유를 돕는 항생제나 소염제의 처방일 수밖에 없습니다.


 



TV 광고 잇몸약 복용과 치과치료 비용의 차이는?


그렇다면 비용차이는 어떨까요?

 

들어본 결과 인*돌과 이*탄 모두 장기복용을 권하는 듯 합니다. 

인*돌은 하루 세번 한번에 두정 하루 6정씩.... 이*탄은 최근에 바뀌어 하루 세정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한달 약값으로는 대략 2-3만원 정도 나오는 듯 합니다.


그러나 예방적 스케일링 아닌 치주질환으로 인한 스케일링은 보험 적용이 됩니다. 

그 후 잇몸치료를 위해 치과에 재내원하여 4-6회의 잇몸치료를 받는다 하더라도 1회 내원시 1만원 안쪽의 비용이 청구됩니다.

게다가 치과에서 처방해 주는 항생제나 소염제는 약값도 훨씬 쌉니다. 

더구나 치과의사는 치주인대에 제일 잘 작용하는 약으로 처방하게 됩니다.

(doxycycline 20mg-테트라사이클린 계통이므로 임산부가 복용시에는 태아의 치아에 반점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 

또, 항생효과가 있는 헥사메딘 가글액을 같이 사용한다면 (처방 5천원 정도) 효과는 증진됩니다.

 

예방적인 스케일링이 보험 적용이 안돼 비용을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스케일링 비용은 5~6만원 정도인데 6개월에 한번 정도를 권하고 있다. 

그러나 매달 헤어샵에 가서 쓰는 비용을 생각해보면 6개월에 5~6만원의 비용은 과연 비싸다고 볼 수만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치주질환의 치료는 지속적인 관리가 가장 중요하므로, 

매달 한번씩은 치과에 내원해서 PMTC(professional mechanical tooth cleaning, 전문가에 의한 기계적 치아 세척)를 받는다면 

만원 정도의 치료비로도 관리해주는 치과들도 속속 생기고 있습니다.

 

치과에 가면 혹시 치료비가 너무 많이 나오지 않을까? 혹은 안 좋은 진단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 일단 증상만 호전시키려고 TV 광고중인 잇몸약만을 복용하며 버틴다면,  

결국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 가래로도 못 막는 잘못을 하지 않고 있지 않은지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ㅠㅠ



 

치주질환으로 무우 뽑듯 쑥쑥 발치된 치아들. 치아 뿌리 주변 치석과 염증조직이 심하게 붙어 있습니다.

 

잇몸이 붓고, 시리고, 피나고, 아픈 치주질환의 원인은 

세균과 음식물이 잘 제거되지 못하고, 치아에 오래 붙어있다가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치석이 원인입니다. 

이러한 치석은 기계적인 제거 없이는 절대로 제거되지 못하며, 

이러한 원인을 그대로 둔채 `건강보조식품`만 장기 복용한다면 결국 돈버리고 치아도 버리는 결과가 될수 밖에 없습니다.


"인*돌, 이*탄 살 돈으로 차라리 삼겹살을 사서 드세요... 그게 오히려 잇몸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라던 

치과대학시절 치주과 교수님의 말씀을 전하며 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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