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아이들에게 절대 공 양보 안하는 유태인 아빠

달려라꼴찌 2010. 12. 8. 07:08

아이들에게 절대 공 양보 안하는 유태인 아빠



매섭게 추운 날씨여서 아이들 엄마는 딸들이 감기 걸린다며 계속 투덜투덜 거렸지만

황금같은 휴일날 집에만 웅크려 있기도 뭐해서 아이들과 공놀이 하러 공원에 갔습니다.


역시나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매섭게 추운 날씨였습니다. ㅡ.ㅡ;;;

그렇다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니 안그래도 불만이 많던 아내의 불평은 하늘을 찌를 것이고, 

답답한 집안을 벗어나 밖에 나와서 신나라 하는 딸 아이들도 실망이 이만저만 아닐 것 같았습니다. ㅡ.ㅡ;;


그런데 거기서 이렇게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가족들이 축구를 하는 것이 보였는데,

모두들 머리 위에 무언가(키파)를 쓰고 있는 것으로 보아 유태인 가족인 것 같았습니다.


미국의 정치, 경제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곧 세계의 정치, 경제를 쥐락펴락한다는 유태인들의 삶의 방식에 평소 관심이 있던터라

이들 유태인 가족들의 축구공 놀이를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유태인들은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무언가 다른 특별함이 있다고 익히 들었었기에,

혹시 아이들과 공놀이 하는데도 무언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였습니다.


그런데 역시 아니나 다를까... 

우리나라 부모님들, 아니 적어도 저와는 확연히 다른 방식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머리에 키파를 쓴 유태인 가족의 공놀이 장면.

아빠가 공을 잡았습니다.

헉, 그런데 가만히 보아하니 아빠끼리 둘이서 한편이고, 아이들끼리 셋이서 한편입니다. ㅡ.ㅡ;;;

이게 과연 게임이 될까요?





유태인 아빠 한명이 같은 편 아빠가 표시하는 곳으로 최선을 다해(?) 공을 패쓰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각자 수비수가 되어서 아빠들을 대인마크하고 있습니다.

저라면 아이들과 축구놀이 하는 어른으로서 대충대충 일부러 공을 빼앗기기도 하며 

서로서로 주고받으면서 아이들이 기분 좋아하게끔만 분위기를 만들어줄텐데... 

이들 가족에게는 그런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서로 안빼앗기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ㅡ.ㅡ;;;





 

급기야 아빠를 대인마크하던 아이가 아빠의 발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아빠는 넘어진 아이가 행여나 다치지는 않았는지 쳐다보지도 않고 오로지 공만 쫒아갑니다. ㅡ.ㅡ;;;
넘어진 아이는 빠른 속도로 훌훌 털고 일어나 아빠의 공을 끝까지 끈질기게 쫒아가지만 결코 빼앗길 아빠가 아니었습니다.
추운 날씨지만 모두들 땀 범벅일 정도로, 거친 숨소리들이 제가 있는 곳까지 들려올 정도로 결렬하게 운동하고 있었습니다. ㅡ.ㅡ;;;

아이들과 공놀이를 한다고 해서 절대 양보하거나 봐주는 것 없는 이들 아빠의 축구공 놀이 방식이 
마치 유태인들의 교육방식을 대변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호랑이는 새끼들을 벼랑에 일부러 밀어 떨어뜨려 살아나는 놈만 거둔다더니 
과연 어떻게 아이를 키우는 것이 강하게 키우는지 잘 알고 있는 부모들 같았습니다. ㅡ.ㅡ;;;


아이들이 좋아라하는 환경만 만들어주고, 아이들에게는 한없이 인기영합주의 아빠가 되려는 저와는 참 많이 다름을 느꼈습니다.
제가 딸 아이들 아빠라서 더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ㅡ.ㅡ;;;
 


아이들에게 절대 공 양보 안하는 이들 유태인 아빠들에 비해
대한민국 대표 아빠인 제가 딸들과 공놀이 하는 방식은 그저 서로 공을 주거니 받거니 했을 뿐이네요. ㅡ.ㅡ;;;

 

8살 첫째 딸 다현이에게 먼저 공을 건네주었습니다.
다현이는 불안불안한 자세지만 어쨋든 공을 잡긴 잡았습니다. ^^;;;

 





다현이가 이번엔 아빠에게 공을 차 봅니다.

공을 받는 자세에 비해서는 조금 안정적이긴 합니다. ^^;;;

공주 캐릭터를 좋아하는 다현이답게 공을 차는 모습도 역시나 무언가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기까지 합니다.




헛, 그런데 5살 딸 서현이가 축구에 이렇게 재능이 있는지 몰랐었습니다.

아빠가 힘 조절을 못해서 너무 멀리 차버린 공을 끝까지 쫒아가서 집요하게 공을 잡으려는 모습니다.


에고 그런데...이 장면을 바라보면서도 아빠는 서현이가 저렇게 달리면 숨차고 힘들텐데....이런 생각부터 들었더랍니다. ㅡ.ㅡ;;;





드디어 공을 잡은 후 자세를 가다듬고.....





한발 두발 공을 앞으로 토스하며 밀어내더니....





슛~~~~뻥~~!! 하고 공을 힘껏 찹니다.

마치 여자축구 국가대표 여민지 선수처럼 멋진 자세의 안정된 모습입니다. 

8살 다현이에 비해 확실히 공 차는데는 5살 서현이가 더 재능이 있어 보입니다. ^^  


이쯤되니 날씨가 춥다고 아이들 감기걸릴까 걱정되어 집안에서만 끼고 돌려했던 엄마도 신나서 함께 공놀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유태인 가족들처럼 아이들을 강하게 키우면서 실전처럼 화끈한 공놀이를 하지는 못했지만,

춥다고 집안에서만 움추려있지 않고 공원에 나와 아이들과 함께 한 보람은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너무 인기영합주의 아빠만 추구하지 말고, 아이들을 좀 더 강하게 키워야 할텐데 말이죠.

 

고기 낚는 법을 가르쳐주되 고기를 직접 잡아주지는 않는다는 유태인들의 교육관은 확실히 배워야할 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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