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치료

어금니 살리려 치과의사 직업병 목 디스크 감수한 신경치료

달려라꼴찌 2010. 9. 7. 07:00
어금니 살리려 목 디스크 감수한 신경치료

 

치과의사도 직업병이 있습니다.

바로 목 디스크입니다. ㅡ.ㅡ;;;

오른손 잡이인 저는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서 목을 좌측으로 구부린채 시선을 환자 분의 좁은 입속을 주시하면서 진료하다 보면,

정말이지 어떨 때는 목이 떨어져 나갈 것만 같은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허리는 꼿꼿이 세운 채로 미러(치과용 거울)로만 환자분의 입속을 보면서 진료를 해야 목 디스크의 위험도가 줄어든다고들 하지만,

막상 진료에 임하다보면 조금만 더... 조금만 더.....1미리만 더... 1미리만 더... 잘 해야겠다는 욕심에...

저도 모르게 자라 목처럼 목을 길게 뻗어 내밀어 미러(치과용 거울)는 제쳐둔 채

오로지 맨눈으로만 환자 구강속을 들여다보면서 진료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ㅡ.ㅡ;;;;

 

 

 

 

 

치과진료 중에 이런 목 디스크의 위험도를 가장 높히는 술식이 바로 신경치료(근관치료)입니다.

더구나 신경치료(근관치료)할 치아의 위치가 위턱에 있다면 치과의사는 자라보다도 더 길게 목을 내밀어 진료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치아가 위턱 중에서도 맨 뒤 어금니인 제2대구치라면 치과의사에게는 거의 지옥과도 같은 험난한 고행길이 됩니다.

그런데 한발 더 나아가 위턱 제2대구치의 신경 근관이 4개씩이나 된다면??? ㅠㅜ

 

확, 그냥 안아프게만 대충 치료해버릴까??? 하는 유혹이 있다는 것도 거짓말은 아닐 것입니다. ㅡ.ㅡ;;

대충, 안아프게만 치료하는 것은 치과의사로서도 사실 너무너무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10년, 20년 후의 예후까지도 봐야하기에 절대 그리 할 수는 없습니다.

 

  

 

 

           

신경치료 중인 어금니의 신경 근관 모습.  

 

치과의사의 목 디스크를 악화시키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추었습니다.

위턱입니다.

맨 뒤쪽 큰어금니인 제2대구치입니다.

신경치료(근관치료)입니다.

제2대구치의 경우 보통 신경근관은 3개인데 허걱...이 치아는 화살표가 가리키듯 신경관이 4개입니다. ㅠㅜ

사진에서와 같이 신경근관 4개가 또렷이 보입니다.

신경치료(근관치료)는 이 신경근관 하나하나를 소수점이하 미리 단위까지 깨끗이 세척하고 소독해야 하는

치과의사로서는 매우 힘겨운 과정입니다.

 

 

 

 

         

신경근관 4개 모두 하나하나 인공신경(주황색)을 주입하고 코어(파란색)로 와동을 메꿉니다.

치과의사가 목 디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어렵게 살린 신경치료 받은 이 치아는

허망하게 부스러지는 일이 없도록 반드시 크라운(금니)으로 씌워주어야 합니다.

 

 

  

 

 

신경치료를 마무리 짓고 방사선으로 인공신경이 주입된 모습을 확인합니다.

뿌리 끝까지 인공신경이 잘 주입된 모습입니다.

신경 4개가 마치 오징어 뒷다리 모양으로 뿌리끝을 향해 뻗어진 모습이 또렷이 보입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결과는 100점이 못미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평가된 신경치료 의료수가에도 불구하고 어금니 하나 살리려 치과의사 직업병 목 디스크는 얼마든지 감수하는 

우리나라 치과의사의 노력과 그 과정만은 그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

 

환자 분들께 제가 늘 드리는 말씀이 하나 있습니다.

환자 분의 치아를 환자분 자신보다도 더 사랑하는 사람이 사실은 바로 치과의사일 수도 있다고....

 

 

 

관련글)

신경을 죽인다는 신경치료, 치아도 죽는걸까?  

 

 

 

0

 

 

사람을 향하는 뉴연세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