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하탄 5th avenue 록펠러 센터 건너편에 위치한 '아메리칸 걸 플레이스'란 곳입니다.
오랜만의 지인과의 저녁식사를 위해 아내와 다현이, 서현이를 데리고 맨하탄으로 온 김에
타임스퀘어 광장 근처의 '토이저러스'나 '허쉬 초콜렛' 'm&m 초콜렛' 을 둘러보려던 참이었는데,
때마침 트위터에서 많은 분들이 딸들이 좋아할거라며 이 곳 '아메리칸 걸 플레이스'를 꼭 가봐야 한다고 추천을 하였습니다.
딸들이 좋아할거라는 말에 팔랑귀 인기영합주의 아빠는 예정에 있던 딴 곳은 제쳐두고 이 곳부터 오게 되었습니다. ^^;;;
그러나 막상 이 곳에 와서 세상에서 가장 사치스런 장난감 '아메리칸 걸'이란 인형들을 하나하나 둘러보면서
왠만해선 딸들이 원하는 것은 거의 모두 들어주는 하늘의 별이라도 따줄 인기영합주의 아빠이지만
이런 장남감 인형들은 왠지 아니다 싶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ㅡ.ㅡ;;;
.
제가 왜 이런 생각들이 들었는지 지금부터 뉴욕 맨하탄의 '아메리칸 걸 플레이스'란 곳을 함께 둘러보겠습니다.
와우, 딸들에게 '아메리칸 걸'이란 인형과 인형 옷들을 사주려는 부모님과 딸 아이들로 계산대 앞은 인산인해입니다. ^^
미국에서는 이 인형의 인기가 정말 하늘을 찌를 정도로 여자 아이들에겐 인기폭발이라고 합니다.
'아메리칸 걸' 인형을 럭셔리하게 꾸미는 것이 이 곳 여자 아이들의 큰 관심사라는 ㅡ.ㅡ;;
인형들과 인형옷이 너무 이쁘고 정교하다 보니, 오히려 부모들이 더 좋아서 더 사주려는 것 같습니다,
이쯤 되면 딸들을 위한 인형 장남감인지 부모를 위한 장난감인지 모르겠다는 ㅡ.ㅡ;;;
'아메리칸 걸'이란 인형은 95달러 (약 11만원)짜리 인형입니다. 음.. 인형값도 꽤 비싸군요 ㅡ.ㅡ;;;;
놀라운 것은 인종의 도가니탕이라고 불리우는 미국이란 나라답게,
'아메리칸 걸' 인형 또한 각 인종별, 눈동자 색깔별, 머리 색깔별, 피부 색깔별로 다양한 인형이 있는데,
각자의 취향에 따르거나 혹은 자신의 외모와 가장 비슷한 인형을 고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이 95달러짜리 '아메리칸 걸' 인형을 구입한다고 해서 그걸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부터가 진정한 아빠들의 무덤이 시작되는 거라는... ㄷㄷㄷ ㅡ.ㅡ;;;
인형에게 옷도 입히고 예쁘게 꾸며야겠죠?
속옷, 안경에서부터 머리빗에 이르기까지 실제 사람과 똑같이 '아메리칸 걸' 인형도 똑같이 생활필수품들이 필요합니다.
물론 하나하나 모두 각각 돈 주고 구입해야 합니다. ㅡ.ㅡ;;;
'아메리칸 걸' 인형을 이런 식으로 치어리더, 산책 등등 예쁘게 옷도 입힐 수 있고,
자전거, 축구, 심지어는 다리가 다진 인형을 위한 목발에서 휠체어에 이르기까지 각종 소품도 곁들이면서
실제 사람과 똑같이 꾸미고 연출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소품이나 옷들 하나하나 돈주고 따로 구입해야 합니다. ㅡ.ㅡ;;;
'아메리칸 걸' 인형을 위한 침대와 간이옷장....
가격표를 보니... 헉, 인형 옷을 보관하는 간이옷장이 85달러.... 우리돈으로 9만5천원정도가 되는군요 ㅡ.ㅡ;;;
아내가 미국에서 구입한 강화유리로 된 커다란 컴퓨터용 책상과 가격이 비슷합니다. ㅡ.ㅡ;;;
'아메리칸 걸' 인형을 위한 화장실 세면대가 68달러 (약 8만원)....
'아메리칸 걸' 인형을 위한 스웨터가 16달러...
음 얼마전 짐보리에서 구입했던 첫째 딸 8살 다현이의 스웨터와 가격이 비슷하군요 ㅡ.ㅡ;;;;
사람이 실제로 입는 옷이나 인형들 옷이나 가격이 큰 차이가 없습니다. ㅡ.ㅡ;;;
'아메리칸 걸' 인형 옷과 디자인이 똑같은 아이들 옷도 함께 팔고 있습니다.
여자 아이들이 인형놀이 하면서 인형과 일체감을 느끼게하기 위해서 이렇게 인형들 옷과 디자인이 똑같은 옷도 함께 판매하나 봅니다.
기발한 이런 상품 기획력..... 정말이지 참 머리 좋습니다. ㅡ.ㅡ;;;
'아메리칸 걸" 인형이 입고 있는 파란색 티셔츠는 28달러...
인형 놀이하는 동안 인형과 일체감을 주기위한 이와 똑같은 디자인의 아이들이 입는 파란색 티셔츠는 34달러...
가격면에서 인형옷이나 사람 옷이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ㅡ.ㅡ;;;
인형 옷 티셔츠 한벌에 28달러.... 얼마전 짐보리에서 구입한 8살 다현이 스웨터, 셔츠, 바지 다 합쳐서 32불에 구입했는데 ㅡ.ㅡ;;;
미국은 대체로 옷이나, 가구, 자동차 등 공산품들은 우리나라보다 저렴한 편 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쯤 되니 갑자기 문득,
아프리카에서는 단 돈 1달러가 없어서 굶어죽는 같은 나이 또래의 친구들이 부지기수인데,
지구 반대쪽 세계에서 가장 부강하다는 미국이란 나라에서는 인형에 입히는 옷 한벌에 28달러를 이렇게 물쓰듯 쓰기도 하는구나...
이런 장남감을 가지고 노는 것은 왠지 죄지는 것 아닐까 하는 죄책감마저 들었습니다.
'아메리칸 걸' 인형을 위한 각족 신발들.... 12달러에서 18 달러까지 다양합니다.
이 역시 월마트에서 구입하는 실제 아이들이 신는 운동화와 가격이 비슷합니다. ㅡ.ㅡ;;
'아메리칸 걸' 인형을 위한 피겨 스케이트 16달러....
이쁘긴 하네 ㅡ.ㅡ;;;;
헉, '아메리칸 걸' 인형을 위한 옷장이 무려 349달러....
옆에 있던 20년지기인 뉴요커 친구가 입이 쩍 벌어집니다.
인형 옷장이 자기네 집에서 쓰고 있는 이런 디자인의 옷장보다도 무려 3배 이상이나 더 비싸다고 ㅠㅠ
이런 장난감은 딸 아이들에게 오히려 사치와 허영심만 키우는 것은 아닌지
아무리 제가 인기영합주의 아빠라지만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점점 더 굳어집니다.ㅡ.ㅡ;;
'아메리칸 걸' 인형을 위한 세계각국의 민속의상을 판매하는 코너입니다.
동유럽쪽일 것 같은데, '아메리칸 걸' 인형을 위한 민속의상이 무려 148불 ㅡ.ㅡ;;;;
이젠 이런 돈지랄도 면역이 되어갑니다. ㅡ.ㅡ;;;
인형 옷 143달러, 그릇장 130달러... ㅡ.ㅡ;;;;
중국의 민속의상도 나왔습니다.
144달러... 10달러 할인된 가격이합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ㅡ.ㅡ;;;
'아메리칸 걸' 인형의 동생 인형들이랍니다.
쌍동이로 구입하면 95달러.... 인형 하나만 구입할 때는 55달러....
이 역시 구입하는 순간 돈지랄의 세계로~~~ ㅡ.ㅡ;;;;;
'아메리칸 걸' 동생 인형도 역시 일체감을 느끼기 위해 인형 옷과 같은 디자인의 아이들 옷도 함께 진열 되어있습니다.
아빠의 당황하는 마음을 헤아렸는지,
평소 이쁜 것만 보면 사달라고 떼쓰며 졸라대며 환장하던 다현이는 오늘따라 의젓합니다.
그저 공짜로 나누어주는 아메리칸 걸 인형들 사진이 들어있는 카드만 열심히 수집하고 있습니다. ^^
저와 함께 살펴본 '아메리칸 걸 플레이스' 어떻게 보셨나요?
많은 분들이 '아메리칸 걸 플레이스'를 추천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긴 왔었지만,
인형 옷 한번 갈아 입히는 데 30달러... 인형을 위한 옷장이 350달러....
95달러의 인형 하나 구입하는 순간 다현이, 서현이는 허영심의 노예가 될 것은 왠지 뻔해 보였습니다.
왠만해선 딸들이 원하는 것은 거의 모두 들어주는 하늘의 별이라도 따줄 인기영합주의 아빠이지만
단돈 1달러가 없어 굶어죽는 지구 반대쪽 아프리카의 또래 아이들을 생각하면 너무 허영심은 아닌지 죄짓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건 아니다 싶없습니다.
그리고 계산대 앞에서 인산인해를 이룬 딸 가진 미국의 부모님들을 보면서,
자식에게 헛돈을 쓰는 허영이 꼭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슬픈 안심을 얻기도 했습니다. ^^;;;
뉴욕 맨하탄 5th Avenue 록펠러 센터 앞 '아메리칸 걸 플레이스'를 가던 날,
8살 다현이, 5살 다현이가 그날 아빠에게 결국 얻은 것은 25센트짜리 파란색 풍선껌 한개였습니다. ^^;;;
그래도 착한 딸래미들은 평소 저에게 세뇌당한대로,
"아빠 최고~!! 아빠 고맙습니다~!!" 엄지손가락 치켜올리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
25년전 양배추 인형이란 것이 세계적인 히트 상품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양배추 인형의 하청공장이 한국이었는데,
이 '아메리칸 걸'이란 인형도 설마 한국에서 하청받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중국인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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