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터진 5살 딸의 아이패드 속 가족사진 해석
딸 아이들이 '엄청 큰 아이폰'으로 부르는 아이패드를 인기영합주의 아빠가 지른지도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
8살 다현이, 5살 서현이가 너무나 아이패드를 좋아해서 제겐 만질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있는데,
결국 아이들이 잠들때나 저도 겨우 아이패드를 만지작 거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겨우 얻는 아이패드 만질 수 있는 귀한(?) 시간이지만
어느샌가 제가 아이패드로 하는 일은 결국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 어플을 다운받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ㅡ.ㅡ;;;
저도 어쩔 수 없는 딸 아이들의 인기영합주의 아빠인가 봅니다. ^^ ;;;
그러던 어느 날 주방에서 5살 딸 서현이와 엄마가 아이패드로 무언가 이야기를 도란도란 주고받더니
이내 서현이 엄마가 깔깔 박장대소하면서 제 앞으로 아이패드를 가지고 달려왔습니다.
사연인즉, 5살 서현이가 엄마에게 보여주면서 해석했던 아이패드에 저장되어있는 가족 사진 한장이었습니다.
아내가 서현이를 가졌을 때 만삭이었던 무렵, 다현이와 함께 '아침고요수목원'의 한 정자 위에서 찍은 이 사진이었습니다.
서현이는 그해 6월에 태어났으니 이 사진을 찍었을 당시에는 엄마 뱃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서현이가 이 사진을 엄마에게 보여주고 사진 속 엄마는 외할머니, 언니 다현이는 자기라고 해석한 것입니다.
아이패드 속 가족사진의 등장인물들에 대한 서현이의 해석이 너무 깜찍하고 기가 막힙니다. ^^
서현이의 기상천외한 해석을 볼까요? ^^
언니 다현이와 3살 터울인 동생 서현이는 거의 대부분을 언니에게 물려받은 옷과 신발을 물려 입고 있습니다.
이 사진 속 다현이가 입고 있는 옷과 신발, 모자들 모두 지금 현재 서현이가 즐겨 입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그런 내막을 모르는 서현이는 자기 옷을 입고 있는 사진 속 언니가 당연히 자신인 것으로 이해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늘 검정옷을 즐겨 입는 외할머니처럼 사진 속 엄마도 검정색 임부복을 입고 있고,
외할머니가 즐겨쓰는 모자를 엄마도 썼고, 안경도 꼈으니 사진 속 엄마를 외할머니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아내는 재작년 라섹수술을 해서 현재는 안경을 쓰고 있지 않습니다. ㅡ.ㅡ;;
물론 언니 다현이의 4살때 모습이 지금 서현이와 영락없이 똑같은 모습입니다.
엄마 역시 외할머니의 딸이라 많이 닮아있는 모습이네요. ^^;;
역시 한 핏줄이라 3대가 서로서로 붕어빵처럼 똑같이 닮았습니다. ^^
이렇게 되면 결국 5살 딸 서현이가 제대로 맞춘 사람은 아빠인 저 밖에 없네요. ㅡ.ㅡ;;;
언니에게 늘 물려받기만 하면서도 조금의 불평도 없고 너무 이쁘다고 좋아하는 해맑고 착한 서현이에게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귀엽기도한 순간이었습니다.
오늘도 서현이는 아이패드를 애지중지 가지고 놀다가 손에 꼭 쥔채로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아..... 이렇게 귀엽고 예쁜 천사같은 아이를 어떻게 할까요?
마음 같아서는 콱 깨물어 주고 싶었지만, 아빠는 그저 서현이의 볼에 뽀뽀를 쪽~~~ 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5살 딸의 아이패드 속 가족사진을 해석하는 모습이 포토 베스트에 선정되었습니다. ^^
서현아, 덕분에 아빠 상받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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