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빵 터진 5살 딸의 아이패드 속 가족사진 해석

달려라꼴찌 2010. 11. 27. 07:00

빵 터진 5살 딸의 아이패드 속 가족사진 해석 



딸 아이들이 '엄청 큰 아이폰'으로 부르는 아이패드를 인기영합주의 아빠가 지른지도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

8살 다현이, 5살 서현이가 너무나 아이패드를 좋아해서 제겐 만질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있는데,

결국 아이들이 잠들때나 저도 겨우 아이패드를 만지작 거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겨우 얻는 아이패드 만질 수 있는 귀한(?) 시간이지만 

어느샌가 제가 아이패드로 하는 일은 결국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 어플을 다운받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ㅡ.ㅡ;;;

저도 어쩔 수 없는 딸 아이들의 인기영합주의 아빠인가 봅니다. ^^ ;;;


그러던 어느 날 주방에서 5살 딸 서현이와 엄마가 아이패드로 무언가 이야기를 도란도란 주고받더니 

이내 서현이 엄마가 깔깔 박장대소하면서 제 앞으로 아이패드를 가지고 달려왔습니다.



 

사연인즉, 5살 서현이가 엄마에게 보여주면서 해석했던 아이패드에 저장되어있는 가족 사진 한장이었습니다.


아내가 서현이를 가졌을 때 만삭이었던 무렵, 다현이와 함께 '아침고요수목원'의 한 정자 위에서 찍은 이 사진이었습니다.

서현이는 그해 6월에 태어났으니 이 사진을 찍었을 당시에는 엄마 뱃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서현이가 이 사진을 엄마에게 보여주고 사진 속 엄마는 외할머니, 언니 다현이는 자기라고 해석한 것입니다.

아이패드 속 가족사진의 등장인물들에 대한 서현이의 해석이 너무 깜찍하고 기가 막힙니다. ^^


서현이의 기상천외한 해석을 볼까요? ^^

 


 


서현 : 엄마, 이 사진은 서현이랑 아빠랑, 할머니랑 셋이서 찍은 사진이야. 
        모자도 서현이꺼고 옷도 신발도 모두 서현이꺼잖아. 그러니까 서현이가 확실히 맞아. 
        그리고 왼쪽에 있는 사람은 할머니 맞아. 
        할머니가 입는 검정옷도 입고, 안경도 쓰고, 할머니가 쓰는 모자도 썼잔아.
엄마 : (뒷통수 맞은 듯 한동안 말을 잃다가 박장대소면서) 
         뭐라구??? 하하하하 우리 서현이 눈썰미가 굉장한걸??!! 아이구 이뻐라.. ^^

 



언니 다현이와 3살 터울인 동생 서현이는 거의 대부분을 언니에게 물려받은 옷과 신발을 물려 입고 있습니다.

이 사진 속 다현이가 입고 있는 옷과 신발, 모자들 모두 지금 현재 서현이가 즐겨 입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그런 내막을 모르는 서현이는 자기 옷을 입고 있는 사진 속 언니가 당연히 자신인 것으로 이해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늘 검정옷을 즐겨 입는 외할머니처럼 사진 속 엄마도 검정색 임부복을 입고 있고, 

외할머니가 즐겨쓰는 모자를 엄마도 썼고, 안경도 꼈으니 사진 속 엄마를 외할머니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아내는 재작년 라섹수술을 해서 현재는 안경을 쓰고 있지 않습니다. ㅡ.ㅡ;; 


물론 언니 다현이의 4살때 모습이 지금 서현이와 영락없이 똑같은 모습입니다. 

엄마 역시 외할머니의 딸이라 많이 닮아있는 모습이네요. ^^;; 

역시 한 핏줄이라 3대가 서로서로 붕어빵처럼 똑같이 닮았습니다. ^^


 

이렇게 되면 결국 5살 딸 서현이가 제대로 맞춘 사람은 아빠인 저 밖에 없네요. ㅡ.ㅡ;;;


 

언니에게 늘 물려받기만 하면서도 조금의 불평도 없고 너무 이쁘다고 좋아하는 해맑고 착한 서현이에게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귀엽기도한 순간이었습니다.





오늘도 서현이는 아이패드를 애지중지 가지고 놀다가 손에 꼭 쥔채로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아..... 이렇게 귀엽고 예쁜 천사같은 아이를 어떻게 할까요?

마음 같아서는 콱 깨물어 주고 싶었지만, 아빠는 그저 서현이의 볼에 뽀뽀를 쪽~~~ 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5살 딸의 아이패드 속 가족사진을 해석하는 모습이 포토 베스트에 선정되었습니다. ^^

서현아, 덕분에 아빠 상받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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