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포인트] 예쁘게 난 젖니의 함정
많은 부모가 자녀에 대해 “어릴 때는 치아가 가지런하고 예쁘게 잘 났는데 양구치로 바뀌면서 치아들이 왜 이렇게 삐뚤게 나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한다.
이 경우 영구치가 삐뚤삐뚤하게 난 것이 아이 잘못은 아닌데도 이를 잘 안 닦아서 그렇다는 둥 누굴 닮아 그러냐는 둥 아이들에게 책임을 돌리곤 한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아이 때, 즉 젖니만 있는 시기의 이가 예쁘게 잘 났다는 것은 아이가 성장해 영구치가 나면서 공간이 모자라 치아가 삐뚤게 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니의 경우 특히 위턱 앞니의 경우 젖니(유치)와 영구치의 크기는 차이가 많이 난다.
영구치가 젖니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영구치가 가지런히 나오기 위해서는 유치 사이에 틈과 공간이 많아야 한다.
그래야만 사이즈가 큰 영구치가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예쁘고 고르게 나올 수 있다.
통계적으로 유치가 고르게 나온 아이 10명 가운데 4명이 영구치가 나올 때 공간 부족으로 치아가 삐뚤게 나와 총생(삐뚤삐뚤한 이)과 덧니가 된다.
대부분의 아이는 젖니 때 앞니 사이사이에 공간과 틈이 많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이가 왜 이렇게 못 났나’ 하는 걱정 대신 ‘크면 영구치가 가지런히 나겠구나’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된다.
또 젖니가 고르고 예쁘게 난 아이들에 대해 혹시나 나중에 영구치가 삐뚤삐뚤하게 덧니처럼 나올 가능성이 높으니 ‘정기검진으로 관리를 잘 해줘야 되겠네…’라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될 것이다.
류성용 <뉴연세치과 대표원장>
젖니가 촘촘히 가지런히 난 아이들이 덧니 부정교합이 높을 수 있다는 뉴연세치과 류성용 원장의 위클리경향 867호 칼럼
http://newsmaker.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id=201003171649281&pt=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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