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고사리같은 손으로 만든 딸 아이들의 작품들

달려라꼴찌 2009. 12. 5. 08:43

고사리같은 손으로 만든 딸아이들의 작품들

 

 

 

제가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는 저에게 장난감을 사주실때는 원칙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 만들어진 완성품보다는 직접 손으로 만들어가면서 완성의 기쁨을 맛볼 수 있게하는 프라모델이나, 블록쌓기 등을

주로 사주신 것입니다.

이렇게 어릴때부터 손으로 직접 만들면서 입체감각을 몸에 익혀왔던 유년기 시절을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모든 걸 손으로 증명해야 하는 치과의사 직업이 제 적성에 꼭 맞게 해준 큰 근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다현이, 서현이에게 장난감을 사줄때는 되도록이면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들을 우선시하게 됩니다.

 

비즈공예품이란 것도 그런 맥락에서 아빠의 생각과, 그리고 이쁜 것 좋아하는 딸아이들의 심성과 궁합이 맞는 선택이었습니다.

 

 

먼저 아빠가 비즈작품 만드는 것을 딸 아이들에게 시범을 보여주었습니다. 

비즈를 색깔 별로 하나하나 올려 딸기 모양을 완성짓고, 기름종이를 위에 대고 다리미로 살짝 데웁니다.

 

 

 

다리미로 살짝 데우면 플라스틱 비즈가 녹아서로 붙으면서 이렇게 완성된 딸기모양의 작품이 나옵니다.

오른쪽 사진처럼 보석을 끼워주면 딸 아이들은 올레~!! 하면서 환호성입니다. ^^

 

 

 

아빠가 시범으로 만들어준 딸기모양의 비즈작품을 들고 3살 딸 서현이는 좋아서 어쩔 줄 모릅니다.

 

 

 

 

낮잠을 나면서도 서현이의 오른손에는 아빠가 만들어준 딸기가 쥐어져 있습니다.

딸기를 쥔 3살 딸 서현이의 손이 영락없는 고사리 같습니다. ^^

 

 

 

 

아빠의 비즈작품 만드는 시범이 끝난 후 7살인 언니 다현이가 엎드려 작품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워낙 눈썰미가 좋고 손재주도 섬세한 다현이는

헛....사용 설명서를 보는 것이 아니라 딸랑 상자의 겉표지만 보고 하나하나 쌓아 만듭니다.

 

그리고...비즈를 쉽게 쌓게하는 도구가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도구는 사용하지 않고,

다현이는 오로지 고사리같은 손으로 꼼꼼히 비즈를 하나하나 정성드려 쌓아 만듭니다.

 

역시 그 아빠의 그 딸입니다. ^^ 

  

 

 

 

 

다현이의 작품들인  별, 나비, 무지개, 공...^^

 

다현이의 작품들인 사과, 앵두....

 

 

다현이의 작품 음표..^^

 

 

 

 

 

 

이번에는 3살 딸 서현이도 해보겠다고 누워서 비즈를 쌓아갑니다.

서현이가 쥔 볼펜모양의 도구가 바로 비즈를 쉽게 쌓게하는 도구입니다.

그런데 7살 언니 다현이는 이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손가락으로만 비즈작품을 만든 것입니다. ^^

 

집중하는 서현이의 왼발이 하늘로 치켜올려진 모습이 너무나 귀엽습니다.

마치 어른들도 무언가 집중할때 입술이 나오는 것처럼, 누워서 무언가 집중할때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한 발이 치켜올려지나 봅니다.^^

 

 

 

 

헉...서현이도 결국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언니처럼 직접 손가락으로만 비즈를 하나하나 쌓아갑니다.

그리곤 결국 오른쪽 사진처럼 핑크색 공을 완성시키고야 말았습니다.

도구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고사리같은 손으로만 작품들을 만들어낸 다현이, 서현이 모두

역시 아빠의 피를 이어받은 대단한 자매입니다. ^^

 

언니처럼 다양한 색으로 만들어보라고 했더니 서현이는 싫답니다.

오로지 핑크색 공이 좋답니다. 자기는 핑크색이 제일 좋답니다. ^^

 

 

 

 

서현이의 작품인 핑크색 공....

 

3살 딸아이 서현이는 역시 보석도 하나 박아넣는 센스를 유감없이 보여주면서 작품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아빠가 직접 만들어보니 도구를 써도 손이 바들바들 떨려서 비즈를 쓰러뜨리지 않고 쌓는 것도 너무 어렵던데,

고사리같은 손가락만으로 꼼꼼히 쌓아서 결국 저런 작품들을 만들어낸

아빠의 딸들 다현이, 서현이가 여간 대견스러운게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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