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주고 약 주었던 딸의 편지
7살 딸 다현이가 아빠에 대한 사랑이 담긴 편지입니다.
"아빠는 우리애 보물이야 그러니가 영원이 가지마 그리고 섬물 마니마니 주고 놀아조 사랑해"
늘 그렇듯이 역시나 맞춤법도 서툰 편지지만 다현이의 글을 이번에도 아빠가 해독하자면...
" 아빠는 우리의 보물이야. 그러니까 영원히 가지마. 그리고 선물 많이많이 주고 놀아줘. 사랑해"
딸 아이가 아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듯 보이는 이 편지....
역시 아빠는 선물 많이 주고 놀아주면 만사 오케이인가 봅니다. ^^
그런데 아빠는 우리의 보물이니 영원히 가지말라는 딸아이의 요구... 아빠는 이 대목에서 뒤집어집니다. ^^
왜냐하면 영원히 가지마라는 대목에서 병주고 약주었던 딸들의 아빠 사랑법으로
아빠가 변비까지 걸린 후유증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ㅡ.ㅡ;;;
아빠가 변비에 걸릴 수 밖에 없던 웃지못할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희 집 안방에 딸린 화장실입니다.
아빠가 이 곳까지 와서 저 변기에 앉아 일을 보기까지는 수많은 난관을 넘어야 합니다. ㅡ.ㅡ;;;;
딸 아이의 귀여운 시위현장 그 이유는? 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지만, 아이들이 너무 아빠와 안떨어지려고 합니다.
거실에서 주로 아이들과 부비고 뒹굴고, 아이들은 이웃집 토토로같은 아빠의 배 위에서 팡팡 튀기며 놉니다.
그렇게 놀다가도 아빠도 사람인지라 아랫 배에서 신호가 와서 아빠가 급히 화장실로 가려고 하면,
어느 순간 손살같이 달려와 이렇게 안방문에서부터 딸 아이들이 문을 가로 막고서
아빠가 화장실로 가는 길목을 이렇게 차단합니다.
가지마 더 놀아줘....
아빠 가지마 시위의 원조격인 서현이도 신나서 언니와 함께 아빠 가지마...더 놀아줘 하면서 생긋생긋 웃으면 가로 막습니다.
어쩌다 운이 좋아 아빠가 안방을 뚫었다 하더라도
이렇게 안방 화장실로 가기까지는 이렇게 다람쥐처럼 날랜속도로 달려와 화장실문을 가로 막는
또 한번의 딸들의 시위현장과 맞부딪혀야 합니다.
그러곤 방긋방긋 웃으면서 "아빠 가지마...가지마...나랑 더 놀아..."
윽...바로 저 앞에 변기가 나를 기다리는데....
볼일이 너무 급한 아빠는 이제 다리가 꼬여 안절부절입니다. OTL ... ㅠㅜ
딸 아이들을 어떻게 해서 설득한 끝에 우여곡절 끝에 화장실 변기에 앉았다 해도 안심을 할 수 없습니다.
아빠가 부랴부랴 볼일 보고 있는 화장실까지 쫒아 들어와서는
아빠 팔 붙잡고서 빨리 끝내고 같이 놀자고 하며 보채는 딸 아이들의 난감한 순간이 또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떨 때는 응가하고 있는 아빠의 모습을 아이들이 팔괴고 빤히 쳐다보는 통에
민망하기도 하고, 마음도 불안해서 도저히 일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ㅠㅜ
안방 화장실은 안에서 잠그더라도 쉽게 열리는 구조인지라 손쉽게 아이들이 열고 들어오곤 합니다.
딸들이 화장실까지 쫒아들어와서 볼일 보고 있던 아빠를 괴롭히는(?) 이 장면은 도저히 인증샷을 보여드릴 수 없겠습니다. ㅡ.ㅡ
그래서 볼일을 중간에서 부랴부랴 끝내고 아이들 손에 이끌려 화상실 밖으로 끌려간 날이
마음놓고 볼일 본 날 보다 사실은 더 많습니다. ㅠㅜ
이러니 아빠가 최근에는 변비로 고생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결과일 겁니다. ^^;;
다현이의 이 편지 속에서 아빠는 우리의 보물이니 영원히 가지말고 많이 놀아달라는 요구는
그렇게 아빠가 변비에 걸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잘 설명해줌과 함께
딸 아이들이 아빠를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는지도 역시 잘 보여줍니다.
변비라는 병도 주고,
우리의 보물이라면서 영원히 가지말라는 사랑의 표현의 약도 주는 딸이지만
그래도 이 편지 한장에 아빠는 기꺼이 오늘의 변비를 훈장 또는 사랑의 징표로 즐길 수 있게 됩니다. ^^;;;
헛...병 주고 약 주었던 7살 딸의 편지가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아이들과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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