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딸이 카메라 의식하기 시작하네요. ^^
피자 한조각에 배부른 아이들은 근처 벤치에서 함포고복을 하듯이 춤추며 노래 부릅니다.
다현이의 기타를 튕기며 노래 부르는 폼이 많이 해본 솜씨로 예사롭지 않습니다.
유치원에서? 닌텐도 게임에서? 바비인형 만화에서? 어디서 배웠을까요?
다현이의 신나는 율동과 노래에 기가 죽었는지 언니와 함께 어울리지 못하던 서현이는
어느 순간 카메라를 찍고 있던 아빠와 눈이 마주칩니다.
그러더니 벤치 위로 살금살금 기어 올라갑니다.
벤치에 올라가더니 요염한(?) 포즈로 두손으로 턱을 괴고는
다리를 살짝 하늘위로 들어올려 살랑살랑 꼬리치듯 언니의 노래와 율동에 박자를 맞춥니다.
처음엔 언니의 노래와 율동을 편안한 자세로 감상하는 건가? 하고 생각했는데,
이놈이 카메라를 든 아빠와 순간순간 눈을 맞추는 것이 아무래도 아빠를 의식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봅니다. ^^
가까이 다가갔더니..
앙증맞은 표정으로 흐트러지지 않은 자세를 유지하고 어서 찍어달라는 듯 만족스러운 모습입니다.
이 쪼매난 놈이 카메라를 의식하기 시작한 것 맞는 것 같습니다. ^^
이 사진 이후로 서현이는 자기가 춤추는 모습들 찍어달라고 어찌나 조르던지,
10초정도 춤추다가 자기 찍은 모습 확인해달라고 또 조르고..확인해주면 또 춤추는거 찍어달라고 조르고...
에구에구.. 그날 아빠는 서현이 사진찍고 이내 찍힌사진 확인해주고, 또 찍고 확인해주고 하는 무한루프의 반복의 반복으로...
결국 주말 하루가 다 갔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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