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발치 - 근관치료 (신경치료) 된 치아를 발치하는 경우
붉은색으로 표시된 위턱오른쪽 큰어금니 (제1대구치)가 씌운 금니가 부러져 내원했습니다.
오래전에 신경치료 받았었고, 뿌리만 남아 발치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치과의사로서 수많은 치아를 발치했었지만, 이렇게 신경치료된 어금니를 발치할때가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오히려 누워있는 사랑니 발치보다도 어렵다고 느낄때가 이렇게 신경치료받았던 어금니 발치가 아닐까 합니다.
어금니의 경우, 특히 제1대구치.. 그것이 위턱이되었든 아래턱이 되었든, 뿌리는 대부분이 3개 입니다.
신경치료(근관치료) 받은 치아는 마른 고목과도 같아서 자꾸 부스러지기 쉬운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반드시 금니로 씌웁니다.
그런데 역으로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를 발치 하게 될때도 역시 치아뿌리가 자꾸 부스러지려는 성질이 있어서 발치가 고난이도가 됩니다.
신경치료를 받았던 치아를 발치할때는 그래서 대부분 치아뿌리(치근)을 뿌리갯수만큼 정밀하게 쪼개서 (분리하여)
하나하나의 뿌리를 각각 제거해내는 험난한 과정을 거치게됩니다.
더구나 발치한후 곧바로 임플란트수술을 동반할 경우에는 단 0.1미리의 뼈도 소중하기때문에,
신경치료한 치아의 발치는 그야말로 치과의사에게 최고의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주기데 충분합니다.
위 환자분은 붉은색의 신경치료를 한 치아인 제1대구치를 발치하고 발치와의 형태를 보고는,
발치한 후 노란색으로 표시된 사랑니를 자가치아이식 할 것인지... 아니면 곧바로 임플란트 수술을 할것인지를 결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치아뿌리(치근)가 하나하나씩 총 3개로 분리 되어 발치된 모습입니다.
왁스로 분리된 치아뿌리를 모은다면 중간, 오른쪽 사진처럼 됩니다.
이렇게 뿌리가 3개인 치아가 뼈속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고, 뿌리 자체는 신경치료를 받았기에 잘 부스러지는 특성이 있기때문에,
이렇게 신경치료받았던 큰어금니의 발치가 여려워지는 이유가 됩니다.
발치한 후 생긴 웅덩이인 발치와의 모습입니다.
어금니 뿌리 3개가 있던 자리인 각각의 뿌리 발치와가 뚜렷이 잘 보일정도로 깨끗하게 잘 발치된 모습입니다.
뿌리와 뿌리 사이의 뼈인 격벽(셉툼, septum)도 선명합니다.
사랑니를 옮겨심는 자가치아이식을 하려면 이 격벽뼈를 모두 제거해야 하고,
임플란트를 심는 경우에는 이 격벽뼈 중간에 식립을 하게됩니다.
단 0.1미리의 뼈도 아까왔기 때문에, 격벽뼈를 모두 제거해야 하는 자가치아이식수술 대신에, 임플란트 수술을 하기로 합니다.
중간사진은 격벽사이에 임플란트가 정확한 위체에 잘 매식된 직후의 모습입니다.
오른쪽사진은 임플란트 주변의 빈공간에 인공뼈를 이식하여 치조골이식을 한 모습입니다.
어금니를 발치하고 곧바로 임플란트를 식립한 직후의 모습입니다.
보존적이라는 것....
그것은 반드시 자기치아를 이용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 환자의 경우처럼 단 1미리의 자기뼈를 아끼기 위해 남아있는 모든 격벽을 제거해야 하는 자가치아이식을 피하고,
임플란트 수술로 진행한 것처럼
자기 뼈의 단 1미리도 아낄 수 있는 것.... 그것이 보존적인 치료의 참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노란색으로 표시된 저 사랑니는 이제 다른 치아를 위해 저장된 자가치아은행의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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