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

마흔 여덟 살에 시작한 치아교정 도전기

달려라꼴찌 2012. 4. 24. 08:02

마흔 여덟 살에 시작한 치아교정 도전기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선배님과 2-3년 전 함께 술자리를 하는 중에, 

치과의사인 저에게 평생 가장 하고 싶어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치아교정을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그 선배님 나이가 50을 바라보는 마흔 여덟살... 게다가 사회에서도 왕성하게 활동을 하시는 중이라 

2년 넘게 걸리는 지루한 치아교정을 과연 어떻게 견디실까 걱정도 되어서 

조심스럽게 치아교정시 불편한 점들 위주로 정말 장황하게 이야기 해드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뚤비뚤 고르지 못한 치아 때문에 평생 치아를 드러내 놓고 환하게 웃기도 힘드셨다고... 

마흔 여덟살, 이 나이에도 치아교정이 가능하다면 정말 꼭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얼마후 치과에 오셔서 시행한 정밀한 교정진단 검사결과, 

다행히 치아교정을 진행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는 치아와 잇몸 상태여서 

3개의 작은 어금니를 발치하고 덧니와 비뚤비뚤한 치아들을 치아교정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순조롭게 진행되던 치아교정은 약 1년 6개월쯤 지났을 무렵부터 남은 공간이 잘 닫히지 않아 지지부진해졌습니다.

치아교정 초반에는 치아가 확확 펴지면서 치아들이 움직이는 것들도 눈에 띠게 잘 보이므로 잘 견디던 환자분들도, 

치아교정 막바지에 정밀한 교합을 맞추는 과정에서는 눈으로 움직임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답답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행히 선배님은 그런 지루한 과정을 잘 견디셔서 시작한지 2년 6개월 정도 50살 넘어서 모든 치아교정이 마무리 되게 되었습니다.







              치아교정 전                                        치아교정 후 

            

평생 콤플렉스였던 덧니(하이 캐나인, high canine)도 치아교정 후 제자리에 자리 잡았습니다.




            

반대로 물렸던 측절치 앞니도 치아교정 후 정상교합으로 회복하였습니다.




            

평생 콤플렉스였던 덧니(하이 캐나인, high canine)도 치아교정 후 제자리에 자리 잡았습니다.







            

상악 치열 치아교정 전후 모습 

들쑥날쑥했던 송곳니(덧니, 파란색)와 측절치(노란색)가 치아교정 후 가지런하게 배열되었습니다. 




            

하악 치열 치아교정 전후 모습

비뚤비뚤했던 아래 앞니들이 치아교정 후 가진런히 배열되었습니다.

 





치아교정은 나이가 아무리 많더라도 여러가지 조건만 맞는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단, 치아의 이동 속도가 젊었을 때보다는 느리고, 젊을 때보다 잇몸 상태의 고려도 더 많이 해야한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클리피씨 같은 자가결찰장치, 인비절라인 같은 투명교정 방법 등등, 

성인들을 위한 여러가지 치아교정 방법이 속속들이 개발되어서 선택의 폭 또한 매우 넓어졌습니다.

 

모든 치아교정 치료를 끝내고 치아교정장치를 떼고 나서 환하게 웃으면서,

"내 인생에서 가장 잘 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치아교정인 것 같아, 이젠 치아미백도 할거야~!!"라는 말씀에

치과의사로서도 정말 뿌듯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