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치과의사가 여자에게 사랑니 발치를 더 권하는 이유

달려라꼴찌 2011. 2. 11. 07:13

치과의사가 여자에게 사랑니 발치를 더 권하는 이유




 

해마다 겨울 방학때는 대학입시 결과도 왠만큼 나와서 인지 이제 막 대학입시를 치룬 고등학생 수험생들이 환자로 옵니다.

제가 시험보던 20여년 전에도 그랬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고3 수험생들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 3 수험생이 치아가 아프다고 왔습니다.

몇달 전부터 아팠는데 다가올 수능시험 때문에 진통제만 먹고 참았다고 하네요 ㅠㅠ

 

그러나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극심했던 통증은 만성화가 되어 통증은 많이 사라지기 마련이어서,

그 이후로는 조금 견딜만 했겠지만,

그래도 아픈데 단지 수험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치과에도 오지 못하고 참아야 했다는 현실이 참 거시기합니다. ㅡ.ㅡ;;;

 

그런데 이와 비슷한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아프지만.... 흑, 참아야만 하는...

그나마 고3 수험생은 약이라도 먹지만... 약도 못먹는...

바로 우리 주변의 산모들 이야기입니다.

 

사랑니가 옆으로 누워 났을 때 발치가 권유되는 이유는

첫째는 인접 치아의 충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사랑니 주변의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치관주위염(지치주위염, pericoronitis)이 잘 생길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관주위염(지치주위염, pericoronitis)

미처 완전히 다 맹출하지 못한 사랑니 주위의 잇몸 부위에 음식물 잔사나 세균들의 침착이 잘 되기 때문에

그로 인해 사랑니 주변의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사랑니 주변 턱밑이 붓기도 하고 고열과 통증을 동반하는데,

심한 경우에는 입을 벌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더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는 불행한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ㅠㅠ

 

 

 

         


제대로 맹출하지 않은 다양한 사랑니들의 모습입니다.

대부분 이런 치관주위염(지치주위염, pericoronitis)은 약물 투여로 쉽게 개선이 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이런 치관주위염은 과로로 인해 몸상태가 피곤해져 있는 일반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 잘 생길수 있습니다.

 

그런데 산모가 임신중에는 구강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사랑니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커집니다

때로는 면역력도 떨어지기도 하구요.

그런데 거기에 약까지 먹을수 없다면... OTL ㅠㅠ

 

의학적인 논리상 임신 중에 약을 먹을수 없는건 아니지만, 우리네 사람들의 정서상 그렇습니다.

산모와 태아에게 안전하다는 약을 투여하려고 해도 대부분의 산모가 이를 거부합니다.

 

그래서 저를 포함한 많은 치과의사들은 여자분들의 경우에는 사랑니 발치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권하는 편입니다.

후환을 남기지 않는게 낫다 싶어입니다.

행여나 임신중에 문제라도 생기면. 뱃속의 아무 죄없는 아이만 타박받지 않겠습니까? ㅡ.ㅡ;;;

 

사랑니 발치가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니고 여러가지 합병증을 남길 수 있는 복잡한 시술이긴 하지만,

아직 뼈가 무른 20대 초반까지는 사랑니 발치가 비교적 쉽게 이루어지고 이런 합병증을 유발한 가능성 또한 매우 낮아집니다.

따라서.... 특히나 여성분들이라면, 

사랑니가 맹출하기 시작하는 고2 무렵부터 적어도 대학졸업 때까지는

잘못 난 사랑니들은 미리미리 발치하는 것이,

훗날 임신과 출산을 겪는 과정에서의 후환을 예방하는 등등 여러모로 본인에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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