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초등학교 1학년 첫째 딸의 생애 첫 가을 운동회, 토라진 둘째 딸

달려라꼴찌 2010. 10. 16. 07:25
초등학교 1학년 첫째 딸의 생애 첫 가을 운동회, 토라진 둘째 딸 

첫째 딸의 생애 첫 운동회, 토라진 둘째 딸

 

초등학교 1학년이 된 다현이의 생애 첫 가을 운동회가 있었습니다. 

어릴적 시절을 돌아보면 국민학교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고 기다려졌던 날은 봄 소풍과 가을 운동회였는데,

벌써 30년 이상이 훌쩍 흘러 내가 낳은 첫째 딸 아이가 가을 운동회를 한다니 감회가 참 새로왔습니다.

 

때마침 그 날은 치과에서 굉장히 중요한 세미나와 워크샵이 있던 날과 겹쳤지만, 

엄마도 없는데, 아빠라도 딸 아이의 생애 첫 가을 운동회는 꼭 참석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아침 일찍 서둘러 5살 동생 서현이와 함께 찾은 다현이의 초등학교는 벌써 많은 학부모들과 아이들로 붐볐습니다.

아빠가 어릴때는 '국민체조'란 것을 했는데,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새천년 건강체조'라 해서 태극권같기도 하고 탈춤 같은 춤을 추면서 가을 운동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수백명의 아이들 사이에서도 아빠는 단 한번에 다현이가 어디에 있는 지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제가 낳은 피붙이 딸이니까요. ^^ 

 

 

 

 

 

 

 

달리기 시합입니다.

다현아 화이팅~!!! 하고 아빠가 열렬히 응원해주었지만, 흠.... 꼴찌네요  ㅡ.ㅡ;;; 

달리기 못하는 것 보면 역시 제 딸 맞습니다.

저도 초등학교 때 달리기는 늘 꼴지였거든요 ㅡ.ㅡ;;;

 

그러나 다현아 위축되지 마라, 아빠는 중학교 이후로는 늘 달리기 1등이었단다. 다현이도 그리 될거야. 아빠 딸이니까 ^^

 

 

 

 

 

 

 

 

 

 

초등학교 1학년 딸 아이의 생애 첫 가을 운동회의 하일라이트 꼭두각시 춤입니다. ^^

이 역시 아이들이 아무리 많아도 아빠는 금새 한눈에 다현이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 눈에도 다현이가 보이나요? ^^

 

언제 이렇게 앙증맞고 귀여운 춤을 다 외우고 익혔는지 참 대견하기도 하도...

저도 이젠 정말 중년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꼭두각시 춤을 다 추고 교실로 들어와 기념사진을 찍기 전

함께 따라온 5살 동생 서현이와 다정한 포즈로 사진 한장 찍습니다.

 

 

 

 

 

같은 반 친구들 틈에서 의젓하게 자리에 앉아 사진촬영을 기다리는 다현이입니다.

요즘 아이들 보면 어찌 이리 하나같이 얼굴에 광채가 나고 생기가 넘치는 지....

아이들 표정을 보면 그 나라의 미래를 점칠 수 있다는데, 우리나라의 미래는 장미빛일 것 같다는 확신이 팍팍 듭니다. ^^ 

 

 

 

 

 

 

기념 사진 한방 찰칵~!!

 

 

 

 

 

 

 

아빠는 다현이의 교실을 한바퀴 둘러보면서, 다현이의 그림은 어디에 있을까 찾아봅니다.

역시나 저는 단 한번에 다현이가 그린 그림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 

 

 

 

 

 

다현이가 그린 그림입니다.

아마도 오늘 가을 운동회의 모습을 예견하고 그린 상상화인가 봅니다.

다현이는 예쁜 색동저고리를 곱게 차려입고 춤을 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생 서현이가 짝짝짝 박수를 치면서 언니가 춤추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는 그림입니다. ^^ 

 

 

 

 

그런데............

 

언니의 가을 운동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5살 동생 서현이의 뒷모습이 심상치 않습니다.

서현아 같이가~!! 하고 불러도 뒤도 안돌아보고 저렇게 혼자서 앞장서서 혼자 걸어갑니다.

어째 오늘 아빠의 모든 이목이 언니에게만 집중되다 보니 동생 서현이가 삐진 것 같습니다. ㅡ.ㅡ;;;

 

 

 

 

 

동생 서현이 뒤를 쫒아가 따라 잡고 엘레베이터를 함께 탔더니.....

 

헉, 토라져서 입을 삐죽 내밀고 아빠랑 눈을 마주치지 않더니 겨우 고개 든 얼굴이 울상이네요. ㅠㅜ 

맞습니다. 서현이 토라졌습니다. ㅡ.ㅡ;;;

 

언니에게만 아빠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을 운동회가 부럽고 샘이 났던 겁니다. 

그리곤 서현이가 아빠에게 말합니다.

"서현이 빨리 여덟살 되고 싶어. 서현이도 꼭두각시 춤 추고 싶어. 힝~"

 

아.......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이 귀여운 아이를 도대체 어찌해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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