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치료에 금이 과연 최고의 치과재료일까?
이 역시 치과진료할 때 많이 듣는 내용이지만, 과연 최고의 재료란 것이 있을 수 있을까요?
치과의사인 저는 이런 질문에 관련하여,
몇 해 전 최고 시청률을 올리며 배우 이영애를 한류스타로 만들었던 TV 드라마 ‘대장금’의 한 장면을 비유의 예로 들곤 합니다.
의녀가 되기 위한 시험에서 장금이 역의 이영애가 신비 역을 맡았던 한지민에게 뒤처져 낙제를 받은 장면입니다.
당시 약초와 독초에 대해 설명하라는 서술형 문제였는데,
외우는 데는 일가견 있는 머리 좋은 장금이는 약초의 재료 및 종류, 독초의 재료 및 종류 등을 수백 수천 개를 장황하게 나열했습니다.
그러나 신비는 모든 약초는 곧 독초가 될 수 있으니 그 적용 부위와 양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매우 간단한 답안을 내어 그 시험에서 장원을 차지한 장면입니다.
그렇습니다.
단지 충치 치료할 치아의 적용 부위와 그 크기에 따라 건강보험이 되는 아말감이란 재료도 매우 훌륭한 충치치료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금이란 것이 강도 및 마모도, 온도에 따른 팽창률, 자연치질에 대한 적합성 등등의 물리적인 성질이
자연 치아와 가장 유사하기 때문에 치과에서 충치치료할 때 전통적으로 금을 많이 선호하게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본을 떠서 치료하는 이러한 금인레이 치료법은 심미적으로 노랗게 보이는 단점이 있고,
금인레이 주변 경계부위에 2차 충치가 발생하면 모두 뜯어내고 비싼 비용을 들여 새로 다시 치료해야 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또, 새로이 한번 뜯어낸 충치치료 수복물은 그만큼 범위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충치치료 재료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구 선진국에서는 끊임없이 치과재료 및 기술 개발에 정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심미적인 욕구 또한 매우 중요시되기 때문에
레진, 세라믹, 테세라 등의 치아색깔과 유사한 충치치료 재료가 속속들이 개발되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많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나라마다 건강보험정책, 환경문제, 치료수가 등등 여러가지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주로 많이 하는 충치치료의 재료의 선택이 조금씩 차이는 있습니다.
이를테면, 일본에서는 아말감은 수은성분때문에 특히 소아에게는 금지약물로 규정짓는 경향이 있지만,
다른 충치치료 대부분이 보험혜택을 받기 때문에 금이 아닌 일반금속인 메탈로 뽄을 떠서하는 충치치료를 많이 합니다.
유럽의 경우 역시 아말감이 금지약물로 규정된 나라가 많은 이유로 치아색 레진이나 세라믹으로 충치치료를 많이 합니다.
미국의 경우 워낙 의료수가가 높은 의료자본주의의 정글같은 나라이기에 전통적으로 아말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미국의 아말감의 충치 치료비도 뉴욕을 기준으로 한 부위당 600불에 이를정도로 엄청난 고가의 치료비를 요합니다.
이런 점들을 생각한다면 우리나라는 일본이나 유럽, 미국에 비해 금을 특히 선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결국 최고의 치료 방법 및 재료란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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