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치과의사도 긴장하는 신경관 가까이 깊에 누워서 매복된 사랑니의 발치

달려라꼴찌 2009. 2. 25. 11:41

 

사랑니가 불편해 뽑고 싶으셔서 오신 분입니다.

실제 구강내에서도 매복되어 사랑니의 머리부분조차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보니 역시 사랑니가 깊숙히 누워 있어 앞쪽치아를 압박하면서 누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사랑니는 워낙 깊숙히 매복되어 마치 신경관과 붙어있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런 경우 사랑니를 발치하다가 까딱하면 신경손상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CT를 찍어서 신경관과 사랑니 뿌리와의 거리관계를 3차원적으로 파악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랑니를 발치하다 일어날수 있는 신경손상의 증상은

1. 사랑니 발치한쪽의 아랫입술에 500원짜리 동전 정도 크기 영역에서의 촉감 등의 감각이상

2. 혀의 미각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신경 손상은 실제 생활에서 노동력 상실과는 관계 없지만,

삶의 질에는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하기때문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3차원 CT를 촬영하여 판독해보니

다행히 사랑니 뿌리와 신경관의 거리가 좀 있어 보입니다.

사랑니 뿌리와 신경관과 거리가 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사랑니 뿌리와 신경관과의 3차원적인 입체적인 공간 위치도 완벽히 파악이 되었기 때문에 수술발치시 매우 도움이 됩니다.

알고 들어가는 것과, 모르고 들어가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이기 때문입니다.

 

 

 

 

 

좌우측 누워있던 사랑니를 모두 발치한 후의 방사선 사진입니다.

사랑니를 발치한 자리가 그림자처럼 잔상이 남아있는 모습을 보니

환자분 본인도 아닌 치과의사인 내가 더 속이 후련하고 시원해짐을 느낍니다. 

 

 

 

 

이러한 수술발치의 경우 대부분 치아를 몇조각으로 쪼개서 발치하게 되는데

몇조각으로 쪼개져서 여러분분으로 분리된 치아의 조각들을 퍼즐 맞추듯이 끼워 맞춰보았습니다.

치과의사인 내 눈엔 이 사랑니가 너무 귀엽고 이쁩니다..

 

 

 

 

 

환자분이 소독포를 덮고 별다른 통증 없이 입만 크게 벌리고 편안히 사랑니를 뽑히고(?) 있는 동안,

한장 뿐인 소독포 건너편에서는 치과의사인 나의 모습은 보는 바와같이 귀가 시뻘개질 정도로   

열심히 조심조심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뼈를 깍고 사랑니를 쪼개고 발치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답니다.

 

소독포 넘어 보이지 않는곳에서 우리는 이렇게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을 향하는 뉴연세치과

 

 

  

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