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없이 딸 둘만 데리고 여행해도 아빠는 든든해
오랜만에 엄마 없이 어린 딸 둘만 데리고 2박3일의 스키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재작년 미국에 있었을 때는 아내는 유학중이라 학교에서 공부하며 일하기 바빠서,
제가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아내 없이 어린 딸 8살 다현이 5살 서현이만 데리고
저 혼자서 미국 동북부에서 남부는 물론, 서부 라스베가스 그랜드캐년 등등에 이르기까지 미국 곳곳을 여행 다녔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저는 참 대단했었던 것 같습니다 ^^
그래도 역시 제일 아쉬웠던 것은 아내도 이렇게 멋진 곳에 온가족이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었는데,
한국에 와서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온가족이서 함께 여행을 다니리라고 결심에 결심을 하였답니다.
그러나 얼마전 아내가 갑작스럽게 제약회사에 취업을 하여 신변에 중요한 변화가 생기는 바람에
앞으로 향후 1-2년 동안은 가족 여행를 온가족이 함께 가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게 되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결국 앞으로 한동안은 엄마 없이 아빠인 저 혼자서 딸 둘만 데리고 여행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 그동안 딸 아이들도 많이 컸기 때문에
저는 딸 아이들 머리 빚겨주고 예쁘게 머리 묶어주기만 하면 아이들 혼자서 씻고 옷도 갈아입을 줄 알기 때문에 훨씬 수월합니다.
이제는 엄마 없이 딸 둘만 데리고 여행을 해도 충분히 든든합니다 ^^
그런데 엄마 없이 딸 둘만 데리고 여행을 해도 제가 든든한 또다른 결정적인 이유가 이것들 말고도 또 하나 있습니다.
온세상이 하얀 눈세상에서 딸 아이들이 좋아라 하는 만화 캐릭터 라바와 함께 ^^
눈썰매도 실컷 탔고요 ^^
운 좋게 정선에는 눈도 많이 내려서 눈이 잘 뭉쳐져서 눈싸움도 실컷 했습니다 ^^
초등학교 4학년 다현이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타보는 스키...
그동안 겁이 많아서 눈썰매나 탔지 스키는 엄두도 못냈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스키를 배웠습니다 ^^
초등학교 1학년 서현이 역시 처음 타보는 스키에 많이 넘어지기도 했지만....
아이가 두발자전거를 처음 혼자서 타는 것을 볼때 부모가 느끼는 기분이 이런걸까요?
딸래미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타보는 스키...
이제 다현이는 아빠보다 스키를 더 잘타고, 서현이는 엄마보다 스키를 더 잘탑니다 ^^
그런데 엄마 없이 딸 둘만 데리고 여행해도 아빠는 든든했었는데, 그 결정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딸들이 스스로 정리해 놓은 스키복들...
마치 군대 내무반의 관물대처럼 각이 잘잡혀 정리되어 있습니다. ^^
의자 한켠에는 스키복 상의 외투와 스키용 헬멧...
헬멧을 의자 팔걸이에 저렇게 걸어둘 생각은 어찌 했을까요? ^^
하루종일 온 집안을 지저분하게 어질르면서 뛰어 놀다가도
아빠 혼자서 수습하기에는 힘들다고 자기가 어질른 것은 자기가 정리하자고 했더니
이렇게나 깔끔하게 칼같이 각잡아서 정리정돈을 한 것입니다 ^^
이제 겨우 초등학교 4학년, 초등학교 1학년 밖에 안된 어린 아이들이지만,
스스로 알아서 이렇게 정리정돈 해놓으니 아빠는 별로 신경쓸 것도 힘들 것도 없습니다 ^^
평소 첫째딸 다현이의 책상 서랍 속 모습입니다.
마치 군대 내무반의 관물대처럼 각이 잡혀서 깨끗하게 정리정돈되어 있습니다.
이런 것은 누가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정리정돈과 수납의 달인인 엄마를 자연스럽게 닮은데다가,
엄마 아빠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려는 심성이 고운 딸이기 때문에 가능한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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