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짙은 화장을 한 딸들의 생애 첫 발레 공연, 그래도 아빠는 한눈에 알아봐

달려라꼴찌 2012. 8. 26. 08:02

짙은 화장을 한 딸 아이들의 생애 첫 발레 공연




초등학교 3학년 첫째딸 다현이, 그리고 내년에 초딩이 되는 둘째딸 서현이는 발레를 배운지 이제 겨우 6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이렇듯 아직은 발레 생초보인 다현이 서현이가 어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발레 공연을 했답니다.

발레를 배운지 6개월밖에 안되서 원래는 공연에 나서기엔 아직은 자격미달었지만, 

발레스쿨 원장님 앞에서 오디션을 보고 괜찮겠다 허락을 하셔서 이번 발레 공연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무려 한달 동안이나 미국으로 가족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터라 연습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서

과연 아이들이 실수 없이 발레 공연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을까 살짝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요?

요정처럼 예쁜 발레복을 입은 한치의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성공적으로 발레공연을 마무리 지어 

엄마 아빠의 이런 기우를 한방에 날려주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우리 딸들이 제일 예쁘고 잘하던데요? ^^






먼저 진달래요정 역할의 첫째 딸 다현이의 공연 모습입니다.







무대에 오르면 조명과 객석까지의 거리 때문에 연기자들의 얼굴 표정이 멀리서 잘 안보여서 

이렇게 메이크업을 과하게 분장한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이렇게 분장한 모습을 처음 본 저는 

화장을 너무 과하게 떡칠을 한데다가 똑같은 복장에 체격도 고만고만한 아이들끼리 함께 뭉쳐져 있어서 

처음엔 누가 다현이일까 순간 당황했지만, 

그래도 역시 부모는 부모인지라.... 한눈에 알아보겠더군요 ^^


저의 시선은 계속 다현이의 동선만 쫒아가며 마음속으로 열렬히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








다음은 둘째 딸 서현이의 발레 공연 모습입니다. 

병아리들의 노래라는군요 ^^

아하하하, 아이들이 정말 병아리처럼 너무나 귀여운 모습입니다. ^^










병아리 역할의 서현이는 연습때 제일 못한다고 선생님께 구박도 많이 맞아서 실수하면 어떻하지? 어떻하지? 

오만가지 걱정을 하면서 집을 나서더니 실제로는 이건 뭐.... 실수도 하나 없이 제일 잘하더군요 ㅠㅜ


공연을 마친후 무대 뒤에서 너무너무 잘했다고 선생님께 격한 칭찬을 받았다고 합니다 ^^








드디어 모든 발레공연을 마치고 피날레 커튼콜입니다. 

긴 속눈썹에 짙은 화장을 한 서현이 역시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보겠더군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뿅뿅

다현이 역시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







아빠를 제일 좋아하는 첫째딸 다현이 답게 "아"를 들고 있는 아이가 바로 다현이입니다 ^^


엄마 아빠는 일어서서 열렬히 환호하면서 기립박수를 쳐주었습니다.

작년에 미국에 있었을 때 ABT(American Ballet Theater) 발레 공연 '호두까기인형'을 뉴욕에서 온가족이 함께 본 적이 있었는데,

저에게는 이번 공연이 그 ABT보다 훨씬 더 감동적인 공연이었습니다. ^^





모든 공연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벌써 밤 10시 넘었습니다.

점심, 저녁도 공연장에서 해결해가며 하루종일 공연장에서 분장하고 연습하느라 지쳐 있는 아이들에게

내년에도 또 발레 공연을 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명쾌하게 내년에도 꼭 발레공연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연습때는 힘들었지만 실제로 무대에 올라서 공연하는 순간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었다고 합니다.

내년 딸들의 발레 공연때에는 남들처럼 저희 집도 할머니 할아버지 친척분들 모두모두 초대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