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양재천 자전거 산책 길에 본 올챙이

달려라꼴찌 2009. 4. 12. 15:13

 

요즘 날씨가 봄답지 않게 무덥다 싶을정도로 따뜻하기에,

올들어 처음 아이들과 함께 양재천을 나들이 가기로 하였습니다.

다현이, 서현이 모두 양재천이라면 좋아서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인데 그동안 너무 추워서 못간게 아빠로서 못내 미안했었습니다.

 

개나리 꽃밭길로 서현이를 태운 자전거는 다현이와 함께 천천히 거닙니다.

벚꽃 길로 아치를 이룬 것이 빨강머리 앤이 마차타고 입양되는 길위의 첫장면과 같은 모습의 벚꽃길을을 상상했었는데,

벚꽃들이 벌써 많이 시들어 낙화되어서인지 생각보다 꽃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너무 빨리 봄이 왔다 갔나봅니다.

 

한발 늦었음을 반성하고 내년엔 좀더 부지런해지기로 결심해봅니다.

 

 

 

 

 

요즘 서현이가 필받은 자전거입니다.

다현이가 훌쩍 커버려서 이젠 못앉는 안장에 동생이 물려받았네요.

아빠 품앞에 놓인 서현이 안장이 이젠 의례 자기 자리인줄 알고 스스로 안전밸트도 메고 그럽니다.

 

최근 빠졌던 뱃살이 다시 쪄올라 부각된 모습이 거북합니다.

다시 운동을 열심히 시작해서 뱃살을 3달전 수준으로 다시 빼야겠습니다.

 

 

 

 

 

자전거 산책길에 서현이가 내내 반복하면서 강조하던 말...

"아빠 너무 좋아", "아빠 너무 재밌어"...

이렇게 자기감정에 대해 잘 표현할줄 아니....

듣는 아빠 입장에서는 앞으로 더욱 서현이가 좋아하고 재밌어 하는 일을 더 많이 자주 해줘야겠가는 생각과 결심이 부쩍 들게됩니다.  

 

이렇게 자기 감정을 솔직히 잘 표현함으로써 주변인들에게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줄 아는 슬기로움은

세돌도 채 안된 서현이게게 배워야할 점인 것 같습니다.

 

 

 

 

 

다현이와 서현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돌담길 중간에 서서 흐르는 냇물의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사실 별거 아닌데도 아이들 눈에는 세차게 흘러가는 시냇물이 여간 신기한 자연이고 우주인가 봅니다.

 

 

 

 

 

산책길에 우연히 보게된 올챙이들입니다.

덕분에 다현이와 서현이가 처음으로 올챙이를 다 보게 되었네요.

 

올챙이들 모습이 벼랑위에 포뇨같은 것이 정말 귀엽습니다.

 

 

 

 

 

양재천 주변에 논두렁모양으로 만든 얕은 습지에 올챙이들이 알을 깨고 부화되어 노닐고 있습니다.

오동통한 볼에 꼬물꼬물 헤엄치는 모습이 영락없는 벼랑위의 포뇨와 포뇨 동생들의 모습입니다.

 

겁이 워낙 많아서 다현이와 서현이의 움큼쥔 손위에 올챙이를 올려주지 못한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생명의 탄생과 소중함은 말은 안해도 서로 내심 알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