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가족여행 10일차 : 체르마트 2일차,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로텐보덴(Rotenboden)-리펠베르크(Riffelberg) 하이킹
스위스 여행의 꽃, 알프스 마터호른 하이킹
사실 저는 스위스 방문이 두번째 입니다.
예전에 학회 참석차 스위스에 오게 되었는데 그때는 알프스에 오른다 하더라도 융프라우 전망대에 올라가서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인증샷이나 찍고 내려오는 패키지 상품이어서 알프스의 진면목을 감상하지도 못했었는데,
이번에 융프라우 지역의 그린델발트에서 3일, 마터호른 지역의 체르마트에서 3일간 머물면서
알프스 산줄기를 따라 두발로 걸으면서 6차례의 하이킹하면서 알프스 곳곳을 눈으로도 코로도 마음으로도 마음껏 담아보니
역시 진정한 스위스 여행의 꽃은 알프스 하이킹인 것 같습니다.
알프스를 하이킹해보지 않고서는 알프스를 다녀왔다고 하지말라는 말이 실감이 가더군요.
체르마트 2일째 아침 일찍 우리 가족은 고르너그라크로 가는 등반열차를 탑승하기 위해 역에 왔습니다.
월리 양은 마터호른이 있는 이 곳 체르마트의 마스코트입니다 ^^
이 열차는 체르마트를 출발해서 3-4 정거장을 거쳐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고르너그라트 역에 내리니 많이 보던 알프스의 구조견이 우리 가족을 반기고 있습니다.
목에 찬 것은 술통이라지요? ^^
아침 9시 무렵의 태양은 고도가 낮기 때문에 눈이 좀 부십니다.
그러나 마테호른은 햇빛을 직접 받기 때문에 더욱 선명하고 또렷이 볼 수 있습니다.
고르너그라트에서 보는 마터호른은 햇빛에 많이 노출되서 빙하가 녹은 벽부분이 더 많이 보이는 각도입니다.
그에 비해 수네가 파라다이스에서 보는 마터호른은 빙하가 녹은 벽부분과 녹지 않는 부분이 반반씩 보이는 각도입니다.
우리 가족은 고르너그라트 역에서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입니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내부는 호텔로도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그르너그라트 전망대입니다. 해발고도 3089미터네요.
여기에도 어김없이 체르마트의 마스코트 월리입니다 ^^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식당에서 일련의 등산객들이 요들송을 합창하고 있었습니다.
아... 여기가 스위스 알프스 맞구나 싶은 순간입니다 ^^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위로 더 올라가니 사람들이 좀 뜸해졌습니다.
저멀리 신령스러운 마터호른이 잘 보이는 양지 바른 곳에 딸들과 함께 돌탑을 쌓았습니다.
이것이 딸들과 함께 쌓은 돌탑입니다 ^^
딸들과 함께 쌓은 10층 돌탑입니다.
이 돌탑 앞에서 딸들과 함께 신령스러운 마터호른을 바라보면서 소원을 빌었습니다 ^^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는 붐비던 고르너그라트역에 비해서 한산한 편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태백산 정상 상고대처럼 여기저기 돌들이 많은 그런 분위기입니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바로 아래에는 작은 호수도 있습니다.
너무 작아서 저정도 크기의 호수로는 거대한 마터호른이 거꾸로 비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알프스의 소녀 서현이^^
한창 무더운 8월이지만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는 겨울입니다 ^^^
서현이가 마터호른 글라시어(빙하)를 망원경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이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 온 이유는 고르너그라트에서 마터호른을 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고르너그라트에서 체르마트로 내려오는 첫번째 역인 로텐보덴(Rotenboden)역에서 내려서 리펠알프역까지 하이킹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그로너그라크역에서 잠시 머물다가 곧바로 내려가는 기차를 잡아 탔습니다.
고르너그라트 역에서 체르마트로 내려가는 첫번째 역인 로텐보덴역입니다.
우리 가족은 여기에서 하차하여 다음 다음역인 리펠알프까지 하이킹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로텐보덴-리펠알프 하이킹은 5시간 코스인데, 서현이가 아직 어리고 쉬엄쉬엄 점심도 먹고 사진도 찍으면서 내려가면 7-8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결국 우리 가족은 로텐보덴역에서 다음 정거장인 리펠베르크역까지 2시간 코스를 무려 5시간이나 걸려서 내려갔기에 여기까지정도에서 하이킹하기로 했습니다 ^^
로텐보덴역에 내려서 잠시 벤치에 앉아서 마터호른을 바라봅니다.
헛 그런데 마터호른 주변으로 무언가 영험한 기운의 구름이 펼쳐진 것이 보입니다.
마터호른도 우리 가족 하이킹을 반기나 봅니다 ^^
자, 우리 가족 알프스 하이킹 출발~!!
스위스 여행의 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알프스 하이킹입니다 ^^
조금 내려가니 곧바로 호수가 보입니다.
바로 리펠 호수(Riffelsee)입니다 ^^
호수가 어찌나 잔잔하고 고요한지 마터호른 산봉우리가 거꾸로 선명하게 호수에 비쳐 보입니다.
자, 여기서 기념사진 한장 안찍을 수 없죠?
우리 가족 점퍼를 벗고 핑크색 가족 티셔츠를 입고 리펠호수 앞에서 한장 찍습니다.
그런데 이 곳에서 저 호수까지도 사진에서처럼 그리 가까운 거리도 또 작은 호수도 아닙니다.
한참을 내려와서 또 한장 찍습니다.
아빠 엄마 티셔츠가 만나서 하트를 만들고 그 사이에 사랑의 결실인 서현이와 다현이 천사가 날개짓하는 이 핑크색 가족티는
언제봐도 참 마음에 듭니다 ^^
와, 꽤 한참을 내려왔는데도 아직 호수에는 도달 못했네요^^
드디어 리펠 호수에 도달했습니다.
리펠 호수는 멀리서 보던 것과는 달리 꽤 큰 호수였습니다.
게다가 주변에 풀들도 많고 특히 목화꽃이 많았습니다.
서현이는 알프스에 와서야 목화꽃을 처음 봤습니다.
사실은 저도 알프스에 와서 목화꽃을 처음 봤습니다.
서현이 이것으로 면을 만드는 거란다^^
다현이와 서현이가 목화밭 천지인 이곳 리펠 호수에서....
마터호른이 거꾸로 비치는 신비스러운 이곳 리펠 호수에서 목화꽃을 손에 쥐고 기분이 좋아 깡충 뜁니다 ^^
엄마, 아빠도 함께 깡충 뜁니다.
우리 가족은 마터호른이 거꾸로 비쳐 보이는 신비로운 리펠호수에 왔다!! ^^
정말 목화꽃 천지입니다.
다현이 서현이는 한웅큼 목화솜을 챙겼습니다 ^^
마터호른이 거꾸로 비치는 리펠호수는 너무나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리펠 호수 안에 또다른 세상이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모든 상처가 치유되는 것 같습니다.
리펠호수에 많은 것은 목화꽃뿐만이 아닙니다.
다현이 서현이가 좋아하는 물고기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보다시피 물반 물고기 반입니다^^
이제 딸 아이들은 리펠호수의 물고기들에게 밥주기 바빠졌습니다. ^^
마터호른이 거꾸로 비치는 아름다운 리펠 호수에서 물고기들에게 밥주는 두 딸의 사진을 찍어주는 아빠^^
그런데 딸들이 물고기들 밥으로 무엇을 먹이고 있는지 보니...
물고기 먹이는 리펠호수에 지천으로 널린 바로 이 목화솜이었습니다 ^^
아빠, 물고기들이 목화솜을 굉장히 잘 먹어 ^^
헉, 정말 목화솜 하나를 리펠호수에 던져주니 물고기들이 떼지어 목화솜으로 달려와 뜯어먹고 있습니다.
저는 물고기들이 목화솜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프스에 와서야 처음 알았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리펠호수에 머물다가 우리 가족은 마저 하이킹을 계속 하였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니 또 하나의 호수가 나타났습니다.
리펠호수는 사실 두개의 호수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
풀밭으로 뒤덮혔던 첫번째 호수가 풀밭으로 뒤덮힌 반면 두번째 만난 리펠 호수는 바위로 뒤덮힌 호수입니다.
자, 조금만 더 가면 두번째 호수에 도달한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
드디어 두번째 호수에 도달했습니다.
다현이는 첫번째 리펠호수에서 챙겨온 목화솜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네요^^
바위로 뒤덮힌 두번째 호수에서 우리 가족은 적당한 바위 위에 앉아 여기서 점심도 먹으면서 좀 쉬다 가기로 했습니다.
두번째 호수는 광물이 많이 함유된 호수라 다른 호수들에 비해 색깔이 좀 어두운 것이 특징입니다.
광물이 많이 함유되어서인지 물반 고기반이었던 첫번째 호수에 비해 이곳에는 물고기는 잘 안보이고 이따금 개구리와 올챙이만이 헤엄을 치고 있었습니다.
두번째 호수에서 우리가족은 점심 도시락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합니다.
마터호른을 바라보면서, 마터호른이 거꾸로 비치는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면서 먹는 도시락의 맛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
한국에서 바리바리 싸온 전투식량을 맛나게 먹고 호수앞 바위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휴식을 취한 후
우리가족은 하이킹을 더 진행합니다.
이쪽으로 가면 리펠베르크 20분 거리, 저쪽으로 가면 40분 거리랍니다.
우리 가족은 이쪽 길로 걸어내려갈 예정입니다 ^^
그렇게 우리 가족은 결의를 다지고 하이킹을 계속했습니다.
어느덧 마터호른 봉우리 주변으로 구름이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커다란 바위 산을 지나서....
하이킹 루트를 따라 한참을 걸어 내려갔습니다...
하이킹 중간중간 눈에 보이는 절경 하나하나가 너무나 경이롭고 아름답습니다.
20분 거리라지만 우리 가족은 한시간정도는 더 내려온 것 같습니다.
중간에 돚자리를 깔고 한동안 쉬다 가리로 했습니다.
저멀리 마터호른을 바라보면서 휴식을 취합니다....
마터호른을 감싸는 구름이 마치 ㄷ토끼 한마리가 마터호른 봉우리를 감싸 안은 것 같습니다.
체르마트에서의 하이킹 주인공은 단연 마터호른입니다.
마터호른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걷고 또 걷고....
터벅터벅 걷는 엄마 아빠가 지루했는지
다현이와 서현이는 알프스 저멀리 초원 위로 먼저 냅다 달려가더니...
엄마 아빠를 향해 손짓을 합니다.
빨리 와보라고 하네요.. 뒤쪽에 뭐가 보인다며^^
아... 바로 우리 가족 하이킹의 목적지인 리펠베르크역입니다.
리펠베르크역에는 알프스의 모든 역이 그렇듯이 기차역뿐 아니라, 전망대 그리고 호텔도 있습니다.
드디어 우리 가족은 리펠베르크 역에 도착했습니다.
직전 기차역인 로텐보덴역에서 이 곳 리펠베르크 역까지 두시간 코스의 여정이었지만,
저희 가족처럼 어린 아이들을 끼고 쉬엄 쉬엄 사진도 찍어가면서 점심 도시락도 먹어가면서 오다보니 무려 5시간이 걸렸습니다.^^
5시간의 하이킹을 무사히 끝마친 딸 아이들은 아이스크림 하나씩 들고 리펠베르크 전망대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합니다.
어린 나이에 난생 처음 이렇게 긴 거리를 주변 경치를 즐기며 끝까지 하이킹을 한 딸들이 참으로 대견합니다.
오늘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 올라, 로텐보덴역어세 이 곳 리펠베르크역까지 온 가족이 하이킹을 하면서
다시금 느낀 것은 역시나 스위스 여행의 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알프스 하이킹이란 것입니다.
스위스를 여행한다면 단순히 대도시 위주의 여행보다는 반드시 꼭 알프스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하이킹을 강력하게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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