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딸이 평가한 엄마 아빠의 2년간 성적표
초등학교 3학년인 첫째 딸 다현이가 지난 2년동안 엄마 아빠의 행동 패턴들을 유심히 관찰하여 조목조목 분석한
엄마 아빠의 성적표를 받아보곤 어찌나 예리하던지 뜨끔한 것을 넘어서 정말 충격받았습니다.
첫째 딸에게 제대로 뒷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입니다. ㅡ.ㅡ;;;
두 딸을 키우면서 어느 누구에게도 치우침 없이 똑같은 사랑을 베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동생에게 엄마 아빠의 사랑을 빼앗기고 늘 동생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첫째 딸의 눈에는 그렇지가 않은가 봅니다.
앞으론 첫째 딸의 눈치를 더 살피면서 인기영합주의 아빠로서 더더욱 분발해야겠습니다. ㅡ.ㅡ;;;
지난 2년동안 다현이가 얼마나 예리하게 엄마 아빠를 관찰했던지 먼저 엄마의 성적표를 보자면....
엄마의 문제!! (2년 동안)
1. 내가 서현이를 때리면 엄마는 나를 때린다고 했는데, 서현이가 날 때릴 땐 엄만 서현이를 봐준다.
2. 아빠랑 싸움
3. 내 마음을 모름 (아빠보단 좀 나음~♡)
4. 공부
95점
음.... 역시 아이들 앞에서는 행동 조심해야겠습니다.
그래도 엄마는 총점 95점으로 꽤 높은 점수를 얻었네요 ^^;;;
이번에는 아빠의 지난 2년간 성적표입니다.
아빠의 문제!! (2년 동안)
1. 내가 100점 맞을 땐 아무 말 안하는데, 서현이에게는 칭찬
2. 서현이가 내 iPad를 보고 싶어할 땐 "동생이 보고 싶대!"라고 하고,
내가 서현이의 iPad를 보고 싶어할 땐 "동생이 싫대~"
3. 서현이는 친절! 나에겐 야단!
4. 엄마랑 싸움
5. 내 마음을 모름 (노력해~♡)
6. 서현이가 잘못할 땐 봐주고, 나에겐 "회초리로 때릴까?"라고
7. 서현이가 공부할 땐 "잘까?", 나에겐 "공부해!"
8. 아빠가 엄마에게 말하고 싶은 말을 나에게 시킴
89점
이런.... 그래도 89점이라면 아주 낙제수준은 아니라는데 위안을 갖습니다만.... 정말 충격입니다. ㅠㅜ
자칭 인기영합주의 아빠로서 두 딸들 모두에게 인기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 많이 했다곤 하지만
정작 첫째 딸 눈에는 아빠는 동생에게만 환심을 사려는 모습으로 비쳐졌나 봅니다. ㅡ.ㅡ;;;
게다가 정말이지 아이들 앞에서는 아이들 엄마랑은 아무리 사소한 언쟁이라도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엄마 아빠가 싸운다고만 생각하니.... ㅡ.ㅡ;;;;
그리고 엄마에 비해 제가 다현이의 마음을 잘 몰라준다며 노력 많이 하라고 하는데 마음속 깊히 반성합니다.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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