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의 연 날리기, 딸들보다 엄마가 더 열광
어제는 모처럼 화창한 주말이어서 딸 아이들과 함께 집 근처 공원으로 연을 날리러 갔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연을 날려본 것도 첫째 딸 다현이만한 나이었을 때였으니 30년도 훨씬 더 된 것 같습니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싶던 어린시절의 꿈을 연을 날리면서 대리만족하곤 하면서, 동네마다 흔한 풍경이었는데,
그러나 그 이후로는 각종 전신주들과 아파트 빌딩숲들이 난립하면서 연을 날릴만한 벌판이나 공터들이 점차 사라져서
더이상 연날리는 것은 먼나라 이야기가 되면서 국민학교를 졸업했었네요. ㅠㅠ
그런점에서도 보면 이렇게 탁트인 잔디벌판 안에서 마음껏 뛰놀수 있는 공원들이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있을 정도로 많은 미국은
초등학교 또래의 아이들을 생각하면 참 부러운 나라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집에서 도보로 불과 5분 거리에 소프트볼 경기장 4면, 테니스 코트 8면, 축구장 2면을 갖춘 공원이 있으니까요.
편의점이나 은행들은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지만, 이렇게 잘 꾸며진 공원들은 도보로 5-10분 거리에 거의 어김없이 있을 정도로 공원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며칠전부터 연을 날리고 싶다면서 저를 집요하게 조르던 다현이는 바로 이 순간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을 날리는 순간입니다. ^^
하늘에 떠 있는 연을 바라보면서 실타레 (얼레)를 풀었다 댕겼다 강약을 조절하는 첫째 딸 다현이의 표정이 진지합니다.
첫째 딸 다현이의 연 속의 바비 캐릭터가 살찍 미소를 지으면서 하늘 높이 잘 날고 있습니다. ^^
연을 날리고 있는 첫째 딸 다현이의 안정감 있는 뒷모습입니다.
이따금 한 손으로 실을 당겨서 연이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날 수 있도록 긴장감을 주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연 날리기의 키포인트는 연을 하늘 높이 날린후 실을 항상 팽팽하게 유지시키는 것입니다. ^^
또래에 비해 키가 작은 편이어서 아직 100센티 정도 밖에 안되는 5살 둘째 딸 서현이 연은 자기 몸집만큼이나 커다랗네요 ^^;;;
서현이 정도면 이 연을 타고 날아갈 수도 있을 듯 ^^
서현이는 디즈니 프린세스 신데렐라와 벨 공주가 그려진 연입니다 ^^
물론 이제 겨우 5살인 서현이에게도 연날리기는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헛, 그런데 서현이의 연날리는 자세는 언니 다현이보다 더 안정적인 것 같습니다.
특별히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이따금 한 손으로 실을 당겨서 실을 항상 팽팽하게 유지시키는 것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본능적인 감각일까요? ^^
둘째 딸 서현이의 연 속에서 벨과 신데렐라 두 공주님이 살찍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
쪼매난 5살 딸 서현이가 혼자서도 이렇게 연을 잘 날리고 있습니다.
여차하면 서현이도 함께 날아갈 것 같습니다. ^^
그러나 정작 딸 아이들보다도 연날리기에 더 흠뻑 빠져 열광한 사람은 30년만에 날려보는 엄마와 아빠였습니다.
아이들이 연날리기에 싫증이 나 놀이터로 달려간 후에도,
엄마 아빠는 그자리에 한동안 머물면서 30년전 어린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이렇게 연을 날렸답니다. ^^
30여년전 어린시절 열광했던 연날리기에 대한 추억을 이렇게 머나먼 미국에 와서야
아이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꺼내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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